본보 647호(11월12일)에 보도한 ‘부산지역 신천지 위장교회를 고발합니다’ 보도이후 많은 교회들의 문의전화가 왔다. 특히 이중 ‘팔복교회’(현재는 000교회)에 대해 많은 분들이 신천지 찬반여부에 대해 확인을 해 왔다. 본보는 지난 11월17일 직접 논란의 교회를 찾아가 보았다. 본보가 제보받아 확인한 내용과 000교회의 입장을 보도한다. 판단은 독자에게 맡긴다. <편집자주>
▲ 두 통의 전화
본보가 신천지 위장교회들을 지면을 통해 고발한 이후 많은 문의 전화가 있었지만, 특히 두통의 전화가 관심을 끌었다. 한통은 현재 모라지역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김은주 목사(예장통합측)였고, 나머지 한통은 B 교단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J 목사였다.
김은주 목사는 전화를 통해 “과거 내가 그 자리에서 팔복교회라는 이름으로 목회를 했다. 금년 2월 지금의 모라지역에서 ‘팔복교회’라는 이름으로 특수목회사역을 하고 있다. 사람들이 나를 신천지로 오해하고 있어 전화를 했다”는 내용이다. J 목사는 “그 교회는 B 교단 소속교회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왜 신천지 교회로 오보했느냐”고 강하게 항의해 왔다.
▲ 팔복교회를 위장교회로 보도한 이유는
처음 본보에 팔복교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신천지 전문가인 황의종 목사(새학장교회)다. 황의종 목사는 신천지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을 정도로 신천지인들에게는 눈에 가시같은 존재다. 작년에는 자신이 목회하는 새학장교회가 신천지인의 방화로 소실된 적이 있을 정도다. 그런 황 목사가 전화를 통해 “안락동 팔복교회는 신천지 위장교회일 가능성이 높다”고 제보했다. 황의종 목사가 그렇게 제보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금년 7월경 신천지에서 빠져나온 A씨의 증언이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부산 야고보지파 금동(금정구, 동래구)지역 임원을 맡아온 인물로 신천지의 허구를 파악하고 황의종 목사와 상담을 통해 개종한 인물이다. 황의종 목사는 A씨를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A씨는 본보에게도 “팔복교회는 신천지 위장교회가 확실하다”며 몇가지 구체적인 사실들을 증언해 왔다. 이중에는 당시 팔복교회가 통합측 마크를 달고 목회를 하다가 인근 통합측 교회의 항의를 받고 간판을 내렸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 ‘담임전도사-부목사’ 체제인 이상한 교회(?)
지난달 17일 000교회를 찾아갔다. J 목사의 중재로 찾아가 이 교회를 실제적으로 담임하고 있는 B 전도사를 만났다. B 전도사는 “우리는 신천지 교회가 아니다”며 “과거 신천지 가족들이 우리교회를 출석한 적은 있었지만, 절대 신천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J 목사도 “B 전도사는 우리 신학교(학부) 후배다. 금년초 나를 찾아와 목회하는데 도움이 되어 달라고 부탁했고, 우리교회 이름을 사용하게 해 달라고 해서 허락했다”며 지난 9월경부터 팔복교회에서 000 교회로 이름을 바꾼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문제는 B 전도사가 금년 2월 이사를 간 김은주 목사 교회 간판과 교단마크를 그대로 걸고 약 7개월간 목회를 한 부분이다. B 전도사는 “교회사정이 어려워 간판 값이라도 줄이기 위해 그대로 사용했을 뿐이다. 이 부분은 김은주 목사도 허락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은주 목사는 “교회 이름을 쓰는 것은 뭐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내가 허락한 부분은 교회이름이지 교단 마크를 그대로 쓰라는 뜻은 아니었다”며 “B 전도사가 통합측 마크를 달고 7개월간 목회를 한 사실을 최근 알았다”고 말했다.
또 J 목사가 처음 말한 것과 달리 000 교회는 B교단에 가입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J 목사는 “우리교단이 아직 여목사 과정이 없다. 조만간 총회에서 통과될 경우 우리 신학교에서 공부하기로 약속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교회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게 허락한 것이고, 사실상 나와도 아무런 관계는 없다”며 처음 항의했던 내용과 다르게 자신과 무관함을 주장했다.
또 000 교회는 기존 교회의 상식과 다른 구조로 되어 있다. 이 교회에는 다른 여자목사가 있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교회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은 B 전도사다. ‘담임전도사-부목사’ 체제로 되어 있는 셈이다.
▲ A씨 “분명 안면이 있다”
이날 신천지에서 나온 A씨가 함께 동행했다. 차에 있던 A씨를 J 목사와 B 전도사 앞에 데려왔다. B 전도사는 “대면하고 싶다. 내가 신천지인이 아닌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 대면하겠다”고 기자앞에서 큰 소리를 쳤다. 결국 대면을 했고, A씨는 마스크를 끼고, B 전도사 앞에 왔다. A씨는 B 전도사 앞에서 “내가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에 내려와서는 “만약 그 자리에서 내가 맞다고 했다면, 아마 소란스러워 졌을 것”이라며 “분명 안면이 있는 신천지인이 맞다”고 주장했다. A씨는 “아마 저분이 결혼을 하지 않았을 것(혼자 살고 있을 것)”이라는 말도 남겼다. 이후 기자가 B 전도사에게 “혹시 결혼을 하셨나?”라고 물어보았다. B 전도사는 “대학생 아들이 있다”며 A씨와 다른말을 했다.
하지만 몇일 뒤 김은주 목사와 자리를 가졌다. 김은주 목사는 “B 전도사는 혼자인 몸”이라고 표현했다. 김 목사는 “B 전도사가 나에게는 미혼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렇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
▲ B 전도사 신천지인일까?
이번 취재로 분명한 사실은 김은주 목사의 경우 금년 2월 현재의 B 전도사에게 교회건물을 넘겼고, B 전도사가 팔복교회 간판과 교단마크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김 목사가 마치 신천지인으로 오해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또 B 교단 J 목사도 B 전도사와 요청으로 자신의 000 교회 이름을 사용하게 해 준 사실이 있을 뿐이지, 000 교회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정 교단에 가입되어 있지 않고, ‘담임전도사-부목사’체제, 허락없이 타 교단의 간판을 약 7개월간 사용한 B 전도사. 신천지를 탈퇴한 A씨도 ‘신천지 내부에서 많이 보았던 인물’로 지목까지 한 상태다. 과연 신천지인 일까? 판단은 독자에게 맡긴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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