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교단 부산노회 직전 임원부부 동남아시아 선교 여행도중 일어난 사건
▲ 고려학원 이사회 무엇이 논의됐나?
지난 10월 31일(월) 송도 고려학원 재단사무실에서 이사회(이사장 신상현 목사)가 모여 총 15건에 달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가장 관심을 끈 안건들은 ‘복음병원 부장 직무대행과 관련한 인사 및 제도 소위원회 보고건’과 다수 이 건은 2012년 4월까지 잠정적으로 보류하도록 하는 한편, 권윤택 전 행정처장 재심청원 처리건도 고려학원 정관에 재심규정이 없어 규정을 만들어서 심의하도록 가결했다. 그리고 전임 김국호 이사장 조사위원회 보고건도 보류하고, 윤강석 전 사무국장 관련 처리의 건도 지불할 임금은 지불하되, 복직건은 노무사의 의견을 통해 검토하기로 하여, 이 또한 보류상태.
복음병원 2-3동 연결동 공사를 조사한 조사위원회(위원장 최계호 이사)는 대동아건설에서 처음 공개입찰로 71억5천만원으로 낙찰받았으나 시공자 대동아건설사가 공사 실적을 보고하면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실적 공사를 가산시킨 것이 문제가 발견되어 공사 낙찰에서 유보되고 다음 차점자 대륙건설에서 응찰하여 공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이로인해 현 현장소장인 L 장로가 마치 이 입찰에 입김을 가한 의혹이 일어 이사회에서 조사토록 한 것이다. 조사결과보고에서 L 장로는 대기발령을 시키되, 현 김종인 이사로 하여 이 일을 대행키로 했다.
한편, 이충한 교수 청원서 관련 건도 의대 발전기금을 위한 재단을 설립한 문제 등도 모두 다음으로 보류했다. 다만 의대교수협의회가 제기한 해외연수회에서 음주문제에 대해서는 조성래 원장에게 경고조치와 출석교회인 부평교회에 자숙을 요청하는 것으로 일단락 지었다. 오세창 이사는 “고신대학교가 안팎의 관심이 지대한 이때,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데 좋지 못하다”면서 고신교단의 정체성에도 금기상황이고, 상징적인 병원장이 그러한 일을 일으킨 것에 대해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 불똥이 부산노회에
이 자리에서 김정일 이사는 “부산노회 목사들이 캄보디아에 가서 음주를 했다”고 발언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모 이사는 “목사들의 음주문제로 평신도인 병원장의 음주문제가 수면아래로 가라앉았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 사건은 지난 6월, 직전 노회 임원부부 19명이 동남아시아 국가로 관광겸 임원연수회를 하면서 베트남 어느 배 유람선을 타고 회를 먹으면서, 국산 ‘시원소주’ 파티를 벌려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사건이 알려지게 된 계기는 같이 간 모 사모가 “술을 먹으면 안된다”고 적극적으로 말렸고, 국내에 귀국해서는 “다시는 우리 목사님을 노회 임원 시키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이 사건이 노회 내에 알려졌다.
문제는 이들 임원들이 비행기 기내에서도 승무원이 주는 와인과 캔맥주를 받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이 10월 노회를 앞두고 확산되자, 직전 노회 임원들은 8번이나 비상임원회를 개최하는 등 문제를 무마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 사건에 연루된 직전 노회 회계 J 장로는 “내 입으로 확인할 수도, 입장을 밝히지도 못하겠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 ‘음주사건’ 생각보다 파장 커
J 장로의 경우 이번 사건으로 당초 장로부노회장에 출마하려던 의지를 꺽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회 모 관계자는 “가을 정기노회에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출마를 하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J 장로는 “이 사건과 관련해 장로부노회장 출마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양보해 준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지만, 노회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음주사건과 관련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문제는 얼마전 H 교회를 사임한 H 목사도 이번 음주사건과 관련해 교회에 사임서를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임원들이 해외선교여행을 돌아온 직후 H 교회 L 장로가 이소식을 듣고 사모에게 사실확인을 하면서 이 내용이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여론이다. H 목사의 경우 술을 먹지도 않았고, 오히려 술을 먹는 것을 말렸다는 후문이지만, 함께 동행한 책임을 지고, 노회에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H 목사는 지난 달 31일 서울 Y 교회로 임지를 옮겼다. 하지만 H 목사가 사임하는 과정에서 교인 430여명이 목사를 안 보내기 위해 서명을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자, L 장로를 퇴출하기 교회가 홍역을 치루고 있는 상황이다. H 교회 임시당회장 권경호 목사는 “원래 서명은 담임목사를 보내지 않기 위해 준비했지만, 결국 H 목사가 임지를 옮겼고, 그과정에서 이 서명이 L 장로 퇴출을 위한 서명이 되어버린 셈”이라고 말했다. 서명한 성도들이 L 장로 신임을 묻기위한 공동의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권 목사는 “서명자체가 처음 취지와 다르기 때문에 사실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목사는 “만약 공동의회를 개최한다면 H 교회가 분열될 수 있다. 성도들까지 싸우면 안된다. 교회가 평안해지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H 교회 무슨일이 있었나?
H 교회는 H 목사가 와서 교회건축과 부흥을 경험하고 있는 노회산하 중형교회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H 교회는 L 장로의 영향력이 큰 교회인데, H 목사도 L 장로가 데려온 인물이다. 하지만 L 장로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H 목사가 목회를 하면서 많이 힘들어 했다는 여론이다. 권경호 목사도 “이번 사건(음주)이 하나의 계기가 되었지만, 사실 작년부터 H 목사가 교회를 떠나려고 했다. 많이 힘들어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H 목사도 노회 임사부에서 “H 교회는 앞으로 누가와도 모 장로가 달라지지 않는 한 목회할 수 없다”고 말해 파장을 낳고 있다. 이번 음주사건도 L 장로가 단순히 물어보는 수준이었지만, 담임목사 부부는 큰 부담을 느꼈다는 소문이다.
한편, L 장로는 “저들이 나를 퇴출하기 위해 말도 안되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 만약 구체적인 비리나, 건축헌금 착복, 선교헌금 유용 등의 증거가 있다면 언제든지 교회를 떠날 수 있다”고 말했다. L 장로는 “H 목사가 음주사건으로 입지가 불안해지자 이를 커버하기 위해 나를 퇴출시킬려고 교인들을 선동한 것 같다”면서 “H 목사는 내가 제일남교회에서 데려왔고, 함께 건축을 했으며, 연봉 7400만원의 예우를 했다”며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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