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질 사람 없는 ‘트리축제’

제2회 트리축제 5천만원 적자 발생

▲ 트리축제 발대식에서 공로패 수여 장면

최근 제3회 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 발대식이 거행됐다. 금년 트리축제는 ‘빛의 평화’라는 주제로 12월 1일부터 2012년 1월 9일까지 40일간 개최된다.
작년 사업자 선정과 관련 논란이 많았던 트리축제는 금년 이성구 목사가 집행위원장을 맡고 지난 3월부터 조직위원회를 구성하여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성구 목사는 집행위원회에 부기총 4명, 성시화 4명, 광복포럼 2명, 기독교 NGO 단체(YMCA, YWCA) 2명 등 총 12명의 집행위원을 구성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트리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 2회 트리축제를 결산하는 과정에서 총 5천만원의 손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구 목사는 “결산 결과 총 5천만원이 적자가 났다. 이 돈은 3회 트리축제조직위원회가 안고 가야 할 짐이다”며 “금년에는 더 많은 돈을 (교계에서)모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비록 부산시와 구청에서 많은 돈을 지원받았지만, 이 중에는 성도들의 헌금도 포함되어 있다. 책임소재를 가리지 않고, 어물쩍 넘어간다면 앞으로 비슷한 일이 발생할 경우 책임을 추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모 교계인사도 “결국 5천만원도 부산교계가 책임져야 할 사안이라면 분명한 책임소재를 가리고, 앞으로 재발되지 않도록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부산교계의 헌금이 들어간 돈이라면 부산교계에 정확한 결산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누가 모금에 동참하겠는가”라고 의미있는 말을 던졌다.
작년 집행위원장을 맡았지만 중도 사퇴한 이건재 목사는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YMCA나 YWCA 같은 시민단체들이 2회 대회의 책임소재를 분명히 다뤄졌으면 좋겠다”며 “분명한 사실은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에 문제제기가 있었고, 집행위원장이 사퇴할 정도로 중요한 사안이 발생했지만, 그 어떠한 평가도 없다. 최소한 교계에 객관적 사실에 대한 보고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작년 조직위원장이었던 조영호 목사는 교계 기자 간담회에서 “앞으로 부활절연합예배나 트리축제같은 부산의 대형 행사는 꼭 결산보고를 언론을 통해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신상준 부장

201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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