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처장 파면조치, 법인재단 사무국장에 윤성인 과장 선임
△당혹스러운 고신대
교과부가 발표한 정부재정지원 중단 대학으로 선정된 고신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신대는 6일 긴급 교무회의를 열고, 대책마련에 분주했다. 고신대 관계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해 당혹스럽다. 하지만 억울한 면도 있다. 의대와 간호대학 취업률이 전혀 반영이 안됐다”고 말했다. 고려학원 이사회도 17일 긴급이사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재정지원 중단으로 인해 이사회 차원에서도 대책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김성수 총장은 7일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작년 교과부에서 학생 등록금 인상을 반대했으나 우리는 4.5％를 인상한 것이 괘심죄로 작용한 것 같다. 취업률도 음악과 졸업생은 학원 개원을 많이 하는데 반면, 4대보험이 불가능 한 것이 미취업으로 처리되고 말았다. 또 3년 동안 등록금 평가지수를 적용하지 않고 작년에 올린 것만으로 적용한데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총장은 외부적인 섭섭함도 감추지 않았다. “복음병원 부도 해소 이후 신대원만 도와줬지, 대학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과거 3억원 총회지원을 받았던 점에 비해 지금은 전무하다”며 총회에 섭섭함을 나타냈고, 복음병원에서 사학진흥재단에 빌린 20억원의 이자 부분을 제기하면서 “고신대 이름으로 빌려 쓰고, 병원에서 손을 놓고 있는것도 이번 평가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고려학원 이사회에도 “교수충원을 위해 이사회에 상정했지만 전임 교수 채용을 번번히 무산시킨 것도 이번 평가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총장은 “1년 안에 평가기준을 완전 회복할 저력이 충분하게 있기 때문에 퇴출대상라인에서 벗어 날 수가 있다”고 장담했다.
△29일 이사회 결정사항
학교법인 고려학원이사회(이사장 신상현 목사)가 지난 8월 29일 소집해 총 19가지의 현안문제를 다뤘다. 이날 이사회는 교원징계위원회(위원장 오세창 장로)의 권 모 병원 행정처장에 대한 징계처분(파면)을 받았고, 총회운영위원회가 지시한 양낙홍 교수의 순환보직 처리의 건은 영도 고신대에 순환보직키로 하고 고신대 총장에게 일임키로 결정했다. 또 복음병원 암센터 고가장비 도입 승인 요청도 허락했다. 복음병원이 새롭게 구입할 예정인 ‘트루빔 STX’는 현재 약 190억 상당의 의료장비로,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 가속기’ 다음 기종으로 평가받는 의료장비다. 복음병원이 트루빔을 구입할 시 기존 암 전문병원의 위상을 재정립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정관 제20조 1항 ‘이사 및 감사는 총회에 속하는 해당 부문의 전문인과 총회 소속의 목사와 장로 중에서’로 개정해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로 새롭게 추천된 남송우 교수(부경대, 새순교회)가 안수집사임을 이유로 선임을 보류했다. 또한 고신대학교와 복음병원에 감사과를 신설하고, 산하 기관의 건축 및 의약품 구매에 대한 감사를 강화하고, 총회가 지시한 상임감사제도에 대해서는 현재 연 1회 감사를 연 3회로 강화한다는 방안을 총회에 재청원키로 결정했다.
특히 이날 관심을 모은 법인 사무국장 대행에는 고신대 윤성인 과장을 3급으로 진급시켜 직무대행에 임명키로 결정했다. 현 김승학 직무대행에 대해서는 병원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사회 ‘인사문제’ 결정, 기관들 불만 높아
29일 고려학원 이사회의 인사문제 결정에 대해 산하 기관들의 불만은 높다. 특히 고신대는 양낙홍 교수 순환보직 결정에 대해 “대학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대학 모 관계자는 “자신들이(총회가) 폐기 처분해 놓고, 우리에게 받아라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 신대원 학생들은 소중하고, 고신대 학생들은 안중에도 없는가?”라고 반발했다. 김성수 총장도 “총회는 고신대, 복음병원, 신학대학을 각자의 독립기관으로 인정하면서 순환보직을 지시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총회가 일관성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 교수가 고신대로 순환보직할 경우, 같은 역사신학자인 이상규 교수가 신대원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당사자인 이상규 교수도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 기간 조용히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며 남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병원도 김승학 사무국장 직무대행을 병원으로 보내는 결정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조성래 병원장은 “대학에서 받아주겠다는데, 왜 병원으로 보내는지 모르겠다. 이사회가 기관장에게 언질을 주었으면 병원의 정서를 전했을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김승학 대행을 받기 힘들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일부에서는 김성수 총장이 김 대행을 받아주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왜 이사회가 김 대행을 병원으로 보내는지에 대해 소문이 무성하다.
△뜨거운 감자 ‘김승학 과장’
현재 고려학원 내 관심사 중 하나는 재단 사무국장 직무대행인 김승학 과장이 어디로 가느냐다. 대학과 병원 구성원들 대부분은 김 과장이 오는 것에 상당한 거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현재 고려학원 내 김 과장의 이미지는 ‘자신의 상관을 내리고, 자신이 그 자리를 차지한 인물’로 인식될 정도다.
김승학 과장은 김국호 이사장이 취임(2007년 5월1일)할 당시만 하더라도 재단내 서열 3위인 ‘계장’(6급) 직분에 있었다. 김 이사장이 재단을 개혁하고자 직원들의 봉급을 줄이면서 윤강석 사무국장과 갈등을 겪었고, 이 과정속에서 윤 국장을 해임하고, 당시 재단총무과장이었던 윤성인 과장을 대학으로 발령냈다. 당시 김 과장은 이사장편에서 자신의 직속상관인 윤 국장과 대립했고, 결과적으로 윤 국장을 몰아내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김국호 이사장 부임 이후 근 1년 만에 서열 3위에서 1위가 된 것이다. 진급도 승승장구했다. 고려학원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5급(08년 2월)을 단 이후 1년 만에 4급(09년 2월)에 진급했다. 고려학원 산하 모 기관 관계자는 “일반적인 케이스가 아니다. 한 단계 진급하는데 10년이 넘게 걸리는 경우도 많다”며 분명 특별한 경우라고 밝혔다. 고려학원 내부에서는 ‘왕의 남자’라고 표현까지 등장했다.
문제는 김 과장의 고속승진이 당시 고려학원 이사들의 합의가 아닌, 김국호 이사장 개인의 뜻이라는 것이다. 당시 이사였던 교단 모 관계자는 “재단사무국장이 부재였기 때문에 사무국장 직무대행을 결의한적 있다. 하지만 5급과 4급에 진급한 내용은 전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사들이 진급내용을 모르는 것은 김국호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정관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5급 과장급 이상은 이사회에서 결의를 하였으나, 김 이사장은 정관을 고쳐 이사장 개인이 과장급 이상 직급을 올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이사장이 교단과 대립각을 세울때 김 과장에게도 시련이 닥쳐왔다. 교단 총회가 2009년 5월 22일 법인총회에서 ‘제58회 총회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회 보고 및 감사보고 문제점 처리위원회’(위원장 권오정 목사)를 통해 김 과장에게 4급에서 5급으로 감등 조치할 것과 3개월 감봉, 타부서 전출을 결의했다. 당시 감사보고에서는 사문서 위조로 김 과장에게 징계청원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2010년 1월4일 학교법인 이사회는 징계위원회를 통해 가벼운 견책만 내렸다. 당시 징계위 모 관계자는 “몸통(이사장)을 두고 깃털만(사무국장 대행) 벌을 줄 수 있느냐”며 “행정소송을 한다면 재단이 이길 수 없다. 이사장 지시에 의한 것이라면 더욱 죄가 성립 안된다”고 가벼운 처벌을 내린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사립학교법상 직급을 감등하는 징계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처벌이 힘들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당시 이사직을 역임했던 다른 모 이사는 “사문서 위조는 중징계가 마땅하다. 윗사람이 시켰다고 해도 당사자는 죄를 피해가기 힘들다”며 이사회 분위기 때문에 크게 문제제기를 못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왜 병원으로 가려하나(?)
분명한 것은 김 과장의 병원행은 본인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고려학원 모 이사는 “본인이 이사장에게 병원행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자세한 내막은 모른다고 전했다. 김 과장 스스로가 병원행을 선택한 것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결과적으로 임금삭감의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는 여론이 있다. 병원과 대학(재단은 대학과 동일)은 급여체계가 틀려 김 과장의 경우 현재 약 7천5백만원의 연봉이 6천5백만원으로 삭감되어야 한다고 병원 총무과에서는 말하고 있다. 하지만 병원 일부에서는 김 과장의 병원행은 결국 총무부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선택으로 오해받고 있다. 지난 임시이사회에서 ‘2010회계연도 결산감사지적사항 관련 복음병원 부장대행 처리의 건’이라는 안건이 있다. 이 안건은 현재 병원 부장대행을 원래 위치(과장)에 되돌려 놓고 선별적으로 부장을 임명한다는 내용이다. 이 안건은 지난 이사회에서 인사소위원회에 넘겨진 상태다. 안건내용대로 기존 우성하 부장대행을 과장으로 내려놓고, 김 과장이 총무과 과장으로 간다면 총무과에 두명의 과장이 존재하게 된다. 결국 누가 총무부장이 될지 여부는 알 수 없다는 결론이 된다. 때문에 김 과장의 병원행은 총무부장직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소문이 병원 안팎에 퍼져있다.
△김 과장, “모든게 오해다”
당사장인 김 과장은 “사람들이 지어낸 말들이다. 모두가 오해”라며 “아직 아무런 결정이 난것도 없는데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지어낸 말들이다”고 말했다. 또 “병원으로 가려는 것은 대학보다 병원이 편하기 때문이고, 내가 병원 어디로 갈지 여부는 아직 결정난게 없기 때문에 소문에 대해 해명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지난 4년간 교단으로부터 많은 명예훼손을 당해왔지만 참고 있다. 언제가 시간이 되면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계속해서 당하고 있지만은 않겠다고 밝혔다.
△권 처장 법원판결 임박
한편 9월 7일 부산지방법원 254호 법정에서 오전 11시 사실심리가 마쳐진 상태여서 검사 구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담당검사를 새로 바꿔 9월 21일 오후 3시로 또 다시 연기했다.
△때는 2010년 9월경, 안인수 사장과 김국호 전 이사장이 나눈 대화내용이다.
“안 사장, 이번 우리 재단에서 꼭 필요한 금전 2억이 있어야 하오. 김재도 전 원장에 재판 패소한 금액 1억과 인건비 1억이 꼭 있어야 하는데 이것만 마련해 주시오”라고 말하자 안 사장은 “이사장님, 돈도 없을뿐더러 병원에서 2억 9천만 원의 약품결제 대금도 못 받고 있어서 불가능 합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김국호 전 이사장은 “그래, 내가 권윤택 전 행정처장에게 부탁해서 받아줄까?”라고 하니 안 사장은 “절대 얘기 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김 이사장은 레임덕이 와서 병원에서 이사장 말이 먹혀 들어가지 않습니다”고 되받아쳤다고 한다.
△김국호 전 이사장과 권윤택 전 행정처장과의 대화
위의 사실이 있고 난 며칠 후, 김국호 전 이사장이 권윤택 전 행정처장에게 전화를 걸어 “권 처장, 안 사장 화인약품 결제대금이 얼마인가?”하고 물었고 권 전 처장은 “예, 얼마 있지만 결제 안할 수도 있습니다.”고 하자 이사장은 “그러지 말고 재단에서 필요해서 그러는데 꼭 결제 해주라”고 부탁을 했다. 이에 권 전 처장은 “예? 이사장님 지시면 검토는 해 보겠습니다. 그러나 결제대금은 힘들 겁니다”라고 부정적인 말의 여운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평소 권윤택 전 처장은 김국호 전 이사장에게 예의로는 늘 ‘아버님’이라고 불렀다.
부모 간의 친 자식관계는 아니라도 이렇게 다정한 사이가 어느 날 특별한 이유로 안인수 사장이 김국호 전 이사장 편에 줄을 서서 부탁하는 것으로 보고 권 전 행정처장도 안인수 사장과 좋을 때는 ‘형님’이라고 호칭했다. “형님, 언제부터인가 이사장 편에 붙어 명령이나 하고 정 그렇게 한다면, 우리도 생각을 달리 하겠소”라고 반 협박조로 전화를 끊었다.
안인수 사장은 화인약품의 약을 병원에 월 5억씩 납품하고, 병원 영안실을 운영했다. 영안실과 고려학원과의 계약은 전세 2억에 월세 6500만원이다. 첫 개장을 하기 위해 구조 변경을 약 3억원 가량 들여 새로 공사를 했는데 몇 달은 현상유지를 했으나 그 다음부터는 적자로, 운영되어 할 수 없이 재단에 계약취소신청까지 제시하고 도저히 할 수 없으니 다른 업자나 알아보라고 영업 취소 신청을 하게 되자 김국호 전 이사장은 그러면 연체금 약 3억원 가량 감면해주고 월 6500만원에서 1500만원 감면해줄 테니 그렇게 계속 해보라고 권유를 했다. 이것이 특혜 의혹의 전말이다.
하지만 안인수 사장은 “김국호 전 이사장에게 하도 영업도 안 된다고 하니, 그쪽에서 오히려 필요로 해서 감면을 받은 것이다”면서 이런 오해가 생겼다고 본지에 지난 6일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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