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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총 법인이사회가 지난 1일 부기총 사무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법인이사회는 대표회장 정양희 목사를 신임 법인 이사장으로 선출하고 폐회했지만, 이사회 폐회 이후 간담회를 가지면서 ‘제3회 트리축제’ 건으로 심도있는 토론을 펼쳤다. 상임회장 윤종남 목사가 최근 트리축제집행위원회를 다녀와서 느낀 점을 보고했고, 트리축제가 부기총이 아닌 성시화가 이미 집행위원회를 구성하고 추진하고 있다는 보고였다. 또 현 집행위원회는 ‘트리축제 사단법인’을 따로 만들어 트리축제만을 위한 별도의 법인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는 내용도 보고했다. 이에 대해 법인이사들은 “트리축제는 부기총이 주도해야 한다”, “따로 법인을 만들 경우 현 부기총 법인 이사회는 존재 이유가 없다”, “부기총의 대표성이 사라진다”는 등 트리축제를 부기총이 주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됐다. 하지만 부기총 모 관계자는 “솔직히 부기총이 주도하면 좋지만 부기총 안에 트리축제만 매달려 일할 인력이 없다”며 “부기총 현실을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부기총 입장에서는 트리축제를 방관만 할 수 없다는 것이 공통된 인식이다. 트리축제 사단법인을 만들 경우 현재 부산시 지원비 2억원과 구청 지원비 1억원은 기존 부기총 법인 통장이 아닌 트리축제 사단법인 통장으로 입금된다. 여기에 트리축제에 관련된 실무는 부산성시화운동본부 관계자들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트리축제가 부산성시화운동본부가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그럴 경우 ‘부기총-부산시’ 창구라인도 ‘성시화-부산시’라인으로 바뀔것이고, 부기총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대표성이 감소되어 부산시와의 대화창구가 사라질 우려가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부기총 법인 사무국장 채광수 목사는 “불교계는 한 해 24억원을 지원받고 있다. 우리는 이제 겨우 2억 지원받고 있다. 앞으로 부산시와 계속해서 협상을 벌여 복지와 교계 공익사업에 시예산을 지원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기총이 부산시와 직접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부기총 내 다른 목소리도 있다. 현재 집행위원장은 부기총 총무 이성구 목사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부기총 총무에 내정(6월)되기 전 집행위원회(3월)를 이끌고 있었지만 누가 뭐래도 이성구 목사는 부기총 인사라는 점에서 부기총이 트리축제를 주도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과 트리축제 법인을 구성해 부기총 안에 특별위원회로 두자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부기총이 꼭 트리축제를 주도해야만 되는 이유가 있느냐는 주장도 있다. 부산시와의 창구는 대표기관인 부기총이 갖되, 트리축제 법인을 만들어 트리축제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부기총 총무이자, 트리축제 집행위원장인 이성구 목사는 “대부분의 축제는 법인체가 구성되어 그 축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트리축제는 부산교계의 얼굴이다. 법인체를 만들어 상근인력을 배치하고 트리축제만을 위한 발전을 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트리문화축제는 부산시의 겨울철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잡았다. 해를 거듭할수록 반응도 뜨겁고, 트리축제를 보기위해 타지역에서 찾아올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우려했던 것과 달리 기독교 색채도 서서히 드러나면서 선교의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는 반응이다.
외부에서는 부기총과 성시화의 주도권 싸움에 관심이 없다. 부산시민들은 부산기독교계가 트리축제를 주관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트리축제의 성공여부의 평가는 부산교계 전체가 짊어져야 할 짐이다. 이제는 나무(자리)를 바라보지 말고, 숲(부산교계)을 바라봐야 할 때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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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7.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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