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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3일 부기총 총회 모습 |
지난 13일 부산기독교총연합회 제34차 정기총회가 열리던 중 증경회장인 정경철 목사(해운대순복음교회)가 나와 “작년 ‘조용기, 이영훈 목사 초청 성령치유대성회’ 당시 목적 헌금이 3천6백여만원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왜 지금 2천9백여만원뿐이냐”고 질의했다. 정 목사는 파장을 우려했던지 “이유야 어떠하든 지금 남은 2천9백여만원은 전액 목적(회관건립)대로 사용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후 상임회장 이건재 목사가 나와 “조용기, 이영훈 목사 초청 성령치유대성회는 약 2억4천여만원의 경비가 소요됐다. 이중 기하성이 가져가야 할 분담금이 약 3천만원이었는데 그것도 다 가져가지 못했다”며 “3천6백여만원이 목적헌금도 아니었고, 예상했던 예산보다 비용이 많이 초과되었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했고, 이 문제는 더 이상 거론되지 못했다.
3천6백여만원은 ‘목적헌금’
작년 8월17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조용기, 이영훈 목사 초청 성령치유 대성회는 약 2만명의 부산지역 성도들이 참석해 은혜로운 시간을 갖고, 부기총 회관건립을 위해 약 3,636만원 헌금됐다. 이건재 목사는 ‘목적헌금’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7월 27일(화요일)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행사와 관련된 교계지도자 합동 기자인터뷰(본보 2010년 8월7일자 신문 보도)에서 대표회장 조영호 목사는 기자들에게 “이번 헌금 전액은 부기총 회관건립에 사용된다”고 말했고, 행사가 끝난 뒤 기자와의 간담회에서 이건재 목사도 “이날 헌금은 전액 부기총 회관건립에 사용된다”고 말해(본보 2010년 9월4일자 신문 보도) 목적헌금임이 확인됐다.
7백만원은 어디로?
사라진 7백만원에 대해 부기총 당시 총무였던 김종후 목사는 “회지발행과 신년하례회에 사용됐다”며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 임원회가 결의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부기총이 목적헌금을 유용한 사례가 이것뿐이 아니라는 것. 작년 트리축제 당시에도 트리축제를 모금한 목적헌금을 부기총 회지 발행에 사용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김종후 목사는 “트리축제 홍보비에서 사용한 돈은 차후 되돌려줬다”고 해명했다.
부기총, “사업은 해야 되고, 돈은 없고”
부기총 모 관계자는 “솔직히 사업은 많지만 돈은 없다. 부활절연합예배가 끝나야 어느 정도 예산을 확보하는 현 상황에서는 목적헌금도 돌려막기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모 관계자도 “개인적인 착복도 아니고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며 “실무임원이 되어보면 심정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시켰다는 비난을 면키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문제가 된 회지발행은 처음부터 주위의 반대가 심했지만, 부기총이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시킨 과실도 크다. 모 임원도 “무리하게 회지를 만들어야 할 필요는 없었는데, 신중하지 못했다”고 말할 정도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도 ‘성시화신문’을 수차례 발행했지만 결국 예산 문제로 현재는 온라인상에서 ‘뉴스레터’를 보내고 있다. 특히 작년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기자들이 수차례 이 문제를 건의 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일부 임원들이 강경하게 밀어붙여 결국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신뢰를 회복하라
지난 33회기 부기총은 총 8억 3천여만원의 돈을 집행했다. 법인화 이후 부산지역 어느 기관보다 많은 돈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부산교계에 후원받으며, 지역 대표적인 사업들을 주관해 오고 있다. 이번 34회기는 9억 가까운 돈이 집행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신뢰성 확보’가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교계 모 지도자는 “부산의 대표기관이 되기 위해서는 교계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한다. 각 교단에서 총대를 파송해야 되고, 무엇보다 투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모 지도자도 “만약 부산기독교총연합회와 (사)부산기독교총연합회의 회계 장부가 통합되었다면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었겠느냐”며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부기총의 회칙통일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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