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속에서 차츰 드러내는 후임자는 누구일까? 추측이 난무하는 상태
수영로교회와 호산나교회 후임 담임목사는 부산교계뿐 아니라, 한국교회에서도 수도권 못지 않게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두교회는 부산교계에서 늘 선교의 두 축으로 동과 서에 받쳐있다. 부산의 강남이라고 하는 해운대구 수영로교회 담임목사 정필도 목사는 금년 연말 안에 일선목회에서 물러난다.
약간 30대 청년사역에서 출발해 공군 군목에서 전역한 후 부산기업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성창기업 고 정태성 장로의 둘째아들인 정해창 장로가 세운 태창목재 안에 조그마한 교회를 세워 사목으로 출발한 것이 오늘의 수영로교회 효시였다.
36년간 시무한 수영로교회 정필도 목사는 총회장 출마권유까지 사양한 채 일체의 총회정치와는 거리가 먼, 오로지 부산을 거룩한 도시 성시화를 위해 매진해온 그야말로 선교열정에 꽉차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늘 기도하는 목회자의 표상이 되는 정필도 목사는 부산에 목회를 하고 있는 한, 한번도 주일날 강대상을 비우는 법이 없었는데 지난 3월 마지막 주일인 27일, 갑자기 강대상을 비우고 부목사에게 설교를 맡겨 중직자들을 한때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지난 3월 27일(주일) 정필도 목사는 처음으로 주일예배 설교를 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각종 추측이 난무했으나 수영로교회 김종호 장로는 정필도 목사의 병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목사가 코 수술을 해서 불가피하게 설교를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필도 목사의 은퇴가 6개월 남았는데, 후임자 윤곽이 잡혔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본이 되는,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기도해 주십시오”라고 답변했다.
교우들 앞에 “목사님께서 건강상의 이유로 설교를 못하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기도하고 계신다”고 광고라도 해야 되는 것을, 일체 광고가 없었다는 점에서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최근 수영로교회 후임목사 구도는?
이때까지 공식이든 비공식석상이든 후임목사 문제만은 일체 함구하며 기도하고 있는 중에 있다는 것이 수영로교회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누구보다 이 문제만은 당회장 자신이 걱정하며 기도하는 당사자로써 당회원들 앞에 계속 함구하며 지낼 수만은 없고 은퇴 시일이 한 6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서서히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최근 교회안과 밖에서 들리는 소문은 정 목사 사위인 정모세 목사는 연초 교회 사임을 하고 미국으로 떠났으며 아들 정 목사도 금년에 겨우 목사안수를 받고, 지금 교회목회와 동떨어진 세계선교센터에 사역할 뿐 이렇다 할 후임자 후계구도의 윤곽은 안개 속에 가려있다. 그리고 교회 안에서 흘러나오는 말들 중 가장 설득력이 있는 안수집사와 권사들 사이에는 미국 하와이에서 목회하는 정 목사의 동서되는 목사가, 지난해 수영로교회 강단에 한번 서 설교를 한 것 때문에 “이분이 아닐까?”라는 예측이 돌고 있다. 신체외모가 뛰어나고 설교를 잘한 이미지에 “이분일 것이다”라는 추측만이 난무하다.
하지만 정 목사측근에서 나오는 말들은 이분 역시 잘못 짚었다는 소식이다. 다만 정필도 목사는 여러 대중집회와 부흥회 강사로 나서면서 후임자힌트를 주는 말을 한번씩 흘렸는데, 국내 안에서 말고 수영로교회 부목사출신은 더욱 아닌 외국에서 목회하는 분이라는 구름잡은 이야기를 흘렸을 뿐,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후임 담임목사 문제로 걱정하는 시무장로 17명 중(현 14명 시무, 3명 금년 은퇴) 아무도 언급이나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할 수 없다. 한번에 5천 여명이 5번씩 한 주일에 약2만 명의 교인들이 수영로교회에 출석해 정필도 목사의 설교를 듣고 은혜를 받는다. 재적교인 합치면 무려 7만 명이상, 매주 2~3백 명씩 등록하는 가운데 날로 성장하는 수영로교회는 최근 본당 옆에 9층짜리 교육관을 짓고 거의 완공단계에 있다. 그리고 여기에 합동측 10개노회가 부산에서 유일하게 신학교를 운영하는 부산신학교(옛 광성공고 자리)와는 별도로 수영로교회가 주축이 되는 여자신학교를 금년 새로 문을 열고, 여자 전도사 수급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최근 중국선교를 위해, 중국에서 이름이 있는 고위 중요 공산당 간부가 수영로교회를 다녀갔다. 말인즉, 중국에 기독교인이 수만명이 있고 많은 삼자교회가 있는데 과연 올바른 선교를 위한 기독교의 정통성을 지키며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는 참다운 선교비전을 줄 수 있는 지도자를 찾다가 정필도 목사의 목회현장을 보고 이곳에서 목회를 하는 정목사가 열방의 중국 땅에 복음의 기지가 될 것으로 믿고 정 목사한테 정중히 초청하는 인사를 받았다고 어느 사석이나 공석 교회 설교시간에까지 언급한 것을 보면, 정 목사의 은퇴후 방향이 가닥이 잡히는 전망을 느낄 수가 있다.
정 목사의 선교열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며, 부산을 성시화하기 위해 성시화운동 본부장을 역임한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한편 부산의 서부권 축인 호산나교회는 후임자로 인해 한번 당회, 공동의회까지 진통이 지나간 후로는 3월 19일까지 후임자청빙공고를 마치고 접수된 후보자들을 압축하고 있는 진행형이다.
그래서 원로목사인 최홍준 목사는 이미 은퇴를 해도 후임자가 올 때까지 목회일선에서 임시목사로 헌신하면서 한 구석에서는 “늘 후임 걱정과 쉬고 싶은 마음뿐이다”고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도 최 목사는 장로 컨퍼런스에서 불을 붙이는 비전이 아직 타오르고 있어, 목회연장은 계속되고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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