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회입장 : 총회법에 따라야 한다. 사고노회는 막아야 한다.
- 노회입장 : 해당교회가 원하는 쪽으로 생각해야
고신총회 VS 진주노회
고신총회 산하 38개 노회중 총회가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노회가 어디일까? 총회임원이라면 단연 진주노회(진영철 목사)를 꼽고 있다. 총회 모 관계자는 “진주노회가 총회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말할 정도.
이처럼 고신총회가 진주노회에 곱지 않은 시선을 갖게 된 이유는 몇가지 사건이 발생하면서다. 몇 년전 거창교회(김진성 목사)가 거창노회를 탈퇴해 진주노회를 가입했다. 이때 총회는 진주노회 가입을 취소하고 4월 노회(작년)시 거창노회로 돌아가도록 지시한 바 있다. 하지만 거창교회는 교단을 탈퇴하고 이후 진주노회에 재가입을 한 상태다. 마치 진주노회가 가출한 아이를 집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가출을 부추기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할 정도다.
고신총회가 진주노회에 본격적으로 화가 난 것은 최근 진주노회 삼환교회 문제 때문이다. 삼환교회는 15년 사역한 L 목사가 선교사역을 위해 담임목사직을 사임하면서 13년 동안 시무해온 부목사 H 목사가 최근 노회 허락을 통해 담임목사직을 승계했다. 고신총회는 헌법적 규칙 제3장 7조(부목사의 시무)에 ‘부목사는 현직으로 시무하는 개체교회를 담임하는 목사가 될 수 없다. 단, 개체교회 담임목사가 은퇴할 때에는 은퇴하는 목사의 동의를 얻어 담임하는 목사로 청빙 받을 수 있다‘고 규정되어 있다. 때문에 고신총회 입장에서는 진주노회가 총회 헌법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믿고 있다. 총회장 윤현주 목사도 진주노회가 임시노회를 열기 전 진주노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진주노회가 총회 헌법을 지켜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진주노회는 만장일치로 H 목사를 삼환교회 담임목사로 청빙을 허락했다. 하지만 이때 이금조 목사(진주중부교회 원로)만 홀로 “법이요“를 외치면서 “이건 헌법에 위배되기 때문에 다룰 수 없다“고 외치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이후 이금조 목사는 총회에 소원장을 접수시켰고, 총회 임원회를 통해 현재 총회재판국에 넘겨졌다. 이금조 목사는 “현재 진주노회는 김순만, 이성남 두 사람이 좌지우지 하고 있다. 두 사람이 노회를 사유화 할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진주노회는 지난 1월20일 임시노회를 통해 S 교회건과 함께 장로부노회장 건도 다뤘다. 고신총회는 지난 58회 총회에서 총회규칙 제7조(선거방법) 2항에서 ‘임원의 자격은 총회 임원 및 노회 회장단, 학교법인 및 유지재단 이사와 감사는 교회재산을 총회 유지재단에 가입한 자라야 하고, 은급재단 이사와 감사는 은급재단에 가입한 교회라야 한다’라고 결의했고, 4항에서는 ‘총회임원은 59회기부터, 노회회장단은 총회 제60회기부터 적용한다’고 결의한 바 있다. 단, 총회 임원회는 유지재단에 가입이 안된 회원이라도 2010년 12월까지 총회 유지재단에 가입하는 조건으로 서약서를 노회에 제출하고 출마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두었다. 하지만 고신 부산노회의 경우 해당교회의 반대로 유지재단에 가입을 못해 장로부노회장이 현재 공석으로 남아있지만, 진주노회는 부산노회와 달리 노회원들의 허락으로 현재 장로부노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또한 총회규칙을 위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진주노회장 진영철 목사는 “해당 장로님은 사면서를 노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노회에서 노회원들이 원했기 때문에 어쩔수 없었다. 이후 상황은 총회의 지시를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남 목사 “삼환교회 담임목사 청빙 문제없다”
반면, 삼환교회 당회장 이성남 목사는 “작년 11월16일 삼환교회 전임 L 목사가 사임했고, 이후 12월3일 H 부목사가 사임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금년 1월9일 삼환교회 청빙 공동의회에서 H 목사가 선임됐고, 1월20일 임시노회가 개최돼 H 목사가 담임목사로 허락받았다“며 “H 목사가 삼환교회 부 교역자가 아닌 무임목사로써 노회에 허락받았기 때문에 총회법에 잘못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총회규칙 3장 7조의 정신은 담임목사의 목회를 보호하기 위한 뜻이 담겨있다. 삼환교회의 경우 전임 L 목사가 교역자회 앞에서 H 목사를 자신의 후임으로 거론할 정도로 신뢰와 친분관계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진주노회 결정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진주노회 모 장로도 “모든 노회원들이 헌법 3장 7조를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정신에 위배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삼환교회 성도들이 간절히 원하는데 어떻게 거절할 수 있단 말이냐“며 노회원들이 교회의 입장에서 심사숙고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금조 목사는 “마산제일문창교회도 (부목사가 담임목사로)안됐다. 마산노회는 안되고, 어떻게 진주노회는 된단 말이냐. 그리고 사직서를 임시노회에서 받지 않았고, 부목사의 사택도 그대로 쓰고 있었다는 것은 담임목사 청빙을 위한 ‘위장사임서‘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해 이성남 목사는 “부목사의 사임서는 노회 임원회에서 결정하는 것이 법이다. 그리고 사택문제는 법적인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감정싸움으로 커져
고신총회장 윤현주 목사는 이번 문제에 대해 “단호하게 해야 한다. 총회 질서가 엉망이다“고 현 상황을 걱정했다. 그리고 진주노회 임시 노회에 앞서 진주노회장에게 이 문제에 대해 총회의 입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진주노회 이성남 목사는 “총회가 너무 개입하는 것 아니냐? 노회가 이단이나 진리 문제가 아니면 개 교회의 입장에서 충분히 고민하고 생각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총회장 개인이 너무 지나치게 노회 문제를 간섭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이금조 목사는 “근래 진주노회가 두사람(김순만, 이성남)의 뜻대로 흘러간다“고 주장했고, 이성남 목사는 “우리노회를 모욕하는 것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이금조 원로 목사님은 우리노회를 28년동안 좌지우지 하신분이다. 그런분이 이런말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진주노회 모 장로도 “과거 이금조 목사 자제분 문제 때문에 전권위원회가 구성되었는데 이때 위원장으로 김순만, 위원으로 이성남 목사가 구성되어 문제를 처리해 나간적 있다. 이 때문에 두사람에게 많이 섭섭했던것 같다“고 전했다.
비교적 중립적으로 이 문제를 바라보는 총회 모 관계자는 “개교회를 생각하는 노회의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도 된다. 하지만 노회는 악법이라도 법대로 지도해야 한다. 앞으로 부목사들이 담임목사가 되기 위해 이같은 절차를 밟는다면 진주노회는 이번 일로 인해 좋지 못한 선례를 남겼다는 오명을 벗기 힘들다“고 전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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