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 몰린 고려학원 사무국, 장로 전문경영인 실패작

고려학원 이사회(이사장 직무대행 김광영 장로)가 오는 1월17일 오후 2시로 예정된 가운데 직무대행 김광영 장로는 3개월짜리 이사장 직무가 곤혹스럽다면서 전임 김국호 이사장이 처리한 사안에 대해 “머리가 아프다“며 “골치아픈 일들을 놓고 이사회에 사실대로 보고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 대행은 배종길 이사등 이사 2명을 통해 전 이사장에 대한 잘못된 관행과 업무처리에 따른 재정지출등을 소상히 알아보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인수 화인약품 대표는 어떤 인물인가?
최근 부산지검 조사과에 소환되어 여러차례 조사를 받고 나온 안사장(화인약품 대표)은 지난 연말로 부도를 내면서 현 고신대복음병원 영안실 임대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현재 복음병원 영안실은 재단사무국이 직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도를 내고 현재 잠적중인 안사장은 40여년전부터 부산 복산약품에 직원으로 들어가 약품 도매업에 종사하면서 부산지역 종합병원 관계자들과 인맥을 쌓아왔다. 왠만한 병원 관계자들은 “그분을 모르면 의사, 병원장이 아닐 정도”라고. 약품로비에 2인자라고하면 서러울 정도로 로비에 능통한 달인이라는 것이 병원계에 널리 소문나 있다. 그는 서구 초장동 교회에 교인으로 등록하고 있고, 한달에 한두번 출석하는 성도이지만 그의 어머니는 타 교회 권사로 있는 기독교집안이다. 독자적으로 화인약품을 만들어 병원 약품거래를 하면서 주로 수입약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고신대 영안실 입찰당시 너무 많은 임대료를 써내었다고 김국호 전이사장한테 월 1천 5백만원을 삭감해 부담을 줄이기는 했으나 월 임대료를 감당못하다가 결국 50억원 상당액의 부도를 내고 잠적했다. 따라서 영안실 계약금 2억원을 공제하고도 임대료 3억원 상당을 체불하는 바람에 지금 채권 행사를 하기도 힘들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복음병원에 받을 약품대금 약 13억원 가량을 이미 타 거래업자들이 법적 위임장 혹은 압류를 취해 놓은 터라 한푼도 안 사장에게 줄 돈은 없다고 병원당국은 말하고 있다. 하지만 복음병원 영안실 임대료 체불금 약 3억원은 결손처분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직무대행체제로 있는 김광영 이사장이 이 문제를 업무상 배임으로 전이사장의 책임으로 넘겨 처리할지는 17일 이사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갔다온 진술내용은?
안인수 사장은 지난 1월5일 마지막 진술을 마치고 나오면서 검사에게 “너무 억울하다“며 “장사하려고 하니까 압력에 못이겨 어쩔수 없이 비자금을 건넨 것이다“고 자신의 억울한 결백을 주장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해왔다. 그리고 이날 진술한 내용중 총 39억원 비자금 가운데 10억원의 행방에 대해 집중적 조사를 받았다. 모 병원에 종사하는 인사는 “약품거래 장사를 하려면 절대 로비한 대상자에 대해 발설하지 않는 철칙을 지킨다“며 병원간부 모인사에게 전달한 약 3억원 가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로비를 벌일 때는 A와 B는 별개로 모르게 하는것이 로비계의 정설로 알려졌기에 안인수 사장은 행정간부 A씨한테만 정조준하고 나머지는 발설하지 안했다는 것이 여론이다. 그러나 문제의 A씨도 “안 사장한테 받을 이유도 없지만 병원안의 소문은 소문에 불과하기 때문에 검찰조사에서 결백을 주장했다”고 한다. 그리고 A씨는 “홍콩이나 해외에 나가 도박하고 온 사실이 없는데 이런말이 흘러 나오는 것은 모함이다”고 일축했다. A씨도 검찰에 불려가 몇차례 조사를 받아 금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조사계 한 인사는 안인수 사장한테 “말단 간부한테 비자금을 주면, 윗선에는 더 크게 줄것이 아닌가”라고 장난치느냐면서 윽박질럿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재정위기에 몰린 법인사무국
고려학원 법인사무국의 재정상태가 직원의 임금을 지불하기 힘들 정도로 아주 열악한 것으로 파악 되고 있다. 재단사무국 김승학 과장은 “작년 11월 임금이 체불 되었지만 12월 만회했다. 현재 임금이 밀리거나 재정적으로 힘든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법인사무국의 유일한 수입사업체인 영안실 임대료가 수년에 걸쳐 체납 되고 그동안 수입이 없어 법인사무국의 재정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다.
관선이사를 종결하면서 고신교단에서는 기업을 경영하는 전문 이사장을 두어 재정적인 위기를 탈출하고자 하였으나, 재정적인 면으로는 김국호 이사장의 경영의 점수는 낙제라고 평가되고 있다. 이사장 임기 중에 법인사무국에 사립학교법이 요구하는 수익사업체를 유지하여 법인부담금을 확보하기는커녕 판공비 증가, 운전직원채용, 비서직 여직원채용(여론으로 일반사무직으로 교체), 사무국 내부구조변경, 인건비 및 필요적 지출이 아닌 지출만 늘린데 비해 특별한 수입원을 구하지 못한데도 유일한 재단 수입처인 영안실 임대료가 체납이 되고 있는 실정에서도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아 연체료 포함하여 약 8억여원 이라는 돈이 미수금으로 남아있다.
또한 윤강석 전 사무국장과의 소송에서도 패소하여 그 결과에 따라 임금 약 2억원을 지급하여야 하며, 이사장 독단적으로 삭감한 직원들의 임금마저 돌려주게 되면 법인사무국의 재정은 파탄이 날 것으로 판단되며, 이러한 경우 병원 및 교단에게 손을 벌릴 수 밖에는 없는 최악의 재정위기도 조심스럽게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김승학 과장과 재단 관계자들은 “윤 국장 임금 때문에 그러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지만 현재 재정위기는 전혀 없다. 연안실 운영도 화인 임대료(5천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고신의대 학장 보직 교수 전원 사퇴
의과대학 인증평가단에서 고신대의대를 실사한 결과 3년짜리 평가인증을 받아, 의대 학장을 비롯한 보직교수전원이 지난 7일 사표를 조성래 의무부총장에 제출했다.
그동안 인증평가 실사단이 오기까지 시설 면에는 상당한 투자를 해 준비해왔으나 의대평가단들은 “의과대가 있음으로 해서 부속병원이 있는데도 어째서 의과대학학장이 병원장 산하 결재를 받고 하위직에 두느냐에 초점을 두고 3년제 평가를 내렸다고 한다. 과거 고신의료원 제도 시절에는 병원장과 의무부총장은 별도·선임해서 두었으나, 지금은 병원장이 의무부총장을 겸하는 고려학원 정관에 따른 제도라 하여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이 고신 의대 한 관계자의 코멘트다. 만일 보직교수 사표여부는 의무부총장이 반려할 경우 종례대로 갈 가능성이 있어 특별한 하자가 없는 이상 반려 쪽으로 무게를 싣고 있다.

(S)

201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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