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장신대 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직면했다. 검찰에 고발당한 최무열 총장은 검찰로부터 ‘혐의없음‘을 통보받았고, 검찰에 문제를 제기했던, 이현우 장로(감전교회)는 고등검찰청에 이 문제를 다시 제기할 뜻을 밝혔다. 반면, 학교내에서는 박종균 교수의 기독교윤리학 수업을 거부해 졸업이 불투명하던 학생들이 학교측의 수업과목 개설(강사 영남장로신학교 정경호 교수)로 졸업이 가능해 졌지만, 해당학과 교수인 박종균 교수가 크게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1일 부산장신대를 찾아 최무열 총장과 박종균 교수를 만나 이번 결과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최무열 총장(부산장신대)
검찰에 무혐의 받았지만 아직도 여러 가지 의혹들이 모 언론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
- 그들은 이번 결과를 못믿는 것이 아니라 안믿는 것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음해를 하고 있다. 특정 언론에 대한 법적인 조치도 강구하겠다.
이번에 새롭게 학사학력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 생각해보라. 보육원 출신으로 어렵게 야간대학을 나와 각고의 노력으로 총장의 자리까지 올랐다. 세상사람들은 이것을 잘못되었다고 손까락질 하기보단, 대단하다고 격려를 해 준다. 하지만 저들은(음해세력) 그것을 문제삼으며 끝까지 나를 모함하고, 음해하고 있다.
저쪽에서는 이번 검찰의 무혐의 통보가 ‘서류위조‘라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 저들은 어떻게 해서든 사실을 믿지 않는다.
(이때 돈을 관리해왔던 총무과 직원인 윤정현씨가 총장실에 들어왔다)
솔직히 듣고 싶다. 공동학위과정을 위한 회계관리가 아무런 문제가 없나? 저쪽에서 제기한 서류조작도 하지 않았나?
(윤정현씨) - 여기에 대한 모든 답변은 총장님께서 하실 것이다. 나는 특별히 말을 하고 싶지 않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내 개인 통장에서 돈을 관리해 온 것은 사실이고, 내가 문제가 있다면 저쪽에서 나도 가만히 두지 않았을 것이다. 전혀 문제가 없다고만 말해주고 싶다.
총장님께 궁금한 것은 지금 ‘기독교윤리학‘ 계절학기 개설에 대해 말들이 많다. 영남장로신학교 정경호 교수를 모셔, 6일 동안 집중 수업을 듣게하고, 학생들에게 졸업학점을 준다는 것인데, 왜 해당학과 교수인 박종균 교수를 배제시키느냐?
- 한마디로 표현하면 학생들을 구제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하고 싶다. 학생들이 박종균 교수 수업을 듣지 않으려고 한다. 20여명의 학생들을 집단 유급시킬 수는 없지 않느냐? 지난 여름학기부터 박종균 교수가 강의를 개설했지만 학생들은 수강 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 9인수습위원회에서도 학생들을 구제시켜야 된다는 뜻을 이미 밝혔다. 박종균 교수를 배제시킨것이 아니라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해두고 싶다.
앞으로 학교 운영은 어떻게 해 나갈 계획인가?
- 기도하면서 운영해 나갈 생각이다. 물론 힘이 들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절대 불손한 세력에 백기를 들지 않겠다. 하나님께서는 정의의 편이다. 정의는 꼭 승리한다.
박종균 교수(기독교윤리학)
학교측이 이번 기독교윤리학 계절학기 개설에 교수님의 양해를 구했나?
- 그랬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양해가 아니라 통보도 없었다. 나 스스로도 학교 공고를 보고 알았다. 내가 유고 상태도 아닌데, 어떻게 나를 배제하고 기독교윤리학 과목을 개설한단 말인가. 이건 명예훼손이고, 인권침해다.
학교측에서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
- 그건 이전 이야기다. 작년 여름 9인수습위원회가 ‘장 총장 징계‘, ‘교수징계‘, ‘박종균 교수 주요보직 박탈‘, ‘사무처장 보직이동‘, ‘29명 학생 구제‘등을 결의한 바 있다. 모든 것은 다 되었지만 당시 9인수습위원회가 제기한 ‘교수징계‘건은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당사자인 교수가 총장이 된 상황이다. 이때 학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계절학기를 개설했지만 29명중 2명의 학생만 수강신청했다. 그리고 이후 9인수습위원회가 모여 학생들에게 기회를 한번 더 줘라는 요구를 했고, 나또한 수긍하고 학과를 개설했지만 나머지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하지 않았다. 수강신청 마지막 날이 12월 8일인데, 아무도 수강신청하지 않았고, 바로 다음날인 12월9일 정경호 교수를 강사로 하는 수업과목이 학교 홈페이지에 공고로 떴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말이다.
그렇다면 학교측이 의도했다는 것인가?
- 그렇다. 명백한 증거도 있다. 정경호 교수라는 분에게 전화를 걸었다. 학교 상황을 이야기 했고, 수업을 철회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런데 정경호 교수의 답변에 충격을 받았다. 정교수는 ‘아주 오래전부터 박만 교수로부터 강의 제의를 받았고, 약속했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11월30일 겨울 계절학기 개설에 대한 공문은 하나의 형식이었다. 나를 물 먹이기 위한 하나의 계획이었다.
솔직히 기독교윤리학을 가르치면서 제자를 고소한 사건은 심한것 아닌가?
- (웃으며)그들이 나한테 한 짓은 왜 말이 없는가? 그럼 되묻고 싶다. 제자가 교수를 욕하고, 인터넷에서 나의 명예를 훼손하고, 나의 연구실에 못을 박고 출입을 못하게 하고, (학교)방송을 통해 나의 수업을 듣지 말자고 선동하고, 노회에서 (명예가 실추된)유인물을 돌리는 것은 애교인가?
이번 계절학기 개설에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가? 그리고 집행부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지금은 기도중이다. 적절한 대응을 할 생각이지만, 요즘은 논문 준비로 정신이 없다.(이날 인터뷰도 신라대 도서관에서 이뤄졌음)
지금 집행부는 당연히 자신들이 이용한 학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라도 동원할 것이다. 그런데 다수의 선량한 학생들은 과연 무엇인가? 학업에 열중했다고 손까락질 받고, 이런저런식으로 소외받으면서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은 한번이라도 생각을 해보았는지 묻고 싶다. 나는 그런 학생들을 위해 열심히 싸울 생각이다.
부산장신대 문제 어떻게 해결 할 방법이 없는가?
- 지금 학교사태에 대해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윤리가 없다‘고 표현하고 싶다. 그만큼 총체적 난국이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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