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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여대 김신자 교수의 심사 의견서. 서경숙씨가 탁월하다 평가를 받았지만, 정작 김신자 교수도 서경숙씨 부부와 친분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 고신대 교회음악과 교수채용 놓고 논란
- 8월 23일 이사회에서 양측 의견 청취, 9월 10일 이사회에서 결정
고신대학교 교회음악과 신규 교수채용을 놓고 해당학과와 김성수 총장간의 공방이 치열하다. 해당학과 총동창회가 지난 7월 26일 성명서를 발표하며 이번 교수채용에 대한 김성수 총장의 독단적인 행태를 비난했고, 급기야 총동창회의 성명서를 비난하는 다른 동문의 성명서가 발표되는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반언론에서도 이 문제를 보도하는등 학교의 대외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고려학원 이사회(이사장 김국호 장로)도 지난 20일 이 문제를 다루었지만 이사들간의 논란으로 지난 23일 해당학과의 입장과 총동창회, 총동창회 반대쪽 입장을 각각 청취했지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오는 9월 10일 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결정하기로 정회했다.
음악과 총동창회 입장
7월 26일 예술대학 음악과 총동창회(회장 김영도) 명의의 성명서는 크게 김성수 총장의 독단적인 행태와 이번 성악파트 교수에 선임된 서경숙씨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김성수 총장의 경우 해당학과의 요청도 없는 교수임용을 시도했고, 절차무시와 독단적인 인사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서경숙씨 부부와의 친분을 부각시키며 “총장은 소프라노 서경숙 부부와 공사적으로 해외여행도 수차례 동행하며 각별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총동창회는 “교회음악과에 2명의 성악 전공 교수 중 이미 1명의 소프라노 전공 교수가 있기에 소프라노 성악 전임 교수가 더 이상 필요치 않다”고 주장하며 “서경숙씨는 총장의 실세를 등에 업고 있지만, 정작 스승과 동문에게 조차 인정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다”고 주장했다. 또 서경숙씨의 이태리 음악원 졸업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총동창회에 대한 문제제기
23일 고려학원 이사회에는 음악과 총동창회 회장 김영도씨와 총동창회 성명서를 반박하는 최상재씨가 함께 이사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최상재씨는 ‘고신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임용에 관한 입장 및 성명서를 읽고’라는 글을 발표하면서 “총동창회의 성명서는 회장과 특정 몇 명의 주장”이라며 다수 동문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최상재씨는 “예술대학 총동창회는 조직의 구성이 모호하여 특정 일인의 전횡으로 작년까지 십 수년 동안 선거 없이 회장직을 혼자 해 왔고, 회계보고도 거의 없었으며, 운영이 정상적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오히려 많은 동창들은 학과 운영과 강사진 채용에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특히 성악파트는 사적인 감정과 개인적인 관계를 강사채용에 적용하고 있어 과히 ‘전횡’이라고 칭해질 정도”라고 말했다. 총동창회의 서경숙씨에 대한 비방에 대해서도 “예술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어떤 선생님의 문하에서 수학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해당 문서 작성자는 의도적으로 서경숙씨를 비방하기 위하여 문건을 작성했다”고 반박했다.
절차의 문제점 없나
교회음악과 안민 교수는 “교원신규채용 심사기준은 해당학과의 신청을 받아 교무회의에서 의결한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금번 신규채용은 해당학과에서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대학본부가 절차에 맞지 않은 신규채용을 단행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학교무위원들은 “이미 변호사 자문을 받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법무법인 신성 박영주 변호사는 “심사기준 제2조 1항(신규교수채용에 있어 분야의 선정은 학과의 신청을 받아 교무회의에서 결의한다)에서 규정한 ‘분야의 선정’이 해석상 논란이 있고, 또 모집대상분야라고 해석된다 할지라도 그 조항의 효력이 없더라도 총장이 모집대상분야를 공고하더라도 무방할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많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용절차의 효력 여부에 관하여 분쟁이 생길 여지가 많으므로 해당 규정을 개정하여 처리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김성수 총장 “학과개혁 시급하다”
일부에서 ‘특정인 채용’이라는 비난에 대해 김성수 총장은 “이사장 결제를 받고, 1개월 이상 신문지상에 공고를 했으며, 1심과 2심(외부심사위원 포함한 인사위원회를 거쳐 3배수 추천받음)과 3심(교무회의에서 외부 전문가 초빙해서 레슨, 연주, 면접을 거쳐 만장일티로 결정)을 통해 적법한 절차도 거쳤는데 무엇이 문제냐”고 반문했다. 김 총장은 “대학사회는 급변하고 있고, 학생수도 많이 줄고 있다. 대학을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라고 현 고신대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교목실장 이상규 교수도 “교수사회가 먼저 변해야 한다. 연구하고, 서로 경쟁하여 학교의 경쟁력을 높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현 총장의 정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도 “실력있는 교수를 뽑아 자연스럽게 경쟁이 되고, 학과의 위상이 높아져 가는 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다. 총장으로서 이런 생각이 뭐가 잘못되었나?”고 반문했다. 또 “지난 4년간은 대학발전기금 모금과 관선 산하에서 학교 이미지 제고노력을 위해 일해 왔다. 하지만 이번 4년 임기는 대학내 개혁과 체질개선에 모든 노력을 강구할 것”이라며 교회음악과 이후 타 학과의 개혁도 단행할 뜻을 밝혔다.
안민 교수 “학과 특성을 이해해줘야 한다”
교회음악과 안민 교수는 “32년 동안 대학이 해 온 관례를 무시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채용하는게 개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안민 교수는 “작년부터 서경숙씨를 넣어달라는 압력을 받아왔다. 당시 반대했었고, 나는 부총장 사직서까지 섰었다. 고맙게도 총장님이 양보하셔서 더 이상 문제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해당학과에서 소프라노 성악 전공 교수를 청원하라고 압력을 많이 받았다. 금년에도 (압력을)받았지만 청원하지 않았다. 또 부총장과 기획실장등 일부 교무위원들이 나를 찾아와 ‘서경숙 교수만 넣어주면 원하는 것을 들어 주겠다’는 유혹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부총장 이복수 교수는 “말도 안되는 소리다.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안민 교수는 입시문제에 대한 해당학과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대학본부가 학과 특성을 이해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지역 수많은 대학중 부산대와 경성대, 동아대, 고신대 정도가 학과정원을 채울 정도로 열악한 현실을 설명하면서 대학본부가 예술대학 입시를 너무 모른다고 지적했다.
김 총장 “교회음악과 문제 많다”
김성수 총장은 ‘왜 교회음악과가 제일먼저 개혁의 대상이 되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요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그 근거로 지난학기 교회음악과 내 성추행 사건과 특정 강사들이 강의를 하기 위해서 돈을 요구 받았다는 주장, 학생들이 턱없이 부족한 레슨 시간의 불만, 강요된 티켓판매, 수업계획서와 다른 수업일정등에 대해 많은 제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교회음악과 총동창회 성명서를 반박한 교회음악과 동문인 최상재씨도 “교회음악과 강사가 되기 위해서는 케익 상자 안에 돈 봉투를 넣어야 가능하다”고 말하며 이 세계에서는 보편화 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안민 교수 “나한테 돈 준 사람 있으면 데려와라”
안민 교수는 그러한 주장에 대해 “제발 나한테 돈 준 사람이 있으면 데려와라”며 “전혀 근거없는 주장으로 교회음악과 교수들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마라”고 말했다. 안민 교수는 “십 수년전에는 그러한 예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 오히려 강사에게 사정해야 되는 시대”라고 전했다. 교회음악과 학과장 김영미 교수는 “요즘은 강사들이 학생을 데려오는 추세다. 그들이 학생을 데려오면서 대학에 강의를 부탁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거절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안민 교수는 성희롱 사건에 대해서도 “관점의 차이가 있다. 성악의 경우 호흡법과 발성연습 때문에 강사가 학생들의 배나 목을 만지기도 한다. 뜻하지 않게 문제가 된 경우다”고 주장했다.
환상의 콤비에서 서먹한 사이로..
김성수 총장과 안민 교수는 지난 4년간 총장-부총장의 직책으로 100억원 이상의 발전기금 모금과 학교이미지를 향상시킨 인물들이다. 두 사람의 사이가 이렇게 서먹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지난 4년간 두 사람의 호흡은 환상적이라는 평가다. 안민 부총장은 “내가 모셨던 분이고, 지금도 총장님을 옆에서 모셔야 되는데 이런 문제로 관계가 이렇게 되어 안타까울 뿐이다”며 “하지만 개인적으로 총장님을 여전히 신뢰하고 있으며 그분의 학교사랑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성수 총장도 “이번 문제만 잘 해결되면 안민 교수와의 관계를 과거처럼 회복하고 싶다”고 전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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