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무열 교수 등 4명 확인
10일 마감된 부산장신대학교 총장 후보 접수가 완료됐다. 과거 1, 2차 후보공고보다 많은 4통의 이력서가 접수됐다. 13일 총장 인선위원회(위원장 한재엽 목사)에 의해 봉투가 공개되고 한 주일 후 면접을 하게 되며 최종 투표는 정기 이사회를 통해 이사 12명에 의해 8월 하순 혹은 9월 초에 결정된다.
자체 교수 가운데 최고 연장자인 최무열 교수(사회복지학과)가 침묵을 깨고 교수 동문출신의 후원을 받아 접수한 것이 눈에 띈다.
무엇보다 지난 8월 5일 부산장신대 이사장 이성만 장로는 서울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가 한번 만나 점심식사나 하자는 제안을 지인으로부터 받아 상경해 만나고 왔다. 그 자리는 뜻 밖에도 김삼환 목사와 평소 바둑친구들인 부산의 민영란 목사(부산남노회 서기), 경북 포항동해큰교회 공병의 목사, 그리고 장로부총회장 후보로 나선 정종성 장로가 함께 자리를 했다.
이성만 장로는 최근 학교 문제를 두고 격의 없는 대화를 하기 위해 만난 자리라는 것으로 알고 흔쾌히 승낙을 해 올라가 보니 뜻 밖의 인사들과 함께한 것을 보고 한편으로 놀라면서도 기분이 착찹했다는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김삼환 목사는 최근 학교 현안을 듣고 난 후 총장후보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꼭 집어 누구를 추천한 것이 아니라 지역 인사를 잘 살펴 등용해 주면 좋지 않겠는가라고 간접적인 표시를 했다. 옆에 가깝게 조우하는 공병의 목사와 민영란 목사는 부산장신대 현 교수인 최무열 교수를 추천하는 말을 던져 김삼환 목사가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아도 결국 최무열 교수를 적극 추천하는 모양새로 갖춘 분위기였다고 이성만 장로는 보고 느낀 점을 솔직히 말했다.
하지만 걱정하는 대목이 있다고 하면서 최무열 교수에 대한 인간성 그리고 화합, 소통은 널리 높게 평가하지만 다른 신학과 교수들이 행여나 신학과 주도세력이 아닌 다른 사회복지전공이라는 것부터, 밀어내지 않을까 염려되는 부분을 지적했다.
지금까지 대학 안에는 민경진, 박만 신학과 전공교수들의 주도권을 행세해 왔던 것은 학생, 교수, 동문들은 대부분 알고 있는 사실이다.
신학대학원 안의 학과 서열은 마치 병원 의사들이 외과의사가 의사세계의 자존심을 키워왔던 것처럼 신학교수들의 자존심 대결은 보이지 않게 서열로 자리매김한 관행이라고 어느 신학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그동안 최 교수는 대학평의회와 교수협의회 안에서도 최 교수를 서로 화합과 조율로 소통이 잘 되어 왔던 점을 들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이사회가 민영란 목사를 경찰에 고발할 때, 배후에 정보를 제공하고 학교 사정을 뒷받침 했던 인사가 박만 교수, 최무열 교수가 검찰에 와서 사실 진술을 한 연고가 있어, 이사들이 이런 점에 거부감을 느낄 것으로 예상돼 어느 정도로 설득하고 이해를 시키느냐가 가장 부담되는 과제로 남아있다고 한 관계자는 언급했다.
최무열 교수는 전 이사들에게 서신을 띄우고 “자신의 전재산을 대학에 헌납하겠고 도서관 건립을 위해 50억원을 자신있게 모금하겠으며 WCC부산총회시는 부산장신대가 중심에 서서 성공시키는데 일조하겠다”는 소신을 밝혀 주목을 끌었다.
▲부산장신대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 이원화
지난달 30일 부산장신대 정상화를 위한 7개노회 대책위원회가 결성됐다. 노회장 7명과 평양노회 노회장까지, 8개 노회장이 서명하면서 대학평의회 의장과 총장대리까지 9인으로 구성된 대책위 발족이 본보 기사(606호 게재)가 나갔다. 이에 경남노회 서기 김석구 목사가 본보에 전화로 “9인 대책위가 무슨 말이냐? 이미 2년전 7개노회가 결의하여 구성한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위원장 정성훈 목사)가 가동하고 있는데, 또 무슨 대책위냐”며 의혹을 제기해 왔다. 김석구 목사의 말에 의하면 작년 7월 학교 이사회에서 논문 조작 등 7인조사위원회(위원장 이만규 목사)를 만들어 조사를 하던 중 이사 4명, 동문대표, 대학평의회 등 7개노회 임원회로부터 대책위원을 위임받고 이를 이사회가 인정한 조사를 2년동안 하던 중 위원장인 정성훈 목사(동래중앙교회)를 통해 활동을 해 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8월 6일 또다시 모임을 갖기로 했는데 지난달 30일 이사회가 주축이 돼 또 다른 정상화대책위원회(9인)를 만들었던 것이라며 대책위가 사실상 이원화로 조직된 것이다고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한다며 반론을 제기해 왔다. 그것도 7개노회 노회장이 개인자격으로 참석한 것인지는 몰라도 이미 조직된 7개노회 정상화 대책위는 노회에서 파송한 힘있는 대책위라고 덧붙여 말했다.
노회가 정식으로 파송한 대책위를 인정해야 하는 것이 문제를 풀어가는데 순리라고 말한 김석구 목사는 먼저 양해를 구해 놓고 9인대책위를 구성하는 것이 도리라고 강조했다.
결국 9인대책위는 노회장 개인 자격으로 모인 대책위 구성 밖에 되지 않아, 힘없는 대책위가 되어 유명무실 될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혼란을 야기케 한 노회장의 개인 참여가 이번 10월 노회 시 논란에 휩싸이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적으로 9인 노회장을 위시한 대책위는 이번 10월에 노회장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대책위 조직을 2년전 먼저 한 대책위가 힘이 있다는 여론이다. 수습대책위는 일관성이 있어야 되고 또 노회안의 공식기구를 통해 구성된 위원회가 돼야 힘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편 9인대책위원회는 과거 조직한 대책위 활동이 미미하고 거의 활동이 정지가 되다시피한 까닭으로 소멸된 것으로 보고 새로 구성한 것이라고 한 대책위 관계자는 말했다. 하지만 대책위가 이원화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라며, 다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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