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대성교회(한재엽 목사)는 2001년 5월 부산대성교회에서 분립 개척하여 현재 2,700여명이 출석하는 장유지역 최대교회로 이름나 있다. 이런 장유대성교회가 최근 항존직 선거 후유증으로 혼란스런 상태다.
△‘살생부‘에서 ‘당선자‘ 명단 돌아
장유대성교회 항존직 선거는 지난 5월16일 오후 예배 후 실시됐다. 문제는 선거 일주일 전부터 선거에 관련된 ‘살생부 명단‘과 ‘당선되어야 할 명단‘이 성도들 사이에서 돌기 시작했다. 이 명단은 권사들을 중심으로 구역예배겪인 목장예배에까지 전해지고, 청년들까지 동원돼 교회에 출석한지 얼마 안되는 새신자 위주로 명단이 전해졌다.
그 파장은 대단했다. ‘살생부 명단‘에 거론된 인물은 한명도 당선되지 못했으며, ‘당선되어야 할 명단‘에 거론된 인물은 장로 100%, 권사 94%, 안수집사 77%가 당선되어 그 명단이 이번 선거에 큰 영향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장로선거의 경우 1차 투표에서 명단에 공개된 A, B, C 인물 중 A, B 가 당선권인 350표 이상을 득표했고, C가 약 300표를 얻었는데 이외 최대 득표자가 69표를 획득한 사실은 ‘당선되어야 할 명단‘이 거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명단이 만들어진 배경은?
이번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장유대성교회 노영길 집사는 “이번 명단은 선거 일주일 전 4명의 집사(이 중 3명은 이번 선거 장로 당선인)가 담임목사를 만나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뒤 참석한 모 집사의 부인과 일부 권사들이 합류하여 명단을 제작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 집사는 “문제는 살생부 명단에 포함된 사람들을 신천지 추수꾼 혹은 담임목사를 몰아내려는 사람으로 호도하여 당사자들의 명예를 심하게 훼손했다“며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이번 불법선거를 꼭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거 장유대성교회에서 일어났던 선교원 재정 문제와 교회 주차장 공사 문제, 교육관 건축 문제 등도 이번 불법선거와 함께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회원들 생각은 제각각
A 장로는 이번 노영길 집사의 문제제기에 “노 집사 개인의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A 장로는 개인의 주장을 가지고 당회가 논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과거 문제도 교회에서 조치가 완료된 내용을 다시 들고 나왔다. 교회를 흔들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B 장로는 “노 집사의 주장이 충분히 옳다고 본다. 당회가 거론하지 않는게 문제다. 이번 기회에 교회내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노 집사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다.
반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장로도 있다. C 장로는 “노 집사의 정의로운 모습도 이해하지만 전체 교회를 생각하면 솔직히 당회가 곤혹스럽다. 당회는 전체 성도들을 생각하고 교회가 시험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이 문제를 파헤치면 결국 교회가 시험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으로 교회가 시험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다른 당회원은 “이번주 당회가 있을 예정이다. 결국 조사위원을 선정해 이 문제의 사실 여부를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담임 한재엽 목사의 생각은 다르다.
△한 목사 “싸울 생각 없다. 분립개척 시킬 것“
한재엽 목사는 “조사위원을 선정해 이 문제를 조사할 경우 교회가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이는 사탄이 좋아할 일이다. 절대 사탄이 좋아할 일을 하면 안된다“며 자체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목사의 해결방안이란 작년 9월 ‘60주년 기념교회‘를 세우기 위해 매입한 땅에 반대쪽 성도들을 위해 분립개척을 시킬 것이라는 내용이다. 한 목사는 “교회가 안 맞는 이들을 위해 새롭게 교회를 지어줄 생각이다. 모든 비용은 교회가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문제로 20일동안 금식 기도를 한 한재엽 목사는 “절대 싸우지 않을 것이다. 오래전부터 나를 흔들어 온 세력이지만 싸워서 쫓아내는것 보다 대화로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또 “당회원중에서 나를 흔드는 세력이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집사들이 나에게 힘이 되고자 이번 선거를 무리하게 한 정황은 있는 것 같다“며 사실상 불법선거에 대한 내용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노 집사 “사회법으로 해결할 것“
노영길 집사는 “이번 불법선거를 비롯해 과거부터 교회내 엄청난 부조리가 많다. 하지만 당회는 바르게 해결하는것 보다 빨리 문제를 덮으려고만 한다. 이번 기회에 모든 것을 바르게 밝혀내겠다“고 말하면서 “교회법으로는 사실상 힘들다는 것을 안다. 사회법으로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회내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150여명에 이른다며 비록 작은 숫자지만 교회가 바르게 설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말해다.
결국, 장유대성교회는 한재엽 목사의 ‘분립개척‘안이 반대측에 의해 받아들여질 경우 큰 문제없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분립개척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 집사도 “교회를 바르게 세우려는게 목적이지, 교회를 따로 세워 나가는게 목적이 아니다“고 말한다. 여기에 노집사와 반대측은 교회 내 몇가지 현안 문제를 추가로 폭로해 나갈 뜻을 밝혀, 장유대성교회가 더 큰 혼란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상준 부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