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는 끝나가고, 안건은 쌓이고, 이사회는 파행되는 고려학원

고려학원 재단이사회(이사장 김국호 장로)는 지난 5월 3일 오후 1시, 송도 복음병원 재단이사회실에서 이사장 성지순례 외유로 한달간 모이지 못했던 이사회를 개최했다. ‘총회 운영회가 보냈던 문건 확인 문제’로 장시간 ‘기‘ 싸움만 하다가 이사회 안건 7건 중 하나도 처리 못하고 파행되고 말았다. 당초 지난 3월 말 이사회 시에는 총회운영위 관계자(윤희구 총회장, 권오정 총회 전권위원장, 이용호 직전 총회장, 임종수 총회 사무총장, 전영한 전권위원 서기)와 재단사무국 전 국장 윤강석 장로를 참석시키기로 이사회에 안건을 넣어 공문을 보내기로 결의했다. 하지만 이사장 김국호 장로는 “이번 이사회 안건에 누락시킨 것은 총회장의 유럽 총회 참석관계로 안건을 삭제한 채 총회장이 돌아온 후 공문을 보내겠다고 해서 이번 이사회는 누락시켰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김광영 이사는 “적어도 이사장이 그런 사유로 인해 이번 공문을 못 보낸다는 이유가 있었다면 일일히 이사들에게 양해사항을 전화로 설명하여 안건을 누락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이것은 이사들을 만만하게 보는 이사장의 일방통행적인 오만한 독선 때문이다“고 정면으로 직격탄을 날렸다. 이사장은 나름대로 “이사장의 권한이 안건을 빼고 안 보내는 권한마저 없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오히려 이사들이 이사장의 예우에 소홀한 것이 아닌가라는 반론을 제기하는 등 이날 이사회는 몇시간에 걸쳐 이 문제 하나를 가지고 이사장을 반대하는 측 이사 7명과 이사장과의 ‘논쟁이 지속돼 이사장은 정회를 선포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결국 결의도 못한채 이사들이 자리에서 빠져나가 이사회는 무산되고 말았다. 한번씩 모이는 이사회 경비도 만만찮은 금액인데 이사들의 불성실한 근무 이탈에 대해 교단 인사들의 불만도 쏟아져 나왔다.

△왜 이사장의 입지가 좁아졌을까?
이사 7명이 이사장에 대한 사임 압박 공세가 심해지자 이사장 김국호 장로는 이날 이사회에서도 “과거 이사회가 계파문제로 계속 싸워온 결과로 관선이사 파견밖에 없지 않느냐”면서 관선이사 카드를 들고 나왔다. 그러자 모 이사는 관선이사가 나올 경우는 병원이 부도가 나고 이사회가 파행으로 치닫을 때이지 이젠 이런 것 가지고 관선운운하면서 이사들 협박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이사장의 입지가 좁아지자 불안에서 오는 것이라고 이사들 대부분은 이해하고 있다. 김광영 이사와 김영덕 변호사 이사, 오세창 이사를 비롯한 7명의 이사들은 이사장이 이사회 결의도 없이 이사회 안건도 삭제한 채 이사회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이사들을 완전히 무시하는 상식 밖의 처사라고 말하고 이것만이라도 이사장 해임사유가 될 수 있다며 이사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대다수 이사들은 “요즘 고려학원에는 이사장은 존재하고 이사들은 허수아비 격이나 다름이 없다”라고 비아냥 거리는 표현을 서슴없이 쏟아내고 있다.

△문제의 쟁점은 무엇인가?
이번 이사회의 쟁점은 법인 총회 관계자 6인을 초청하는 공문을 보내자는 이사 대다수 의견과 6인 가운데 전영한 목사와 윤강석 전 사무국장은 제외시켜 4인만 공문을 보내 의견을 듣자는 이사장의 안이 서로 격돌하게 한 요인이었다.
이사장 입장에서 보면 전영한 목사는 법인 총회나 총회 운영위원회에서 이사장을 향해 해임이나 징계카드를 들고 나오는 강성 이미지인데다 가장 버거운 존재로 비춰져 있는 한편, 윤강석 장로에게는 지금도 행정소송과 형사사건으로 이사장을 100만원 벌금에 항소중에 있고 윤강석 장로는 벌금 200만원에 선고유예로 법정 대결이 진행되고 있어 서로 얼굴을 맞대기 싫어한다는 점에서 거부의사를 밝히는 중요 이유이기도 했다.

△차기 이사회는 17~19일경
파행으로 무산된 5월 3일 이사회는 차후 5월 17~19일경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 그때는 그야말로 총회운영위 관계자들과 대질 관계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만일 이사장 사임 임기문제로 법정 소송으로 가거나 이사회에서 전격 해임 결의를 할 경우 이사장은 당연코 “법에서 싸우자“면서 맞설 것이고 법정 시비가 적어도 1년정도 갈 경우, 이사장 임기완료인 2013년 3월까지는 거의 이사장 임기가 마치는 시간까지 가면 물러나는 이사장 나름대로 계산을 하고 있기때문에 손해 갈 것은 없다는 뜻이다. 마치 싸움을 유인하는 것 밖에 되지않는 함정이 있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린이 숨바꼭질하는 느낌을 자아내고 있다.
만약 이런 최악의 경우가 도래될 경우에는 교과부가 제2의 관선 파견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총회가 염려하는 부분이다. 이사 6명이 금번 이사만기가 되는 만큼 이사 파송을 책임지고 있는 금년 9월 총회장이 되는 윤현주 목사에게도 무거운 짐이 아닐수 없다. 그래서 최근 일각에서는 또다시 계파가 살아나는 것 아닌가라는 루머가 돌고 있는 것도 총회 핵심인사들 모두가 고려학원 이사 문제에 매달리고 있는 느낌이다.

△실패한 장로 이사장 너무 억울해
고려학원 50년 역사에서 한번도 장로 이사장을 세운 적이 없었다. 단지, 관선이라는 위급한 상황에 처한 나머지 과거 목사 이사장의 계파 갈등으로 인해 2년전에는 사회적으로 풍부한 경영과 경험이 많은 장로로 하여금 이사장을 세우는데 교단 집행부가 동의하고 법인총회가 힘을 모아 줬다. 하지만 2년 반이 지나가는 과정에서 장로 이사장이 걸어온 부분을 온갖 잡초들을 잘라내지 못하고 장로, 이사간에 소통이 이루어 지지 못했다는데 공동인식을 하고 있는 현실이다.
물론, 장로 이사장으로서 그동안 병원경영에 최고의 이익점을 세워 부채를 갚는 성과에 대해 이사장과 병원장, 그리고 총장과의 소통이 잘 됐다는 점도 높이 평가하고 있으나 내부적인 이사회 구성원에서 갈등과 골은 더 깊어져만 가고 재단사무국 장로 국장과 장로 이사장간의 싸움은 결국 사회법정으로 갈때까지 가는 과정에서 볼수 있듯이 장로 이사장을 세운 것도 사실 실패한 것으로 교단 대부분의 인사들은 평가하고 있다. 향후 차기 이사장은 목사 이사장이 들어서야 한다는 의견이 서서히 흘러나오고 있다. 적어도 목회자만은 세상 이권에 매달리지 않고 물질적인 탐욕은 없지 않은가 라는 점 때문에 목사 이사장이 그래도 장로보다 낫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김국호 이사장은 목회자 이사장보다 세상물정 아는 장로 이사장이 더 나은 점을 들어 실패한 장로 이사장이라고 몰아 세운다면 너무 억울하다면서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
(S)

201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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