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 복음병원 초창기 외과의사 서열, 출신 학교끼리 대립
■경북의대 → 부산의대 집권주도, 다음차례 고신의대
△경북의대와 부산의대끼리의 세 대결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안에는 의사세계의 보이지 않는 출신대학과 서열의 맥이 흐르고 있다. 그것은 스승과 제자의 관계이고 출신대학끼리의 세 대립이다. 외과의사는 의사중의 으뜸으로 꼽는다. 모든 의사 지망생들이 꺼려하는 과목인 외과의사는 과거에는 베스트 1위 였지만 지금은 누구든 가기 꺼려하는 과목이다. 의사 세계의 꽃이라고 하는 외과전문의 세계안에 서열이 존재하고 있다. 과거 장기려 박사를 스승으로 모셨던 두 외과의사 제자가 있었다. 초창기 복음병원에 한분은 박영훈 제1 외과과장, 제2 외과과장이 양덕호 선생이다. 장기려 박사의 출신 학교는 평양의전이지만 박영훈 선생은 경북의대이고, 양덕호 선생은 부산의대 출신으로 각각 다른 대학 출신끼리 좋은 스승밑에 조화를 잘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장기려 박사의 후계구도를 가려야 할 시점에 보이지 않는 갈등이 이들 두 사람을 갈라놓았다. 마치 남과 북처럼, 건너지 못하는 강처럼 두 사람 사이로 각각 줄을 서는 의사 서열이 존재한 것이다.
출신대학끼리라 해도 근 30년간 복음병원 의사세계의 주도권은 경북의대 출신들이 장악해 왔다. 바로 박영훈 원장 재임기간 동안 그 어느누구도 도전할 수 없는 의사세계 중요보직을 독차지했다. 박영훈 원장이 물러나자마자 한동안 경북의대 출신 이승도 장로와 김재도 장로가 박 원장의 뒤를 계승해 경북의대 전성시대를 이뤘다. 근 40년간 주도해 오다시피 한 의사 서열이 차츰 바뀌기 시작한 것이 전병찬 전 원장과 이충한 전 원장, 조성래 현 원장이 장기 주도해 온 경북의대 전성시대를 깨기 시작했다. 부산의대 출신 외과 의사가 원장으로 10년간 전성시대를 이끌어 가고 있다. 그러나 출신학교는 바뀌어도 외과의사 출신 원장은 한결같이 그 맥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 복음병원 50년 역사에 특이한 점이다.
경북의대 시대가 가고 지금은 부산의대 출신 시대로 꽃을 피우고 있지만 언젠가는 또 고신의대 출신 시대의 장이 올것을 기대하고 있다. 바로 성큼 다가온 조짐이 이번 고신의대 출신 의대 학장 임명 케이스다.
△이충한 전 원장의 후회
특히 박영훈 전 원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이충한 전 원장은 원장재직 시절, 한동안 그의 스승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병원안에 연구 사무실마저 없애는 수모를 줘, 박영훈 전 원장은 그뒤 배신감으로 감당하기 힘든 시절을 겪어 왔다. 그런데 이충한 전 원장은 자신이 정상에 있을 때는 몰랐던 자신 스스로가 후임자로부터 수모와 냉대를 당하는 고통을 겪어 보니 과거 스승에게 잘못한 일에 참회와 같은 감정이 복받쳐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 그는 어떤 사석에서 “의사에게 가장 괴로운 점은 의사로서의 사명인 진료를 거부 당하는 것이 최대의 수치요, 아픔이라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이충한 전 원장은 한동안 어떤 사건에 연류돼 진료를 거부당하는 뼈져린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그때부터 이충한 전 원장은 과거 자신이 스승에게 당돌하게 진료를 거부하게 한 사실등에 대한 잘못을 시인하며 어떤 모양이던지 직접 기회가 오면 찾아가 사과를 할 것이라고 의사를 밝혔다.
△앙숙사이가 화해로
최근 어느 칼럼에 의하면 세계적인 심장수술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진 미국 두명의 흉부의과의사인 닥터 마이클 드바키(Michae Devakey)와 덴턴 클리(Denton Cooley)는 흉부외과 의사로서 1960년대부터 서로 선의의 경쟁자로 새로운 수술 테크닉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왔던 전설적인 의사로 소개했다. 심장 관상동맥 수술, 파열된 대동맥 재건 수술, 인공판막 대체 수술등 현재 전 세계적으로 병원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심장수술 기법은 이 두사람의 빛나는 연구 성과물로, 그들이 쓴 논문은 의사세계의 교과서로 또는 FM으로 각광을 받아 오고 있다.
하지만 두사람은 상대방을 끔찍한 원수 관계로 여겨왔다. 미국 휴스턴시에 길 하나를 두고 마주 보는 텍사스 메디칼센터 부속 병원에 각각 근무했음에도 지난 40년간 둘은 서로에게 말 한마디도 건네지 않는 앙숙 관계였다. 두 사람 다 평생 10만건이 넘는 심장수술을 하고 환자들이 그들에게 수술을 받으려고 몇년씩 줄을 서는 세계적인 명의였음에도 그들은 상대방의 수술실력을 깍아 내리고 비판하며 원수로 살아 왔던 점이 바로 복음병원에서 함께 스승 장기려 박사밑에서 형제, 아들처럼 아끼고 사랑했던 박영훈 제1 외과과장과 양덕호 제2 외과과장 사이를 갈라놓고 서로 앙숙이 된채 근 50년 이상을 화해없이 살아온 이들의 모습은 마치 미국의 닥터 마이클 드바키와 덴턴 클리 의사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들 두분은 말년에 극적인 화해를 했다. 2007년 클리가 만든 심장 수술학회에서 드바키에게 ‘최고 업적상‘을 수여한 것이다. 드바키가 99세, 클리가 87세가 된 노병이 된때였다. 드바키는 노구를 이끌고 시상식에 참석했다. 그리고는 수상 소감을 이렇게 이야기 했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 있는 덕분에 이런 화해의 자리에 참석할 수 있어 기쁩니다. 이봐 클리! 자네한테 처음으로 감동받았네“ 그해 드바키는 10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드바키와 클리의 이런 라이벌 관계가 심장 수술을 급속히 발전 시켰을 것이다.
하지만 박영훈 전 원장과 양덕호 장로와의 화해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박영훈 전 원장과 이충한 전 원장과의 극적인 화해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모두가 다 정상에 있을때 상대를 배려하고 사랑했으면 이런 앙숙의 골은 깊지 아니했을 것이다. 의사의 세계는 환자를 수술에서 회복하는 단계까지 치유하는 능력은 있어도 인간 관계 치유 능력은 없는 것일까?“있을때 잘해!“라는 말이 진리로 들린다.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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