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수 총장 : 총장은 보직이 아니다, 각서 내용 정면 대응
- 신학교수들 : 정상위에서 박수받을때 하산해야
고려학원(이사장 김국호 장로)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였던 복음병원장 선출을 마친 고려학원 이사회는 고신대 총장 선임을 위한 발빠른 행보에 들어갔다. 고신대 교수사회도 이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7월초) 신학과 이상규 교수(교수평의회 의장), 신득일 교수, 임영호 교수 3명이 모처에서 이사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3명의 교수들은 과거 김성수 총장과 관련한 포체스트롬 대학 개인 비리를 언급하면서 김 총장이 당시 ‘향후 교수 재직 중 정년퇴임까지 모든 보직을 맡지 않겠다’는 서약을 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 약속이 꼭 지켜져야 한다면서 지난 4년간의 총장 재직은 관선체제였고 지금은 정상화가 된 상황에서 총장 재임을 바라는 것은 이 서약에 대한 정면 부정이고 위반하는 행위로 간주한다고 뜻을 모았고, 이 내용을 김국호 이사장에게 정식으로 전달했다.
하지만 김성수 총장은 “그 당시 사건은 이미 지나간 과거사 일이며 4년전 총장선거때 말이 없다가 이제와서 거론하는 것은 어느 특정인 총장후보를 염두에 두고 거론하는 정치적 전략일 수 밖에 없다고 정면대응하면서 총장은 보직일수가 없고 단지 본직이다고 각서 내용의 보직에 관한 약속과는 어긋난다는 해석을 했다. 하지만 모 신학과 교수는 “총장의 발언(정치적 음모)을 당시 총장이었던 황창기 전 총장이 알고 김총장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사과 할 것을 요청했고, 김총장이 전화상으로 사과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사장 김국호 장로는 “이미 4년 전에 있었던 포체스트롬 대학 사건은 익히 듣고 있었다. 모든 결정은 이사장이 아닌 이사회에서 거론할 문제”라고 답변했다. 김 이사장은 총장 추천하는 인사는 인사위원회의 경유로 적법한 절차를 거쳐 논의 될 문제라고 말하면서 방법과 시기, 절차문제는 이사회를 통해 빠른 시일 내 논의될 것이다고 말했다.
과시용 홍보로 학교상황 숨긴다(?)
최근 교과부에서는 전국사립대 가운데 적어도 30여개 대학을 구조조정이나 폐쇄, 통?폐합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인원 미달한 대학에서도 자체 조정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고신대에서도 산업디자인과를 비롯해 자연과학부 쪽 3~4개 학과는 미달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을 들어 정리대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결국 현 총장 집행부들이 3-4년 후에는 줄어든 인원 미달 학과 사태에 대해 정책 대안은 없이 밖으로만 너무 과시용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일부 교수들의 지적이다.
모 교수는 “너무 성과 위주의 과시용 홍보가 심하다”며 전체 교수회의에서도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 자리에서 교수평의회 의장 이상규 교수가 총장에게 “발전기금으로 개인, 교회들에게는 많이 들어 온 것은 학교 홈피를 통해 알려지고 있으나 지출 내역은 없어 그 내역들을 밝힐 수는 없느냐”고 질의를 했다. 이때 김성수 총장은 “공개 할 수 없다”면서 이미 학교 게시판에 올려 놓았는데 무엇을 알고 싶은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이상규 교수한테 면박을 주는 답변을 하여 상당히 가라앉은 분위기였다고 여기에 참석한 모 교수는 전했다.
이것은 교수들간의 소통이 안 된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모 교수는 “총장을 면담한 것도 모두가 학교의 이미지 때문이고 대외적인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 목사 교수들이 총장에게 조용히 접촉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신학과 교수들의 견해
목사교수들의 공통된 의견은 첫째, 김 총장이 서약한 것을 지금부터라도 지켜야 하며 둘째, 기독교대학의 정체성을 지켜나가야 하며 셋째, 아무리 발전기금이 많이 들어오고 건축을 많이 하여 시설을 확장한다 해도 이러한 기독교대학으로서의 정체성과 도덕적 기반 위에서 세워나가야지 만일 이것이 무너지는 날에는 모래 위에 세운 건물과 같을 것이며 세속대학이나 다름이 없다는 주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지금껏 수고한 김 총장의 수고와 공적을 인정하면서 정상에서 박수를 받을 때 하산하는 것이 지도자의 덕목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김성수 총장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좀 더 시간을 두고 입장을 밝힐 것으로 간접적인 의사로 전해왔다. 하지만 몇몇 이사들에게는 이미 개인적으로 이사들을 접촉하여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성수 총장과 이환봉 교수는 고려학원 이사들에게 홍보 및 설득 작업을 하고 있어 사실상 총장 선출 경선에 돌입했다고 말 할 수 있다.
이사장, 전 사무국장 ‘벌금형’
고려학원 김구호 이사장과 윤강석 전 사무국장을 상대로 법적으로 싸우고 있는 두 사람은 최근 담당 검사로부터 양쪽 다 약식기소를 받아 벌금을 물게 되는 결과를 갖게 됐다. 따라서 수용을 하게되면 벌금형이고 수용을 못할 경우 본안소송에서 가려지게 된다. 벌금의 경우 윤 전 사무국장의 복직은 더욱 어려워지게 될 것이며, 이사장 역시 서로 상처만 남겨놓은 결과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사회가 이들을 중재하여 원만한 수습차원에서 명예퇴직과 아울러 취하하는 선에서 마무리져야 할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