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학부 교수들, 의대교수협 현 김총장 연임 반대, 반 김 총장 정서에 한몫해
- 반면 자연과학부 교수들 김 총장 지지, 이사회 김 총장 능력 인정
조성래 병원장 재 선임
복음병원 현 조성래 원장이 지난 6월19일 고려학원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재선임 됐다. 총장의 단독제청으로 연임이 확실시 되던 조 원장은 이로써 5대 병원장에 이어 임기 3년의 6대 병원장으로 수고하게 된다.
문제는 직선제를 요구하던 의대교수협의회(회장 이천준 교수)의 입장이다. 의대교수협의회는 총장의 단독 제청에 반발하며 전 원장이었던 이충한 교수를 원장후보로 추천했지만 이사회는 받아들여주지 않았다. 이천준 교수는 “(조성래)원장이 병원을 잘 이끌어 주길 원한다. 하지만 우리도 임원회를 통해 적절한 대응을 준비중이다“고 말했다.
총장 경선 체제
고신대학교 김성수 총장 4년 임기가 9월로 다가오면서 교단 내부에서는 총장 선출을 위한 준비를 늦어도 2개월 전부터 시작해야 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에따라 고신대 안에서는 신학과 교수들과 시니어급 교수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 김성수 총장에 대한 학교 정체성 문제와 도덕성을 제기하는 교수들이 나타나고 있어 한마디로 본격적인 총장 경선에 들어간 느낌이다.
지난달 18일 교수평의회 의장인 이상규 교수와 임영효 교수등이 김성수 총장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이 자리는 교수들의 건의사항을 논하는 자리였지만 신학과 임영효 교수가 총장에게 재선 여부를 직접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 총장은 이 자리에서 연임문제를 밝힐 책임이 없다고 불쾌한 감정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임영효 교수 “총장 도덕성 문제 심각“
최근 본보와 전화통화를 한 임영효 교수는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교수들은 김 총장이 재임중 대학발전기금 모금등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한다“고 말하며 “하지만 4년전 총장 출마시 전체교수들 앞에서 연임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발언에 대한 책임과 대학 정체성 퇴조 및 교단 앞에 스스로 자숙한 사건(포체스트롬 석, 박사 학위 문제)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100억원에 가까운 발전기금 모금에 대한 지출과 경영 투명성 확보 문제도 지적하면서 “총장이 연임을 결심할 경우 우리들(신학과)과 뜻을 같이하는 일반 교수들이 입장을 표명하는 성명서를 신문 지상에 발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임 교수는 “지난달 18일 이상규 교수와 함께 총장을 면담하는 자리도 사실상 총장연임을 만류하는 자리였다“고 말하고 “김총장의 지난 4년 총장 임기 보장은 관선체제였고, 이제는 정상화가 된 정이사 체제에서 재출마는 거두었으면 하는 요청을 드리고 싶다”고 전하면서 “그 이유는 차후 밝힐 때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 신학부 교수회는 20개 항에 달하는 총장에 대한 건의서를 지난 학기말 교수연수회 석상에서 제기하고, 김 총장은 즉석에서 일부 개선하겠다는 의견을 주고 받은 사실이 있다고 한다. 이 내용 가운데 총장 과다 판공비 사용은 총장의 해외 발전기금 모금에 필요한 여비등 업무 활동비로 사용된 것으로 해명했다. 이상규 평의회 의장은 “교수평의회가 주도한 것 보다, 신학과 교수들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사실이다“고 말하고 “이미 20개 항목의 건의서는 총장으로부터 개선 부분의 답변을 얻었다“면서 “시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규 교수 “특정인을 공개 지지할 생각 없다“
교수평의회 의장인 이상규 교수는 “평의회가 공개적으로 특정인을 지지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 교수는 “평의회 안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고, 이들이 지지하는 사람이 똑같을 순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나는 같은 신학과인 이환봉 교수를 지지하지만 평의회 의장으로써는 밝힐 수 없다“며 “다만 평의회는 도덕적이고, 학교 경영에 탁월한 사람이 총장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 정도는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누가 출마할까?
현재로서는 현 총장인 김성수 총장과 신학과 이환봉 교수가 거론되고 있다. 의대쪽 교수들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들 두 사람의 2 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이상규 교수의 경우 “신학과에서 두명이 출마하면 안된다. 나는 평범한 학자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만약 김성수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 할 경우 많은 사람들이 후보로 나올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환봉 교수를 비롯해 현 안민 부총장, 강용원 교수, 김재도 전원장등 병원쪽 시니어급 교수들이 거론되고 있다. 또 현 정관상 총장이 꼭 교원이어야 할 이유가 없어 외부인사들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연령제한이 없어 손봉호 석좌 교수등도 거론되고 있다.
총장 선임에 관한 절차
총장 선임에 관한 고려학원 정관 제36조에 의하면 이사 3분의 2이상 찬성을 얻어야 하고, 자격은 교수가 아닌 분도 할 수 있고, 1회에 한하여 연임할 수 있다. 이사회는 선임위원회(공천위원)를 내어 2-3배수를 공천해 소견 발표 후 이사회가 선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정관상에는 정확한 선임 절차에 대해서는 나와 있지 않다.
교수들이 요구하는 직선제의 경우 비록 관선 체제에서는 행해졌으나 교수들의 편가르기가 행해지고, 주인인 교단이 주인의식이 결여되는 단점이 있다. 또 일선 학교법인 모두가 이사회에서 총장을 선임하고 있어, 일부 교수들의 직선제 요구는 받아들여지기 힘들것으로 보인다.
신학과대 비신학과
고신대 총장은 과거 신학과 교수들이 독점해 왔다. 교단을 배경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당연시 되어 왔다. 하지만 교육부 임시이사가 파송된 후 지난 2003년 최초로 의대 정현기 총장이 당선되었고, 이후 기독교 교육과 김성수 총장이 당선됐다. 학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신급이 철폐됐고, 자연과학부 교수들의 목소리가 높아졌으며, 총장도 CEO형 총장 형태로 바뀌었다. 모 자연과학부 교수는 그동안 “총장이 권위적인 신학과에서 나왔기 때문에 학교 발전이 없었다“며 “아무리 교단이 배경에 있다고 해도 꼭 신학과에서 총장이 나와야 한다는 법은 없다“고 말하면서 현 총장의 재출마에 반대하는 모습은 마치 집단이기주의라고 생각한다는 코멘트를 했다.
실제 대학내에서 신학과에 대한 거부반응도 크다. 모 교수는 “김성수 총장을 반대한다고 꼭 이환봉 교수를 지지하는것은 아니다“며 제3의 인물이 나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영효 교수의 말대로 총장이 재선에 출마할 경우 신학과를 중심으로 신대원 교수들이 성명서 발표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연과학부 교수들은 현 김성수 총장의 재선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여 자칫 신학과대 비신학과의 갈등양상으로 총장 경선이 진행될지 우려되고 있다.
의대교수협 “이환봉 교수 지지“
한편, 의대교수협의회 이천준 교수는 “이환봉 교수를 지지하겠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교수는 “현 총장과 이사장이 대화가 안되기 때문에 이환봉 교수를 지지해 그를 총장에 당선시키고 그후 병원장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는 교단과 접촉해 의대교수들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으며 향후 의대교수들의 행보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했다.
교단의 의중은?
총장 선임의 결정적인 열쇠를 쥐고 있는 교단은 특정 인물에 대한 지지가 현재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총장 선임과 관련해 많은 사람들이 총회장과 사무총장, 총회임원들과 만나고 있지만 모두가 개인들의 생각만 나타내고 있다.
문제는 현 총장에 대한 여론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는 것이다. 교단 모 인사는 “개인마다 틀리지만 현 총장이 꼭 되어야 한다는 입장과 안된다는 입장이 분명한 것 같다“며 하지만 총회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특정 계파가 이번 총장 선임에 뛰어들지가 관심사다. 총회가 중립을 지키지 않을 시 결국 계파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그럴 경우 총회가 또다시 계파문제로 혼란스러워 질 것으로 보인다.
끝없는 김 이사장과 윤 전 국장의 악연
최근 윤강석 전 재단사무국장이 부산지방법원에 제기한 체불임금 이행을 촉구하는 형사고소를 했다. 김국호 이사장과 윤 전 국장이 동석한 자리에서 담당검사는 체불임금에 대해 기소를 하려하자, 김 이사장은 3급에 해당하는 임금은 지불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전 국장은 즉각 거부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체불과 복직문제가 제기된 노동관계 법적인 사안은 노동자에게 유리한 만큼 사측은 손해를 보게되는 전례가 많다. 결국 김 이사장측이 양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재단사무국장 후임에 대한 공채 공고를 신문지상에 게재하자 재단이사들은 이사장 권한의 업무라도 이사회에 거론하고 지상에 공고해야 하지 않느냐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김해복음병원 부채에 따른 민사소송
현재 김해복음병원은 이미 남의 손에 넘어갔지만 부채의 해결은 계속 소송에 휘말리고 있는 실정이다. 병원 문수만 부장 측근이 제기한 민사소송도 이미 2억원 가량 승소했고 병원이 1억1천만원 어음도 7월7일 선고를 앞두고 있고, 부산고등법원 민사 6부(주심판사 박효관 부장판사)에 계류된 소송청구도 약 13억5천만원을 김선규 목사 사모외 3명이 제기한 상태다.
또 1심 부산지방법원에도 3건(약 3억원 상당)도 진행되고 있어 줄줄이 민사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모두 약 20억 상당액이 학교법인을 상대로 소송에 계류되어 있어, 패소할 경우 모두가 병원이 안아야 할 채무로 보고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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