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총회 합의각서 허술하기 짝이 없어
-19일, 차기 이사회 병원장 선출, 재단사무국장 인선 논란
복음병원 3년 임기 현 병원장 단독 제청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원장(조성래 교수)임기가 7월로 완료됨에 따라 고려학원 이사회(이사장 김국호 장로)는 늦어도 6월 19일 새 복음병원장을 선출하게 된다. 이번 새 원장 선출이 벌써부터 관심이 되고 있는 이유는 기존 2년제 원장에서 처음으로 3년제 원장을 시행한다는 점과 병원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에서 과연 누가 복음병원호 선장으로 취임할지 교단 전체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임시이사 이후 종래의 교수 직선제에서 총장의 제청으로 이사회가 새 원장을 선출하는 방식의 선거제도로 돌아가기 때문에 김성수 총장의 의중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사장은 김성수 총장에게 병원장 제청을 요구하는 공문을 하달한 상태며, 김 총장은 병원 내 여러교수들의 의견을 청취하며 3배수 공천을 마음에 두고 있다가 6월 8일 인사위원회 의견을 수렴한 후 현 조성래 원장 단독 제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27일까지만 하더라도 김성수 총장은 3배수 추천을 염두에 있었다.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김성수 총장은 “차기 병원장 후보군에 대한 3배수 인물은 현 조성래 원장과 이상욱 교수, 그리고 나머지 한명의 인물은 아직 생각중에 있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병원내 소문으로 떠돌고 있는 현 의대학장 류현열 교수의 추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학장 임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임기를)마친 후 다음 도전은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병원내에서 교단 장로이자 교단의 신임을 받고 있는 김재도 전 의료원장에 대해서도 김총장은 “두사람 다 제청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비추고 있다. 김재도 전 원장은 과거 병원을 운영하였던 경험들이 장점이지만 정작 본인 스스로가 고사하고 있기 때문에 총장은 제청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단내 일부에서는 총장이 김재도 전 원장에 대한 배려가 있지 않겠느냐는 예상을 낳고 있다. 현재 병원장과 겸직하고 있는 의무부총장을 김 전 원장에게 맡겨 교단입장도 살리고, 병원 시니어급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현 병원장과 강력한 후보로 평가받았던 이상욱 교수는 이충한 교수 라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충한 원장 재직시 부원장으로 활동하며 병원 정상화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인물이다. 젊은측 교수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참신한 인물이라는 여론이지만 결국 마지막에 총장의 제청을 받지 못했다.
한편, 차기 총장에 대한 질문에서는 김총장은 “만약 직선제를 선택한다면 절대 총장에 재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다만 이사회가 총장을 선출한다면 한번 다시 출마를 하겠다고 자신의 의지를 밝혔다.
총장후보는 누가?
8월로 총장 임기가 완료되는 이유로 고려학원 이사회는 7월말 경 새 총장선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학원내에서 김성수 총장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높다. 김 총장 취임이후 고신대학이 긍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누구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CEO총장을 표방하면서 임기중 100억원이 넘는 돈을 모금하면서 어려운 학교 재정에 상당한 힘을 실었다. 무엇보다 고신대학이라는 이미지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킴으로 학원내 대부분의 교직원들은 그의 연임을 당연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부 반대쪽 인사들은 “김총장이 학교에 재정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었다고 평가는 하나 학교의 정체성은 오히려 후퇴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총장후보로는 김성수 총장을 비롯하여 신학과 이환봉 교수가 유력하다. 그리고 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이상규 교수는 “평생 교수로 지내고 싶다“며 사실상 불출마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이 때문에 김성수 총장과 이환봉 교수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은 크지만 병원쪽 교수들의 출마도 예상 할 수 있다. 만약 이사회가 직선제를 표방할 경우 김성수 총장의 불출마가 예상된다. 이럴 경우 다수의 교수들이 총장 선거전에 뛰어들것으로 보인다.
의대교협회장 “수용할 수 없다”
총장의 현 병원장 단독 추천에 의대교수협의회(회장 이천준 교수)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의대교수협의회는 6월4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1. 현재 진행되는 총장과 이사장의 의한 일방적인 부속병원장 임명방식은 중단 2. 부속병원장의 임명과정에는 반드시 민주적 절차에 의거한 임상교원의 의견이 수렴 3. 교단의 어른으로서 현 이사장이 서명한 ‘학교법인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는 지켜져야 한다는 내용을 호소했다. 의대교협 이천준 교수는 “병원 정상화 당시에는 교수들에게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이렇게 뒤통수를 때릴 수 있느냐”며 당시 ‘학교법인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에는 현 이사장이 직접 서명한 사실을 지적했다. 또 이 교수는 “우리 의대교수들은 이번 총장 제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조만간 의대내 선관위를 출범하여 병원장 직선제 선거를 실시할 것을 강조했다. 이사회가 현 병원장을 투표로 재신임을 할 경우 교협의 방안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교협 임시총회를 소집하여 적절한 대응을 할 생각이다. 대부분의 교수님들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진료거부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모 교협임원은 “현재 우리병원 교수님들은 타 대학병원에 비해 아주 열악한 환경속에서 일하고 계신다. 연봉의 경우 평균 수천만원이 부족하지만 병원을 사랑하고 병원이 어렵기 때문에 아무말 하지 않고 일하고 계신다. 이런 교수님들의 의견을 좀 들어달라고 하는데 총장과 이사장은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 “제청권은 총장 고유권한”
지난 6월2일 김성수 총장과 의대교협 집행부간의 면담이 있었다. 이자리는 김성수 총장이 만든 자리로 병원내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만남이었다. 특히 병원장 후보 제청을 위해 여러명의 후보들이 이자리에서 거명되었다. 현 병원장과 이상욱 교수, 김재도 교수, 정현기 교수, 류현열 학장, 정태식 교수등 다양한 인물들이 논의되었다. 하지만 교협은 직선제를 강력하게 요구했고, 김성수 총장은 “제청권은 총장의 고유권한”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정상화합의서에 대한 양측의 시각차도 좁히지 못했다. 교협측은 정상화합의서를 지켜달라는 의견을 전달했고, 김총장은 고려학원 현 정관에는 병원장의 경우 총장의 제청에 의해 이사회가 선출한다는 입장을 되풀이 했다.
이사장에게 놀아난 법인총회
김국호 이사장은 지난 법인총회에서 이사장직 사임은 서명했지만 이사직까지 각서 합의서에 넣지 않았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당시 서판수 장로가 총회장에게 “이사장은 물론 이사직까지냐?“라고 물었고, 총회장은 “이사직까지“라고 답변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이사장은 “그것은 총회장 개인의 뜻이지 결코, 서면합의서에 그런 문구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또 “윤강석 전 사무국장과 함께 물러간다는 뜻도 윤 장로가 먼저 복직 한다는 전제조건이 아니라 오로지 동반 사직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럴 경우 고려학원이 상당한 벌금을 중앙노동위에 부과해야 될 전망이다. 중앙노동위는 윤 장로의 손을 들어 이사회에 복직을 지시한 바 있다. 만약 지시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부과받게 된다.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도 김광영 장로가 “윤 전 국장의 복직건은 어떻게 되느냐“고 묻자 이사장은 “면직된 자를 다시 복직 할 수 없다“고 짤라 말했다. 이럴 경우 중앙노동위 시행촉구를 위반한 불이행금 최고 8천만원을 재단에서 물어야 할 형편에 처해있다. 이때문에 먼저 복직후 명예퇴직을 시도했던 윤 전 사무국장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이 두가지 문제에 대한 명확한 사실 내용이 적시되지 않았던 지난 법인총회의 ‘합의각서‘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되자 임종수 사무총장은 “총회차원에서 명확한 선을 만들어 이사회 앞으로 문서로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병원장, 총장 선임 그리고 병원, 식당 및 편의시설 건설등 중요한 결정사항을 모두 집행하고 금년 말까지 이사장 직에서만 물러간다는 김장로의 주장에 대해 교단인사들조차 당혹스럽기 마찬가지다. 만약 총회의 이사직까지 퇴진 요구를 김 이사장이 거부할 경우 또다시 교단은 혼란스러워 질 수 있다.
반면 교단은 파송이사들로 하여금 이사장을 계속해서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김이사장이 교단의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경우 파송이사들로 하여금 식물이사장으로 만들어 나갈 수 밖에 없어 사실상 이사회 파행이 되풀이 될 수 밖에 없다.
재단사무국장 후임은 공개채용
이미 김국호 이사장은 공석중인 재단사무국장 자리는 공채로 한다는 공언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차기 이사회에서 ‘사무국장 공채’는 논란거리는 될 수 있다. 현 이사회가 사무국장 인선소관이기 때문에 이사장이 마음대로 못하고 이사회 결의로 인선방법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 또한 이사회에 있기 때문이다. 이미 윤강석 전 사무국장 거취가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채 후임 국장을 뽑을 경우 인건비가 양쪽으로 지출될 수 있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결의가 급선무다.
하지만 김 이사장은 벌금을 납부하더라도 윤 전 사무국장은 복직할 수 없다는 소신이고 여타 이사들은 감정처리로 할 것이 아니라 전 사무국장 거취부터 정리한 후 차기국장 인선이 순서라고 주장하고 있어 이것역시 차기 이사회가 정리할 몫이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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