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법인총회 전권위원장 권오정 목사)
■ 교단 화평을 위한 어쩔 수 없는 곤육지책
■ 이사장직은 연말에 사임하나 이사직은 서로 말이 달라
해명으로 시작된 법인총회
22일 총회전권위가 예정된 고려신학대학원은 법인총대들 뿐만아니라 많은 교단 관계자들이 참석해 법인총회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총회전부터 총대들간의 최대 이슈는 이사장의 거취문제였다. 총회장 주변에서는 몇몇이 모여 이사장에 대한 전권위 보고서, 이사장 사퇴문제, 표결문제등 이날 관련된 문제등을 놓고 총대들간의 대화들이 이어졌다. 일부에서는 총회장, 목사부총회장이 총회전권위 위원으로 활동한 점을 들어 법인총회 사회권을 총회서기에게 넘겨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내용은 총회에서 실제로 거론되었지만 총회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인총대 116명이 참석하여 개회된 법인총회는 예배 후 이용호 총회장의 해명부터 시작됐다. 김국호 장로가 소속된 동부산노회에서 총회에 질의한 내용(1. 이사장이 전권위에 충분한 소명의 기회가 있었는가? 2. 잘못은 없는데 교단정서 때문에 처벌하는 것인가?)이 총회임원회에서 거론되지 않고 총회장이 일방적으로 반려했다는 대한 내용이었다. 이용호 목사는 “반려한 이유는 총회법에 위배(총회 결의에 위배되는 문서는 반려할 수 있다)되었기 때문에 반려했다“며 “수신처도 전권위원장이어야 되는데 총회장으로 되어 있어 반려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총회장에 이어 전권위원장 권오정 목사가 나와 김국호 장로가 해명서에서 거론한 ‘소명기회가 없었다‘와 권오정 목사의 ‘(이사장 징계가)여론이 그렇고, 정서가 그래서입니다‘라는 내용에 대해 권 목사는 “이사장에게 진술기회는 무려 4번이나 주어졌고, 대질도 이뤄졌다. 서울 총회회관에서 마지막 진술기회도 충분히 줬다“며 소명의 기회가 없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교단의 여론과 정서가 이사장에게 벌을 줘야 한다‘는 대화내용에 대해서는 “(총대들에게)여러분들이 저를 잘 아시지 않습니까? 제가 정신이 없는 사람입니까? 아니면 어리섞은 사람입니까? 그런말을 한적 없다“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권 목사는 “대화중 교단이 이사장 임기를 2년만 했으면 하는 여론과 정서는 있다는 내용을 말 한 적은 있다. 하지만 이사장을 처벌하라는 여론과 정서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다“고 말하면서 이사장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권위 보고와 이사장의 해명
전권위원회에서 김국호 이사장에 대한 위법행위는 다음과 같다.
1. 총회 권위를 추락시키고 총회를 모독한 죄
2. 문서조작에 대한 범죄(사문서 위조 삭제 4개 부분)
3. 보고서 내용 변조(5개부분)
4. 제57-3회(2008.5.2)이사회 주요결의 사항 수정
5. 문서관리 규정 위반(이사장이 직접 문서 작성관련 내용 3개 부분)
6. 총회 결의안 불복 및 서약 미이행과 정관 시행세칙위반(제5조 사약)
7. 도덕성 문제
8. 교육과학 기술부 감사지적 사항
9. 이사장 월권행위
10. 이사회 운영에 합리성 결여(이사와 이사장과의 갈등)등이다.
반면 김국호 이사장은 “처음에는 경험이 부족해 미숙한 점이 많았지만 하나님 앞에 양심에 가책이 없다. 다만 최선을 다해왔을 뿐이다“며 “법적 소송 3건만 정리되면 스스로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전권위 보고에 대한 반박(본보 567호 12면 해명서 광고)을 하며 자신의 결백을 총대들에게 호소했다.
합의안 도출
한편, 이날 전권위 보고직후부터 이번 사안을 원만하게 해결하자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총회장 최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임종수 사무총장이 먼저 발언 기회를 얻어 “누구나 공과가 있다. 이사장이 스스로 사퇴한다면 전권위 보고를 폐기하면서 이번 법인 총회를 마무리 하자“고 말했다. 모든민족교회 최정철 목사도 “이사장에게 발언권을 줘서 할 말을 하도록 하고 스스로 사임하여 원만히 해결하자“며 ‘원만한 해결방안‘에 힘을 실어줬다. 김국호 이사장의 해명이후 총회장 이용호 목사는 “교단의 화평을 위해 전권위원회와 이사장이 다시 한번 합의도출을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총회장은 이후부터 전권위 보고와 김국호 이사장에 대한 해명에 대한 질의응답시간을 없애고 회의 진행을 양측의 합의도출 쪽으로 방향을 인도했다. 결국 약 1시간 정도의 협상후 양측의 합의안이 나왔다. 합의안은 1. 연말(12월31일)까지 이사장직을 수행한다. 2. 이사장 사임 후 윤강석 장로도 (고려학원에서)물러간다. 3. 양측(이사장-사무국장) 고소고발을 취하한다. 4. 이사장은 본회앞에 사과한다 등이다. 또 전권위는 상회권 정지등 징계를 철회하고 합의안대로 수정보고키로 했다.
총회장의 고민과 총회의 굴욕(?)
총회장 측근들은 총회장이 이번 문제를 법대로(전권위 보고를 받은 뒤 표결)하지 않고, 합의도출을 위해 노력한 것을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만약 법대로 회의를 진행했더라면 양계파의 갈등이 심화될 것이며, 김국호 이사장은 총회결의에 불복하여, 사회법에 이 문제를 호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문제가 사회법으로 비화될 경우 최소 1-2년의 시간을 더 허비해야 된다는 현실과 지난번처럼 이사회문제가 갈등양상으로 번질 경우 임시이사 파송도 감수해야 되기 때문이다. 총회장 측근은 “처음부터 칼자루는 김 이사장이 쥐고 있었다. 총회장 입장에서는 양측의 합의안이 유일한 방안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 서기 권경호 목사도 “이사장과 이사의 차이는 너무 크다. 현재 이사들이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다. 그만큼 이사장의 힘이 막강하다“며 이사회에서 이사장을 해임할 수 있는 방법은 소송뿐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총회장의 정치적 결단에 대한 반발도 터져나왔다. 전권위원회와 김 이사장과의 합의안이 도출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고려학원 이사들 4명이 합의장소로 몰려가 자신들의 입장을 피력했다. 사실상 합의안에 반대의사를 비친것. 고려학원 이사인 김광영 장로는 법인총회 석상에서 “고신총회가 영웅 만들기 운동을 펼치는것 같다“며 “전권위, 재단이사회가 정도것 무시당하는것 같다. 앞으로 총회지시를 누가 따르겠느냐“고 이번 결정에 크게 반발했다. 전권위 한 관계자도 “6개월 동안 조사한 것을 허무하게 만든 법인총회였다“며 법인총대들이 작년 법인총회부터 약 8개월 동안 이사장 한사람 때문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돈을 낭비했느냐고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고려학원 내 모 관계자는 “연말까지면 병원장 선출과 총장선출, 영안실, 식당 신축건 등 고려학원 내 굵직한 현안문제등을 다 처리한 다음에 나간다는 것“이라며 “사실상 총회가 백기를 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오정 목사 “최선의 선택이었다“
이번 전권위를 지휘했던 권오정 목사는 합의안 도출에 대해 “최소한 교단이 혼란스러워지는것을 막았지 않느냐“며 총회장의 결단을 높이평가했다. 또 법인총회가 법대로 진행되었다면 휴유증이 많았을 것이라며 서로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서로 한발씩 양보한 합의안이라고 말했다. 권오정 목사는 “과거처럼 고려학원 문제로 교단이 혼란스러워지면 안된다. 이번 결정은 나름 최선의 결정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양쪽 말이 다른 합의서 내용
26일 본보와 전화인터뷰를 한 김국호 이사장은 “재단사무국장은 공채로 뽑을 예정이다“며 조만간 재단사무국장을 선출할 뜻을 밝혔다. 또 합의서 내용에 관해 “12월31일까지 이사장 직을 사임하며, 이사직은 계속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대해 권오정 목사는 “이사장 및 이사직 사임으로 알고 있다“며 양측의 견해차이를 드러냈다. 또 김 이사장은 “벌금을 물더라도 윤강석 장로의 복직만큼은 안된다“며 이번 합의안 ‘이사장이 사퇴하면 윤장로도 함께 (고려학원에서)물러난다‘는 내용을 고집했는데, 윤강석 장로는 “일단 고려학원에 복직해서 이사장이 사퇴할 때 명예롭게 은퇴하겠다“는 말을 할 정도로 복직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소송취하도 김 이사장의 경우 “윤국장이 먼저 취하하면 나도 취하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윤 장로는 “쌍방이 함께 취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김국호 장로는 윤장로와 2건, 김해복음병원 관련 1건의 소송을 진행중이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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