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작년 10월 10일 부산삼일교회에서 열린 법인총회 감사보고 모습
■ 김국호 이사장 - 계파 정치로 이사장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
■ 총회 전권위 - 교과부 감사팀에서 지적된 실정법 위반이 교체 이유
■ 교단내 새로운 계파 갈등 양상도
본보에 고려학원 김국호 이사장의 해명서가 나가자 지난 5월4일 ‘학교법인이사회보고및감사보고문제점처리전권위원회‘(위원장 권오정 목사, 이하 전권위원회)는 모임을 갖고 해명서 내용 중 “저는 총회전권위원회 위원장이신 존경하는 권오정 목사님께 말씀드리기를 ‘목사님 제가 범죄한 사실이 있으면 구체적으로 육하원칙에 입각하여 말씀해 주십시요‘라고 하였더니 목사님께서는 ‘그런 것은 없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제가 ‘그러면 왜 이렇게 하십니까?‘라고 여쭈었더니 ‘여론이 그렇고, 정서가 그래서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말씀드리기를 ‘그 여론이나 정서에 제가 대응하지 아니함으로 허위가 사실인 것처럼 조작된 것임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라고 하였더니 묵묵부답이셨습니다“라는 부분에 대해 전권위원들이 권오정 목사 자신이 해명을 하고 넘어가야 한다며 해명요청을 하자 권오정 위원장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는가? 김 이사장이 잘못 알아듣고 이야기하는것 같은데 결단코 그렇게 이야기 한 사실이 없다“고 적극 해명했다.
한편 이날 총회 전권위원들은 김이사장의 해명서를 읽고 한결같이 계파운운하면서 정치적으로 몰아갔다는 대목은 실로 소가 웃는 일이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모 전권위원은 “총회전권위원 가운데 김 이사장과 같은 계파인 윤희구 목사와 엄송우 장로, 이경열 목사가 함께 위원으로 활동했고, 김이사장에 대한 권면을 할때도 같은 계파위원이 참석해 이사장을 설득했지만 이사장은 말을 듣지 않았다“며 “이번일을 계파싸움으로 몰아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른 모 전권위원은 “계파나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절대 아니다. 교과부 감사팀에서 지적당한 부분들이 직접적인 배경이지 절대 계파정치 희생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김 이사장의 해명서는 설득력이 상실했다. 왜 감사지적 내용을 비껴나가면서 엉뚱한 계파정치나 들먹이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마치 계파 갈등으로 몰아가면서 자신의 문제를 감추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날 총회전권위원회는 문제의 해명서 내용이 ‘가중처벌‘의 죄목에 해당되고도 남음이 있다며 가중처벌 논란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이사장의 반격은?
김국호 이사장은 당장 오는 22일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열리는 법인총회를 대비하고 있다. 또 법인총회의 결과가 나온 후 이사회 소집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총회결과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면 일반 사회법으로 대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론몰이도 같이 병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계혁파 언론기관인 ‘코람데오 닷컴‘(이하 코닷)은 벌써 이번 사건을 ‘계혁파 죽이기‘로 몰아가고 있다. 코닷은 지난 5월5일 ‘<속보>이사장 징계건 새로운 국면에‘라는 글을 통해 “한 때 소위 ‘개혁파‘ 일각에서 이번 사태를 김 이사장의 ‘자진사퇴’라는 조용한 방법으로 마무리하자는 여론이 일기도 하였으나, 총회전권위원회가 ‘다분히 감정적인‘ 강경한 결의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는 개혁파 죽이기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진 일종의 ‘폭행‘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과거 황모 대학총장과 두 신대원 원장 - 한모, 현모 교수 등을 무고히 징계한 것들과 맥을 같이 하는 일련의 ‘개혁파 죽이기‘라는 것“이라는 내용과 “부산 경남 지역의 일부 목사 장로들이 회합을 갖고 전권위원회의 ‘횡포‘를 막기 위한 논의를 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는등 총회 전권위의 결정이 잘못되었고, 일부에서 반발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또 “해명서의 반론이 오면 게재할 것이다“며 김이사장의 해명서를 게제하고 있으며, 개혁파 핵심인물인 이성구 목사(구포제일교회)는 ‘또 사람 죽이기에 나서나‘라는 글을 게재하고 있다.
김국호 이사장은 이러한 분위기를 편승하면서 일단 이사장이란 직책을 최대한 유지하되 새 이사들과의 소통으로 이해를 구하려들고 있다. 하지만 새 이사들이 김국호 이사장에게 힘을 실어줄지는 의문이다. 이들도 총회가 선출한 이사들이기 때문에 총회의 지시에 최대한 발을 맞춰야 한다. 이 때문에 총회 내에서는 ‘일부 이사들이 연대해서 이사장 불신임안을 준비중‘이라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차기 새 이사장은 누가 거론되나?
이미 새 이사장직을 놓고 교단내부에서도 저울질을 하고 있다. 장로가 첫 이사장을 맡아 수고했지만 첫 단추가 실패한 점을 들어 장로이사장은 이미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말이 공공연하게 들리지만, 지금 상황은 현 이사장과의 전쟁을 해야 할 판국에 목사이사장이 과연 장로와 싸울 시간과 여유가 있겠는가라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새 이사장은 구 이사 가운데 장로 이사가 이사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현재 기관내부에서도 새 이사장 선출에 관심이 높다. 오는 7월로 만기되는 병원장 선임건과 10월로 임기가 끝나는 고신대 총장 선출건이 고려학원 내에서는 초미의 관심사이기 때문. 기관내부에서는 어떤 인물이 이사장에 선출되느냐에 따라 향후 기관장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목사이사장으로 거론되는 사람은 배굉호, 권경호, 신상현 목사이고, 장로이사장 후보로는 김광영 장로와 성보경 장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총회의 민심이 어디에 있느냐는 것이다.
실정법 위반 공개되나?
한편, 총회전권위 한 관계자는 ‘김국호 이사장의 실정법 위반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본보 지난호(564호)에 이미 공개되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22일 법인 총회에서 공개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간단하게 말해서 영수증 없는 업무추진비의 경우 실정법 위반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좀 더 구체적인것은 법인총회에서 알 수 있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또 ‘김국호 이사장이 끝까지 총회전권위의 결과에 수긍하지 않는다면 전권위 차원의 대비책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지금 공개하기 힘들지만 자구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국호 이사장의 해명서 내용중 ‘왜 김 이사장에게 소명의 기회가 없었는가?‘라고 질문하자, “전권위원들이 8차례 모이면서 김이사장에게 질의서를 보냈고, 답변서도 받아 논의했다. 이것은 소명의 기회가 아닌가?“라고 반론하면서 “전권위 모임 마지막날에도 소명의 기회를 줬지만 본인이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해명서에는 이번 사건을 계파싸움으로 몰아가는데‘라는 질문에는 “한마디로 웃긴다. 아시다시피 전권위 9명중에는 개혁파 인사들도 여러명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전권위 결정은 만장일치제로 한다는 것이다. 권오정 목사님이 활동 초창기 언론에 밝혔듯이 우리 전권위는 만장일치제로 이번 사안을 다루었다. 만약 계파적인 색체가 있었다면 전권위내 개혁파 인사들이 가만이 있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교과부 감사지적 내용 공개 예정
인교과부 감사지적 내용이 5월22일 법인 총회가 열리는 천안 신학대학원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교단 관계자는 “이 내용이 공개되는 날에는 교단내 또다른 소용돌이를 불어올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최근 교단 인사가 안경만 교과부 장관을 찾아 재임기간중 고신대 인기학과 인원 증성을 요청했다. 이때 안경만 장관이 ‘고려학원에 이제 줄 선물이 없다’고 말을 던졌다”며 “이 말이 무엇을 뜻하겠느냐”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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