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감독회장, 혼란 속 고수철 목사 당선

김국도 목사 지지파는 김 목사를 당선자로 인정, 교단 분열 우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신경하, 이하 기감)의 교단 분열이 우려되고 있다. 기감은 지난 9월 25일 감독회장 선거에서 고수철 목사를 선출했으나, 김국도 목사 지지 세력들의 반발로 심한 진통을 겪었다. 기감은 감독회장 선거 하루 전인 9월 24일에 있은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재판장 이동명 부장판사)의 김국도 감독회장 후보자 등록 효력정지 결정에 따라 본안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김 목사를 후보로 포함시킬 것을 철회, 등록후보에 제외시켰으나 9월 25일 전국적으로 시행된 차기 감독회장 선거에서 김국도 목사가 44%의 압도적 지지를 얻은 바 있다. 선거 결과는 총 5,752표 가운데 기호 1번 김국도 목사가 2,554표, 기호 2번 양총재 목사가 920표, 기호 3번 고수철 목사가 1,244표, 기호 4번 강흥복 목사가 983표를 각각 얻었다. 그리고 결과 발표 후 선거관리위원장 장동주 감독은 이날 저녁 총회본부에서 신경하 감독회장이 부재한 가운데 당선증을 기호1번 김국도 목사에게 전달했으며, 김 목사 지지자들은 박수와 환호로 답했다. 반면 신 감독회장은 새로 선임한 김문철 선관위위원장 직무대행을 앞세워 이를 무효화하고 김 목사를 제외한 최다득표자인 고수철 목사를 당선자로 인정, 역시 당선증을 전달했다. 감독회장 2명이 당선한 초유의 사태가 벌이진 것이다. 선거 당일에는 종일 기감 본부와 김국도 목사 지지자들의 크고 작은 충돌이 일어났고, 급기야는 신 감독회장이 김 목사 지지 세력들에 의해 일시 감금됐다가 경찰기동대의 보호 속에 간신히 빠져나오는 상황까지 연출되기도 했다. 기감은 9월 24일 총회 홈페이지에 “김 목사의 감독회장 후보자격이 박탈되었다”고 공지했으나, 실제로 25일 실시된 선거에는 김 목사가 후보로 등재되어 있었다. 이에 신 감독회장은 25일 오후 장동주 선거관리위원장에게 직무정지를 통보하고 김문철 선관위위원장 직무대행을 선임하기에 이르렀다. 김 목사는 감독회장 후보등록 당시부터 ‘피선거권자는 교회재판법이나 사회재판법에 의해 처벌받은 사실이 없는 이’라는 감리교의 교리와장정 중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법 규정에 따라 자격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김 목사는 2001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으로 1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은 전과가 있다. 감리교의 한 관계자가 “신 감독회장과 나머지 3명의 후보 모두 감신대 출신인데 반해 김 목사만 목원대 출신이라 자격박탈을 강행하려는 거 아니냐”며 언급하기도 했지만, 신 감독회장은 “과거 범죄로 인한 자격상실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이번 선거가 비록 총회에서 후보자격이 박탈되었다고 공지되었으나, 실제 투표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은 김국도 목사의 세를 확인하는 결과였다. 이로 인해 교단 분열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일각의 여론이 일어나고 있어 감리교 감독회장 선거 결과는 심한 후유증에 휩싸일 전망이다. 정창식 기자

2008.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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