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장에 대한 결례건은 총회임원회 앞으로 ‘유감표시’ 하기로
노조지부장에 명예훼손당한 직원들 ‘무혐의’ 판정
지난 8월28일 오후 2시 고려학원 재단이사회가 복음병원내 재단사무국에서 개최됐다. 최근 재단의 상황을 반영하듯 이사회 전 부터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고 모 이사가 전해왔다. 이번 이사회에서 가장 핵심 화두가 된 안건은 재단사무국 사무국장 윤강석 장로에 대한 징계위원회 구성. 이날 김광영 이사가 첫 발언을 하면서 “윤강석 국장에 대한 징계구성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잘못하면 우리 이사들이 표적 징계를 한다는등, 혹은 이사장에 대한 항명으로 오는 단순한 괘심죄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따질것은 따지고 넘어가야 한다”고 발언했다. 김 이사는 또 본지를 들고 “(보도된)내용이 사실이라면 이사회의 명예가 추락된 것은 물론, 진실을 밝혀 잘못된 부분은 가려내어야 한다”고 이사장 김국호 장로를 향하여 소신있는 발언을 했다.
김 이사는 “이충한 전 원장의 고발장 변조 건에 대한 사실여부를 가려내는 동시에 제3의 기관을 통해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누가 검은 고양이인지, 흰 고양이인지 알 수 없다”며 이사회를 더 이상 실추 시키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격한 어조로 발언했다. 결국 징계구성건은 투표로 결정한 끝에 6:3으로 결론을 내려 징계구성이 확정됐다.
징계위원으로는 우신고, 박용길, 성창섭 이사로 구성하는 한편, 복음병원 우과장에 대한 징계건은 진정성 조사위원으로 하여금 문제가 있으면 그때가서 징계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번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열렸던 이사회 석상에서 총회장 김성천 목사에 대한 결례건과 상임감사 선정 요청에 대한 반려건에 대해 총회 임원회에 서면으로 사과문을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현재 윤강석 장로는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한 이유를 붙여 진정을 하는 한편, 교육부에도 진정을 한 상태다.
총회장에 대한 결례건이 무엇인가?
금년 6월 초 신대원에서 열린 고려학원 이사회에서 일반적인 관례로 설립자 측의 교단 총회장 김성천 목사가 이사회에 개회 설교를 했다. 설교를 마친 이사회는 이사회 회의 개회를 하는 직전에 김광영 이사가 발언권을 얻어 이사회 구성은 이사와 감사로 하여금 회의를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며 은근히 총회장이 회의 석상에 배석하는 것을 못 마땅히 여기는 발언을 했다. 듣고 있던 김성천 총회장이 그만 기분이 나빠 회의장을 박차고 나간것이 사건의 내막이다. 박용길 이사는 “중요 회의 구성에 다른 분, 혹은 설립자가 앉아 회의를 지켜보고 있으면 회의 진행에 소신있는 발언을 어떻게 할 것이냐”라며 당시 김광영 이사가 발언을 하지 않아도 내가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회임원회 관계자는 “그래도 설립자측이고, 교단의 수장이 앉아 있는 면전에 인격적인 무안을 주는 언행은 교단의 얼굴에 먹칠하는 것”이라며 이사회가 너무 심했다고 표현했다.
모 이사는 “과거 권오정 총회장의 경우 설교를 한 후에는 조용히 자리를 떠나주었다”며 “총회장님이기 때문에 자리에 계신 이유만으로도 중요한 정책 결의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며 이 또한 사립학교 법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사장 김국호 장로는 다른 이사들과 다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총회위에 이사회가 있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총회장이 발언을 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방청은 가능하다고 보는 긍정적인 입장이다.
명예훼손 혐의 무혐의 판결
복음병원 노동조합 김위진 지부장이 강수만씨외 5명을 대상으로 제기한 출판물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가 혐의없음(증거불충분)으로 판명났다. 김 지부장은 본보 6월21일 뉴스초점란에 ‘징계를 당한 일부 직원들은 배후를 노동조합으로 지목하고 있다. 투서도 노동조합이 제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징계를 당한 이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는 보도에 근거하여 강수만 씨 외 5명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부산서부경찰서에 고발했다.
하지만 부산지방법원은 “신문에 보도된 내용이 노동조합의 명예를 훼손할 만한 내용이라기 보다 의문을 제기하는 차원의 내용으로 보여지고, 피의자들중 누군가가 노동조합을 징계의 배후로 제보하였다 하더라도 노동조합의 명예를 훼손할 목적으로 제보를 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에 대한 징계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차원으로 보여진다”며 피의자들에 대하여는 범죄혐의가 없어 불기소의견을 밝혔다. 1
사과한마디 없어
지난번 노동조합이 허위사실을 대자보에 붙여 본보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본보가 내용증명을 노조지부장에게 발송했으나 아직 아무런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 본보는 사실과 다른 부분을 지난번과 같은 형식(대자보)으로 해명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어떠한 해명이나,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기자를 통해 “사실 내용을 잘못 전달 받았다. 약간의 오해가 있었다”는 수준의 반응만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해명하기 보다 “(신문사가)고발하면 나는 앉아서 코풀 수 있다(그러한 제보를 누가 했는지 알 수 있다)”며 마치 신문사가 고발하기를 바라는 눈치다. 본보도 조만간 적절한 대응을 할 예정이다.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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