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학원 역대이사장과 박영훈 전 원장과의 만남
역대 이사장과의 만남
장로 이사장으로 유일하게 출범한 현 고려학원 이사장 김국호 장로는 지난 5월23일 오전 11시 부산롯데호텔에서 역대 이사장을 지낸 원종록, 곽삼찬, 류운욱, 이금조, 조재태, 강규찬, 김영동 목사를 초청 오찬을 나누었다. 박창환, 서완선 목사는 몸이 불편해서, 오성환 목사는 외유중이라서 참석하지 못했다.
이 자리는 김국호 장로가 지난해 5월 취임하면서 “역대이사장들을 방문하여 조언을 듣겠다”고 이미 공언한 자리다. 건 1년 만에 만남을 가졌지만 현 시점에서 역대이사장을 만난것에 대해 교단안팎에서는 말들이 무성하다. 현재 김 이사장은 윤강석 재단사무국장과 불편한 갈등관계와 이사장 임기 2년제 결의 등으로 이사회 내에서 자신의 입지가 흔들리는 중이다. 때문에 이번 만남을 통해 조언과 격려를 듣고,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자리가 될 것으로 계산된다.
이날 김 이사장은 윤강석 사무국장이 ‘서리’직을 이사회의 결의 없이 임의로 삭제한 후 줄곧 사무국장인 2급 급료를 받아온 사실내용을 설명했고, 자신과 사무국장의 갈등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역대이사장들에게 밝혔다. 대부분의 역대 이사장들은 “그것은 파면감이고 급료도 몰수해야 한다”고 이사장의 편을 들었지만, 형사처벌하기전에 대화로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바램을 이사장에게 전달했다.
한편, 윤강석 사무국장은 여기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윤 국장은 “원래 사무국장직은 2급이며, 관선이사회가 오기 전 김영동 이사장 당시, 사령장에는 ‘사무국장서리(2급)에 보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었다. 서리는 그뒤 관선이사회 체제라서 서리직을 떼는 부분은 아예 생각조차 없이 숨가쁘게 넘어간 것이다”고 해명했다. 결국 이 문제는 윤강석 장로가 ‘서리’라는 꼬리표를 고의성 있게 땠는냐, 아니면 관선체제 아래에서 학원 정상화 문제로 인해 이사회에 거론조차 되지 못할 정도로 유야무야로 넘어갔는지에 핵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3년 2월 17일 이사회는 고신대총장이 청원한 윤강석 법인국장을 배기웅 이사의 동의와 최수환 이사의 제청으로 만장일치로 받기로 가결한다고 당시 이사회 회의록에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그 당시 법인 이사회 회의록을 기록할 때 별도 사령장에는 국장서리로 명시된 것이다. 서리란 용어의 사전적 의미는 ‘결원이 된 어떤 직위의 직무를 대신함’으로 되어 있다. 국무총리를 임명했을 때 처음에는 서리직이지만 근무와 동시에 총리서리직은 자동으로 없어지고 총리로 명시되는 것이 하나의 관행이라고 공무원 법을 전공한 K대학 모 교수는 말하고 있다. 하지만 김국호 이사장은 그 당시 법인 모 과장으로부터 “윤국장의 지시로 서리직을 삭제해서 연금재단에 올리라”는 경위서를 받아 놓고 있어 서로 견해가 판이하게 상반되고 있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윤국장은 직권남용 내지 배임에 해당되어 법적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고려학원 모 관계자는 “그 당시 거론될 문제를 정이사 체제에 와서 거론하는것도 모양새가 안 좋다”며 윤국장 자신이 거취를 밝혀 조용히 해결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현명한 선택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말은 사직서를 쓰고 고려학원을 조용히 떠날 경우 명퇴가 가능하지만 강경입장을 밝힐 경우, 김이사장이 역대 이사장들과의 만남에서 밝혔듯이 “형사조치와 징계위를 열어 강제파면도 불사할 것”이라는 뜻을 비춰 불명예 퇴직도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윤장로는 26일부터 휴가를 얻어 거제 모 기도원에 기도한 후 거취를 표명할 뜻을 내비췄다.
뜨거운 감자 이사장 임기
4년(?), 혹은 2년(?)
김국호 이사장은 지난번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2년제는 너무 시간이 짧아 업무파악이 끝나면 곧 임기도 끝난다”며 총회가 4년 임기를 보장했으니 자신의 임기는 4년이라고 누차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현 고려학원 이사회 전체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관선에서 정이사 체제로 전환돼 첫 이사회때 이사장 임기부터 거론하고 이사장을 선출했다고 김광영 이사는 밝히고 있다. 서기인 권경호 이사 역시 “이사장 임기는 이사회 회의록에 명시된 대로 2년으로 한다는 결의를 한 후 이사장 투표를 실시했다”고 분명한 뜻을 밝혔다. 그런데 작년 9월총회에서 학교법인 보고 시간에 이뜻이 총회에 전달되지 못한것도 의문이다. 기자의 질문에 “9월총회시 배굉호 이사와 권경호 이사는 그때 다른 상비부서에 회의 중이었고, 이 사실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작년 총회에서 이사장 임기 4년제를 주장한 이금조 목사는 “사실 지난해 9월 총회시 발언한 ‘4년제 이사장’ 건은 5월 이사회에서 2년으로 한다는 회의록 기록을 몰랐고, 사립학교법의 원리적인 면에서 그런 발언을 한 것이기 때문에 이번 9월 총회시에 자신의 발언을 해명, 수정하겠다”고 밝혀 2년제 이사장 임기를 주장하고 나섰다.
사립학교 관련 법은 이사회의 결정이 우선이지 총회법은 교육법이나 사립학교법에 적용되지 않고, 법적 효력도 없다.
이사장과 박원장과의 만남
김국호 이사장이 최근 복음병원 명예원장인 박영훈 원장을 모처에 초청해 두사람이 자리를 가졌다. 두사람 모두 윤강석 사무국장에 대한 좋지 못한 감정이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만남이 이뤄질 수 있었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서로간의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에 대화가 원활할 것으로 전망되었지만 실상은 정반대의 대화가 전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국호 이사장은 “원장님 최근 명예원장 회복을 위해 민사로 법에 의뢰한 것으로 아는데 그것 안 될줄 알면서 왜 하셨습니까? 그냥 취하하십시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원장은 “그렇소, 그렇게 판단한다면 할말은 없소이다. 한번 법에 맡겨 놓았으니 어디 두고 봅시다”고 싱겁게 대화가 끝났다고 박원장이 이사장을 만나고 난 후 직접 알려왔다. 박원장은 “차라리 안만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씁씁할 기분이라고 말했다.
지금 고려학원내에는 줄줄이 법에 제소하는 것과 징계위에 회부된 것이 어느 이사회보다 많다는 점이 특이하다. 과거 구조조정으로 나간 직원들의 소송은 대법원에서 승소 이후 줄줄이 병원과 법인이 패소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박영훈 명예원장건도 교육부 이화복 감사팀에서 감사해서 지적한 ‘명예원장직책 삭제건’이 유일한 증거다. 그 당시 박 명예원장은 이화복 감사팀장한테 가서 이의를 제기하자 이화복씨는 박 명예원장이 의사인 줄 몰랐고 또한 직접 본인을 불러 소명기회를 주지 아니한 점에 대해서 자신들의 실수라고 자인하면서 그 자리에서 강규찬 이사장한테 전화를 걸어 박 원장 것은 복권을 시켜야 한다고 두번씩이나 지시한 바 있다.
이사실을 안 김재도, 전병찬 병원장은 그대로 명예원장 겸 진료를 시행하도록 길을 열었다. 본보도 이화복 감사팀장에게 전화인터뷰를 하여 이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고, 또 보도한 바 있다. 김국호 이사장이 단지 교육부 감사지적 사항 하나만으로 처음만난 박 명예원장에게 “취하하십시요”라고 강조한 태도도 같은 선후배 교단장로로서 특히 10여살 차이가 나는 80에 연세에 든 박원장에게 큰 결례라고 주변에서는 말하고 있다. 과거 이사회가 종신명예원장으로 결의를 하고, 총회(박종수총회장 당시)에서도 명예원장의 예우를 해야한다는 총회결의를 모른체 정작 이사장은 잘못된 감사문건하나로 50평생 오로지 병원을 위하고 교단을 위해 몸바쳐 온 노 원장에게 큰 결례를 한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하고 있다. (S)
※바로고칩니다. 지난호 게제한 복음병원 대기발령 중 윤영일 원목실장이 아닌 송희완 목사로 정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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