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권 대형종합병원이 3개, 치열한 경쟁하고 나서
고신대복음병원도 서로가 양보하여 기관의 이익에 충실해야
▲ 대학병원 무한경쟁의 서막
최근 대학병원가에선 카톨릭대 의대 성모자애병원의 경력사원 모집공고가 화제가 되고 있다.
기획조정실 경력직원 3명을 뽑는데 1억원씩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의사 초봉이 6,000만원~8,000만원인 만큼 행정직에선 높은 수준이다. 이 병원은 인천 부평구에 2009년 완공을 목표로 800병상 규모의 새 병원을 증축 중이고 인천서구지역에 1,000병상 규모로 새 병원과 실버타운도 조성할 계획이다. 의료개방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병원 행정을 총괄할 뛰어난 인재가 필요하다는 것이 병원측의 설명이다.
그동안 대학병원 기획조정실장과 교육수련부 등 핵심 부서의 요직은 대부분 의사가 맡아서 운영해 왔다. 환자도 보고 학생도 가르쳐야 하는 의사가 경영까지 맡다보니 문제가 많았던 것이 사실로 받아드려지고 있어 전문가들은 이번 성모자애병원의 경력직 모집을 대학병원이 전문경영시대로 가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현재 대학병원 가운데 서울 메이저 병원이나 부산·경남 지방의 경우 6개 종합병원 가운데 전문경영인의 체제를 갖춘 곳은 거의 없다. 자생한방병원이 전문경영인을 두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7월 전남 도립강진의료원장에 개원 이후 처음으로 비의사 출신이 임명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비의사 출신전문경영인들은 홍보마케팅, 부동산, 자금관리, 각종 병원의료사고 문제 등을 맡아 관리 수습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는 평가다. 의사와 직원들이 하나의 공동체 관리하는 시스템의 전문관리체제로 운영하면, 이윤 창출을 극대화하는 장점을 낼 수 있다고 한다.
한 전문병원 전문경영인은 “대학수준의 전문 대학병원은 매출이 500억~1,000억원이 넘는 기업 수준“이라면서 “의료와 행정을 분리해 전문화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경영인 체제가 만병통치약은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과거 부산에 있는 침례병원이 외국인 행정원장과 한국인 의료원장 투톱시스템을 운영하여 시범을 보인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좋은 결과만은 아니라는 판단으로 의료인 원장제도로 환원해 버렸다. 그것은 “행정만 안다고 환자를 위한 시스템을 만들지는 못한다“고 주장한다. 환자들이 고객인만큼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의사가 경영에 참여해야 환자를 위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FTA를 통해 의료개방이 받아들여 질 경우 선진 경영시스템을 갖춘 외국계 병원과 경쟁하기 어려운 것이 오늘날 의료계의 현실이다. 대학병원이 나름대로 위기타결책을 세우기 위해 환자대기실에 커피숍 등을 휴식공간을 할애하는 정도로만이 병원 경영의 타결책의 방안은 아니라는 것이 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거액 연봉자 모집공고를 계기로 대학병원들도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 부산 대학들 “경영혁신만이 살 길“
부산지역 대학들이 경영진단을 외부기관에 맡기고 내부 혁신정책을 도입하는 등 대학 경영 혁신을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동아대는 지난해 5월부터 삼성경제연구소에 경영진단을 의뢰하고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학제개편에 들어갔다. 동아대는 구 도청, 법원자리에 경영학과, 법대 로스쿨 학생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15층 이상 고층 건물을 단장하여 내년 신학기부터 수용에 대비하고 있다. 그것도 부산대 의대 대학병원 코 앞에 세우는 것도 얼마나 경쟁 전략인가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동아대는 개교70주년을 맞는 2016년 국내 15위권 이내 대학에 집입하고 2020년에는 국내 5위 진입과 세계 200위권 대학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부산대학병원은 2008년 6월이면 국비 100억원, 시비 40억원, 본원 60억원의 총 200억원을 투자한 암센터가 아미동에 완공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이미 부산권역 응급의료센터를 개소한 이후 소화기병센터, 심장혈관센터, 감마나이프센터, 조혈모세이식센터 등 전문센터를 갖추고 있다. 또한 2009년 완공 예정인 양산병원에는 어린이병원, 한방병원, 치과병원 등이 들어선다.
인제대학교 백병원은 2009년 6월에 해운대에 1,000병상 규모의 병원이 완공을 바라보고 있고, 서부산의 관문인 명지지구에 외국계병원(하버드)이 들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부산은 이미 인구감소 현상을 초래하고 있고 영도 지역만 해도 연간 500여세대가 빠져 나가는 현실에 서구, 동구, 영도구, 사하구, 강서구에서 진입할 수 있는 대학병원이 서구안에 무려 3개가 자리잡고 있어 경쟁시대에 스스로 돌입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 되고 있다.
지역 여건이 안좋은 상태에서 부산경제가 내리막길 행진을 한다고 하는 연구결과에 의하면 과연 부산에 살아 남을 대학병원이 몇 개가 될지 우려되고 있다.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은 그래도 암전문 병원으로 일찍이 시작한 연고로 지금도 암에 관한 수술건수가 전국10위권 안에 들고 있다. 그러나 미래 장미빛 보장은 없다는 것이 의대교수들의 불안요소들이다.
지금 고신의대가 고신대학교의 브랜드를 높여 주고 있지만 현재 의대교수들의 괄목할 만한 우수 논문과 네이처에 기고하는 교수들의 연구 실적이 없으니 이대로 간다면 살아 남을 보장은 희박하다는 전망도 하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장기려 박사의 영적 브랜드만 가지고 살아갈 수는 없다. 소위 “돈 안되는 장기환자만이 베드를 차지하고 있는다면 그것은 필경 하향곡선에 기름을 치는 격이 되고 말 것이다“고 염려하는 교수가 있다. 지난해 2007년 2월 22일 모교수가 “앞으로 10년간 먹고 살거리“란 제목으로 교수협의회 홈피에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오늘자 중앙일보를 보니 앞으로 10년간 먹고 살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경제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아 글을 쓴다고 전제하고, “오늘 우리 병원도 성장 동력 엔진을 빨리 찾아야 살 수 있다“며 서울 메이저 병원들이 수도권 환자를 더 보겠다고 시설 확장을 하지 않고, 전국을 대상으로 병원경영을 이미 시작했다고 말하면서 “우리도 과감한 투자와 고신교단에 부유한 재단이 아닌만큼 지금의 부대시설이 안되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묻고, 노조도 자신들의 이권 챙기는 것과 재단도 영안실을 병원에 넘겨주고, 교수들도 과이기주의를 버리고 진료, 연구, 교육에 더 충실해야 한다”며 설득력 있는 제안을 하여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 지금 고신대복음병원에는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나?
복음병원 복도에서 나오는 이충한 교수에게 “원장님 안녕하십니까?“라고 어느 한 직원이 인사겸 안부를 건네자 “야! 원장 소리 하지마라. 난 원장 소리에 진절머리가 난다“라는 말한마디가 오늘날 복음병원의 한 단면이다. 원장자리 좋아하다가 검찰이나 경찰 조사실로 불려 다니다가 혼이 난 그에게 ‘원장소리’는 지긋지긋하게 들릴 것이다. 박영훈 원장의 총애를 받아 오면서 “너는 원장하면 안돼! 조용히 간 연구나 하여 명의가 되야 한다“는 말을 귀담아 듣지 않다가 스승이자 대 선배를 배반한 사실을 놓고 지금은 후회를 하고 있다고 그의 가까운 의사는 전했다.
복음병원 전 약제부장이었던 강혜옥씨가 이사장한테 내용증명을 보내고 법원에 소를 제기한 상태다. 강 전부장은 이사장한테 “54세 정년직이 없어졌으니 도로 복귀시키지 않느냐“라고 구두로 전화했더니 이사장 왈 “재판해서 들어 오라“며 복귀를 당장 거부당했다. 지금 민경환 전행정부장도 소송 중에 있다. 그 외도 식당부 강성호 외 6명이 지난 5월 13일 서울행정법원 소송에서 승소를 해서 다시 복귀를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이 모든 구조조정은 목적은 좋은데 너무 서두려다가 낭패를 당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이 모두가 전임 이충한 전 원장이 저질러 놓고 조성래 원장이 설거지 하는 꼴이 되고 있다.
▲ 윤강석 사무국장 ‘대기발령’상태
이사장 김국호 장로는 지난 이사회 이후로 5월 10일자로 재단사무국 행정팀장인 사무국장 윤강석 장로를 ‘대기발령’공문으로 지시했다. 이사장 직권으로 업무정지를 시키고 말았다. 물론 이사장 권한으로 부하직원에게 어떤 이유를 붙혀 대기 발령 3개월 가량 내릴 권한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과거 서판수 행정처장도 강규찬 전이사장이 내린 것이라든지 윤영일 원목실장도 그랬던 예가 있었다.
하지만 이사장이 항명한다고 해서 감정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보다 잘못이 있으면 차분하게 징계사유를 붙여 이사회 절차를 받아 이사회의 과반수 결의로 하는 것이 어른스러운 것이다. 여기에 윤강석 장로는 “불법으로 하달하는 지시는 항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하고 이 대기 상태는 받을 수가 없다며 계속 버티고 있어 두 사람의 갈등은 교단장로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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