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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동안 진입로 확장헌금 거뒀지만 확장은 무소식
삶이 힘든 약자들이 찾는 기도원이 헌금강요는 너무 상처만 안겨줘
부산시 금정구 소재 K 기도원. 23년이란 역사가 말해주듯 부산의 대표적인 기도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본보에 K 기도원과 관련한 몇가지 제보가 접수됐다. 이들 제보자들은 비록 개인이 운영하는 기도원이지만 부산교계 성도들이 자주찾는 기도원이고, 성도들의 사랑과 헌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보다 투명하게 기도원이 운영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의미에서 현재 교계에 전해지는 K 기도원과 관련한 몇가지 소문에 대해 본보가 검증을 해 주기를 원했다. 이들이 원하는 검증내용은
1) 기도원이 문화재(금정산성)를 훼손했다.
2) 진입로확장헌금을 10여년간 거두면서 아직 진입로 확장을 하지 않았다.
3) (부흥)강사들이 유달리 헌금을 많이 거둬들인다.
4) 건물이 낡았지만 보수공사를 안하는 이유등이다.
지난 4일 K기도원 원장을 만나 이같은 의혹에 대한 기도원측의 입장을 들어보았다.
1. 문화재 훼손 부분?… 사실과 달라
K기도원 진입로는 금정산성의 성벽을 뚫고 들어오게 된다. 때문에 처음오는 사람들은 기도원측이 국가 문화재를 훼손하고 기도원 길을 만들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하지만 K 기도원 원장은 “우리가 이곳에 온지가 23년이 됐다. 그때 이 길이 이미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원장의 말대로 금정구 문화공보과 담당자는 “71년도에 문화재보호법이 재정되었고 이후 문화재 훼손에 대해 처벌하고 있지만, K기도원의 경우 71년 이전부터 길이 나 있었고 현재 도로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원장은 오히려 “금정구청이 문화재 관리를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며 구청의 문화재 관리에 대해 질타했다.
2. 진입로 확장헌금
K 기도원에는 본당과 식당에 ‘진입로확장헌금‘이라는 헌금통이 놓여 있다. 원장은 이 헌금통이 설치된지 10년되었다고 밝히고 있지만 기도원을 잘 아는 사람들의 증언은 10년은 훨씬 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말 그대로 ‘진입로 확장헌금‘이라는 이 목적헌금을 10년전부터 거둬들였지만 K기도원 진입로는 차가 교차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진입로가 좁고, 통행이 불편하다. 진입로 확장을 왜 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K 기도원 원장은 “(매우 불쾌한듯이)진입로 확장헌금통이 설치된지는 오래됐지만 실제 헌금은 얼마 들어오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기도원 입구쪽은 차가 교차할 정도로 어느정도 확장은 했다고 주장했다. 또 진입로 중간지점에 약 1000평의 땅을 사서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공간이 넓어졌고 성도들과의 약속을 져버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장은 인터뷰 도중 “조만간 금정산성에 4차선 도로가 생길 것이다. 이 도로가 생긴다면 굳이 진입로 확장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목적헌금을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원장은 “젊은 기자가 너무 예의없이 질문하는 것 아니냐“며 화를 내면서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금정구청 문화공보과 직원은 “문화재 관리구역 내에 있기 때문에 진입로 확장이 쉽지 않다. 자세한 것은 실사를 해봐야 알지만 아마 힘들것“이라고 말했다. 또 농업녹지과 관계자도 “진입로를 확장하려면 기도원측에서 진입로 확장계획서를 구청에 신고해야되고 구청은 심사를 거쳐 진입로 확장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하면서 “그 지역은 그린벨트 지역이라서 진입로 확장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중요한 사실은 기도원측에서 10여년동안 진입로 확장을 위한 헌금을 거둬들였지만 구청에 진입로 확장 계획서를 한번도 접수시키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금정구청 담당직원은 “기도원측에서 진입로 확장을 위해 문의하거나 계획서를 접수시킨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헌금만 거둬들였지 진입로 확장을 위한 노력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3. 헌금강요
기자가 방문한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특별부흥성회가 있었다. 이날 J 목사의 특별부흥성회가 있었는데, 빨간 조끼를 입은 3명의 헌금위원이 2시간동안 총 4번의 헌금을 거둬들였다. J 목사도 “내가 예언의 은사가 있다. 헌금봉투를 보고 헌금한 사람의 영적 상태를 예언해 주겠다“고 말했다. 또 “적게 심은 자는 적게 거두고 많이 심은 자는 많이 거둔다“며 사실상 헌금을 많이 낼 것을 강요했다. 하지만 국내 유명한 모 부흥강사는 “대부분의 기도원이 그렇지는 않지만 아직도 많은 기도원들이 그렇게(헌금강요) 하고 있다. 그것은 기도원측과 강사가 거둬진 헌금으로 강사료를 결정(헌금의 5:5나 6:4비율)하기 때문에 강사들이 의도적으로 헌금을 많이 거둬들이려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4. 보수공사 안하는 이유
K 기도원 원장은 건물이 낡은 이유에 대해 “이곳이 그린벨트지역이라서 사실상 건물을 신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린벨트지역이라서 엄청난 제약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내부에 벽지가 우러나고 이불과 방석도 지저분 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곳이 해발 550M지역이라서 4월부터 10월까지 안개가 많이 낀다. 때문에 벽지를 발라놓아도 금방 (벽지가)일어나고, 최근 방석은 교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 교계인사는 “버스와 봉고, 고급승용차등과 강사를 위한 게스트 룸, 인근지역에 넓은 땅까지 소유하고 있는 기도원이 곰팡이 냄새나는 이불과 방석을 깔고 있다는게 이해하기 힘들다“며 “건물을 확장하기 힘들더라도 현재의 공간을 좀 더 깨끗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약자들이 찾는 기도원… 헌금강요로 오히려 상처만 줘
제보자들은 K기도원을 사랑하고 애정이 있기 때문에 신문사를 찾았다며 현재보다 더 많은 성도들이 K기도원을 찾고, 이 지역에서 기도의 소리가 끊이지 않기를 소원한다고 전했다. 모 제보자는 “기도원을 찾는 사람들은 삶이 힘들거나, 고통 때문에 찾아간다. 정말 힘없는 약자들이 기도원을 찾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헌금이나 강요한다면 오히려 더 큰 상처를 주는것이나 다름없다“며 이번기회에 K기도원이 새롭게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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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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