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극동 ‘선교헌금‘확보 경쟁, 교계 선교헌금은 사실상 극동방송에 몰리고 있다
·CBS-CTS ‘SO사업‘ 갈등, 미래 한국교회 홍보전은 영상매체가 치열한 경쟁에…
작년 10월11일 극동방송이 20여년의 노력 끝에 정보통신부로부터 ‘부산극동방송‘ 개설허가를 받았다. 극동방송으로서는 8번째 지사가 된 것. 극동방송은 87년부터 관계기관의 허가를 추진했지만 주파수 문제로 설립허가를 받는데 실패해 왔다. 하지만 2001년 12월14일부터 창원극동방송 부산본부를 통해 매일 약8시간의 프로그램을 제작, 송출해 왔으며 2006년 4월 방송위원회로부터 허가추천을 받아 정보통신부로부터 주파수, 방송권역, 혼선문제등을 검토한 끝에 허가를 받는데 성공했다.
부산극동방송의 설립으로 부산지역은 기존 CBS와 기독교TV(이하 CTS)등과 더불어 복음방송의 역할을 감당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존 매체와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서로간의 미묘한 갈등도 표출하고 있다.
△CBS-극동 선교헌금을 통한 미묘한 갈등
부산극동방송의 설립으로 가장 긴장하고 있는 곳은 부산CBS(본부장 안윤석)라고 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 양측 관계자들은 ‘CBS는 불신자들을 대상으로 선교하는 방송‘, ‘극동방송은 기존 성도들을 위한 순수복음방송‘을 표방하며 서로간의 경쟁보다는 협력자 관계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양측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선교헌금‘ 확보를 위해 경쟁자 관계에 놓여 있음을 알 수 있다. 부산극동방송이 설립되기 전인 3-4년전만 하더라도 창원극동방송에는 한 달에 약 1억원이 넘는 헌금이 전달되어 왔다. 반면 부산CBS는 약 2천만원 수준의 헌금이 모금되어졌다. 창원극동방송 관계자는 “경남지역에도 많은 헌금이 오고 있지만 사실상 부산지역 교회와 성도들의 헌금이 상당수“라고 말할정도로 부산지역 교계 헌금이 부산CBS보다 경남에 위치한 창원극동방송으로 전달되어 왔다. 창원극동방송 운영위원인 모 장로도 “아마 중앙본부에 운영비를 지원하는 곳은 지역방송중 창원극동이 유일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극동방송에서는 창원극동의 역할과 비중이 높은곳이다. 때문에 극동방송이 부산본부를 설립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모은것도 지역교계의 바램도 컸지만 부산지역 교계헌금을 어느정도 의식했다는 여론이다.
부산극동방송이 허가를 받고 부산센텀시티에 방송본부를 세우는 부산CBS에 한달 헌금은 고작 몇 백만원 수준이다. 부산CBS관계자는 “과거 창원극동방송이 설립되기 전에는 한달에 수천만원의 헌금이 답지했다. 설립이후에는 2천만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헌금이 많이 들어와도 한달에 천만원을 넘지 못한다. 부끄러운 수준이라서 정확한 금액을 말하기 힘들다“고 할 정도. 3-4년 전 보다 헌금이 50% 수준에도 못미치는 이유에 대해 “지금은 부산극동방송의 여파도 있지만 CTS의 부산진출도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며 지역교계에 대한 섭섭함도 숨기지 않았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부산지역이 유일하다는 점이다. CBS 관계자는 “타 지역만 하더라도 이런 현상은 보기 힘들다. 유일하게 부산CBS만 TV는 CTS에, 라디오는 극동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내년이 부산CBS가 50주년이 되는 해이지만 아직 사옥 부채도 다 갚지 못하고 있다. 극동방송은 허가 이후 부산센텀시티에 땅을 싸서 사옥건축에 들어갔다“며 양사의 현실을 간접적으로 비교했다.
반면 극동방송 관계자는 “CBS는 상업방송이지 않느냐, 우리는 헌금으로 운영되지만 CBS는 일반광고 수입이 상당수“라며 양측을 헌금으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CTS의 경우 사정은 CBS와 비슷하다. CTS관계자는 “우리도 한달에 수백만원 수준이다. 많은 목회자들이 TV에 얼굴이 나가는 것을 꺼려한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편한 극동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CBS-CTS ‘SO사업‘ 갈등
CBS와 CTS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ystem Operator, SO) 문제로 서로 갈등을 겪고 있다.기존 CBS는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에 진출했고, CTS는 케이블TV에 진출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서로간의 영역은 없어져 버려 CTS는 스카이라이프, CBS는 케이블방송으로 진출했다. 하지만 CBS의 경우 케이블 방송이 쉽지 않은 상태다. 현재 전국에 77개의 SO사업구역이 있는데 반해 CBS와 CTS같은 프로그램공급자(Program Provider, PP)는 모두 187개나 된다. 프로그램 컨텐츠 기준으로는 450개가 넘는다. 즉 프로그램이 시청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SO를 통할 수 밖에 없는데 PP수는 넘쳐나지만 SO수는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나의 지역 방송국인 SO가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채널도 70여개에 불과해 PP들간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기존 CTS의 경우 (부산지역의 경우)모든 SO사업자를 통해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하지만 CBS의 경우 후발사업자이기 때문에 SO사업자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SO사업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70개의 채널중 기독교채널을 1개로 고정하고 있어 CTS와 CBS의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 CTS관계자는 “현재 우리는 부산지역에 100%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하지만 CBS가 우리를 빼든지, 아니면 동시에 50%씩 방송(부산사직동의 경우 새벽 0시부터 낮 12시까지 CBS를, 낮12시부터 자정까지 CTS가 방송)하자는 압력을 넣고 있다“며 SO사업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러한 SO사업자간의 갈등은 2012년 개통되는 디지털시대가 되어야 모든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공중파 방송사들의 고민
TV는 CTS와 라디오는 극동방송과 경쟁하고 있는 CBS의 경우 기존 성도들에게 너무 외면받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CBS관계자는 “극동방송은 개인의 방송이다. 그리고 CTS의 경우 각 교단의 파송이사들이 있지만, 사실상 개인의 방송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한국교회의 각 교단이 파송하는 이사들이 사장과 직원을 세워 방송하는 한국교회의 방송국이지만 순수복음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에 너무 소외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불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역할을 한국교회가 너무 몰라준다고 말하고 있다.
CTS도 나름대로 힘든 고민을 토로하고 있다. 영상매체가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CTS관계자는 “영상매체를 잘 이용하는 목회자들도 많지만 아직 많은 목회자들이 자신의 얼굴이 나오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수 있지만 아직 부산지역에서 영상매체의 활동이 쉽지 않다“고 주장한다.
극동방송도 “힘든건 모두 마찬가지다. 우리의 경우 사옥건축에 들어간다. 이 또한 지역교회가 도와주지 못하면 힘들다“며 모두가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계 관계자는 “이들 나름대로의 장점을 다가지고 있다. 건전한 경쟁속에서 선교방송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면 앞으로 경쟁보다는 협력자 관계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을것“이라며 부산지역에서 세 기관의 미래를 밝게 전망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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