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희망 좌담회
일시 : 2008년 1월 22일
장소 : 아리랑관광호텔
참석 : 장성만 목사(크리스찬21세기 포럼 이사장)
송성구 목사(부산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장차남 목사(예장합동 직전 총회장)
사회 : 신이건 장로(본보 사장)
기록 : 신상준 부장
사진 : 이상민 기자
장성만 목사 : 교회가 정권 잡은 것 처럼 행동, 교만하면 안돼…
장차남 목사 : 영적운동을 더 강화해야, 대사회적 사랑의 실천운동
송성구 목사 : 진정한 회개하는 모습을 먼저 해야…
신이건 장로 : 바쁘신데 이렇게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교회 선교 120년이 지난 가운데 교회가 교회되기보다 본질에서 이탈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특히 이러한 문제점으로 인해 한국교회가 사회의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한 느낌입니다. 당연히 한국교회가 개혁되어야 한다는 소리가 내부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실정입니다. 지난번 장차남 목사님께서 부산기독교장로총연합회 신년하례회 설교에서 ‘한국교회가 개혁할 일‘이라는 메시지를 던져 참석한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셨습니다.
또 장성만 목사님도 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5년 후 성공적인 장로 대통령으로 남기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대통령 당선자를 해방시켜주자‘고 강조하면서 교회가 세상권력에 관심을 가진다면 타락한 중세의 모습으로 되돌아 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오늘 좌담회의 화두는 교회개혁과 대선이후 한국교회의 나아갈 방향, 그리고 부산성시화에 대해 여기 계신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장차남 목사님께 지난번 부산장로총연합회에서 설교하신 한국교회가 왜 개혁되어야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장차남 목사 : 한국교회가 왜 개혁되어야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각 언론매체들이 많이 지적해 주셨습니다. 언론에 나타난 교회의 부정적인 측면은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고 무엇이 개혁되어야 하는지 스스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인터넷을 보니 이만열 교수가 교회개혁실천연대 총회에 참석해 교회가 내부적으로 타락하는 이유에 대해 맘본신앙과 기복주의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교회가 70~80년대를 거쳐 성장을 이뤘지만 교회 성장 자체만을 강조하다보니 많은 부작용이 일어났다는 내용입니다. 성장을 위해서 어떠한 방법도 정당화되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한국교회가 그 부작용에서 헤어나기 위해 현재의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한국교회 스스로가 개혁을 위해 몸부림쳐야 하는데 생각만큼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변해야 한다는것에는 공감하면서 변하는것에는 겁을 내는것 같습니다. 스스로 변하지 못해 세상으로부터 ‘개혁되어야 할 대상‘으로 지목받고 있는 현실입니다.
지난번 부산장로총연합회 설교를 부탁받고 저 스스로 고민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명박 장로님이 대통령에 당선되었기 때문에 나라를 새롭게 하는 설교와 또 한국교회가 개혁되어야 하는 설교를 놓고 저울질 하다가 결국 한국교회쪽으로 화두를 잡았습니다.
그 이유는 교회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는 확신때문입니다. 교회스스로가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면 어떻게 사회변화를 부르짖을 수 있습니까? 우리 스스로 교회를 개혁하고 새롭게 만든다면 나라도 새롭게 변화될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장로총연 설교에서)교회지도자인 장로님들께 하나의 문제를 던져 보았습니다. 이 문제를 가지고 교회지도자인 목사, 장로들이 노력해서 개 교회부터 스스로 변하자는 취지였습니다.
신이건 장로 : 장성만 목사님은 대통령 당선자를 교회가 해방시켜 주자고 강조하셨습니다. 그 해방의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장성만 목사 : 저는 100년의 역사 가운데 한국교회가 중심이 되어 나라 찾는 운동을 펼친게 대략 3가지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첫번째가 3.1운동입니다. 일제 식민지 하에 있을때 교회가 중심이 되어 나라찾는 운동을 펼친게 3.1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3.1운동에서 흘린 피가 하늘에 호소되어 해방을 맞이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6.25입니다. 6.25 동란때 정말 풍전등화와 같은 당시에 부산에 모여 기도운동을 펼쳤고, 그 결과 UN군이 우리를 도와주었습니다. 만약 UN 안전보장이사회때 소련이 거부권을 행사했더라면 UN군이 파견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기도를 들은 하나님께서 소련 대표가 이사회가 못가도록 간섭해 주셨습니다. 모두가 기도의 힘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선입니다. 10년동안 좌경 정권이 들어서서 우리역사가 좌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한번 더 정권이 들어선다면 나라가 좌경화 되었을 것으로 봅니다. 한국교회가 이번 대선을 위해 얼마나 많은 기도를 했습니까?
그리고 이명박 장로를 얼마나 많이 여당쪽에서 흔들었습니까? 보통사람 같으면 아마 힘들었을 것 입니다. 그런데 530만표 차이로 이명박 장로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이 또한 하나님께서 역사를 간섭하지 않는다면 아마 불가능 했을것으로 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간섭으로 만들어진 이명박 대통령을 한국교회가 정말 성공적인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위해서는 조용히 뒤에서 기도하며 그분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만들어 줘야 합니다. 이명박 장로가 대통령이 되었다고 마치 교회가 정권을 잡은것처럼 행동하거나 교만해져서는 안됩니다.
또 잘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따끔한 질타도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한국교회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지금부터는 조용히 뒤에서 기도하면서 잘못하면 잘못한다고 바른 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이명박 대통령을 위한 길입니다. 5년뒤 믿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기독교인이 정권을 잡으니 나라가 정말 잘 발전하는것 같다‘는 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모두 기도해야 합니다.
장차남 목사 : 저 또한 목사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우리나라가 좌로 10년을 갔습니다. 앞으로 5년더 좌로간다면 하는 걱정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이명박 장로님에게 표를 던져 주신것 같습니다.
한국교회도 이명박 장로님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키려고 노력했고, 그 노력이 결실을 거둔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정도만 만족하고 교회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야 합니다. 교회의 의연한 자세, 순수한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송성구 목사 : 교회가 교회다워야 합니다. 이럴때일수록 더 겸손한 마음으로 사회봉사에 힘써야 합니다. 군림한다는 생각보다 봉사하고 더 희생해야만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것으로 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명박 대통령 5년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년동안 한국교회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5년뒤 흥하거나 또는 침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이건 사장 : 복음화 문제를 한번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우리 부산은 가장 복음화률이 낮다고들 합니다. 미신이 난무하고, 불교세력이 강하고, 교회가 연합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부산에 변화가 불기 시작했습니다. 교회가 연합하면서 대규모 행사들을 성공적으로 치러냈습니다. 성경에도 나중된 자가 먼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부산복음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송성구 목사 : 진정한 성시화는 내적인 성시화가 먼저 되어야 합니다. 이벤트성의 보이기 위한 관중동원보다 진정한 회개가 먼저 동반되어야 합니다. 다행히 작년 집회는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집회때마다 회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남의 눈을 의식하는것보다 스스로 회개하며 한국교회와 부산교계의 부흥을 부르짖었던것 같습니다.
앞으로 성시화는 대형집회를 통한 우리들만의 행사로는 힘들것입니다. 여기 장성만 목사님도 계시지만 크리스찬 21세기 포럼이 주도한 마부노호 선원돕기 같은 대사회적인 선한 영향력이 복음화에 더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봅니다. 백 마디의 말보다도 한번의 선한 행동이 복음화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신이건 장로 : 작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단연 마부노호 선원 돕기 운동이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송 목사님의 말씀처럼 수만명이 모인 집회보다 4명의 마부노호 선원돕기가 우리사회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 것 같습니다. 금년 2008년도도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가야 할 것으로 봅니다. 다행히 금년초부터 부산교계가 태안반도 돕기 운동에 약 1200여명이 참석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장차남 목사 : 2008년도에 개인적으로 3가지 정도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먼저 영적운동을 더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교회의 건강성을 회복하고 마지막으로 사회선교를 더욱 확대 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결국 대사회의 사랑의 실천과 봉사활동이 선교에 직접적으로 연결된다고 봅니다.
장성만 목사 : 솔직히 대형집회 이후 청사진이 없다는 말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지금은 부산의 명실상부한 대표기관인 부기총이 연합운동을 주도하고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산교계의 중심을 잡아, 성실, 정직운동을 펼쳐 나가야 현재의 좋지 못한 교회의 이미지를 어느정도 개선할 수 있을것으로 봅니다. 지금 교회를 돌아보십시오. 할머니, 아주머니들이 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죄송한 말이지만 그분들은 사회적인 영향력이 미흡합니다. 교회가 사회의 지도급 인사들을 전도하고 사회의 인지도를 높여나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수믿는 우리들이 사회에 어떤 선한 영향력을 미칠지가 중요합니다. 일전에 마부노호 문제로 사직동교회에서 집회를 한적 있습니다. 그때 부산의 유명한 시민운동가 한분을 초대한 적 있습니다. 그분은 아프카니스탄 사태 때 교회를 엄청나게 비난한 적이 있는 인물입니다. 그때 그분이 사직동교회에 와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자신과 상관없는 사람에게 성도들이 엄청나게 많은 돈으로 헌금하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집회가 마친 후 저에게 약속했습니다. 앞으로 교회를 욕하지 않겠다고.. 이게 전도입니다. 스스로 감동받고, 스스로 교회로 관심을 갖게 하는것이 곧 전도입니다. 마부노호 선원들도 지금 전원 교회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돈만 모금하여 전달한것이 아니라 그분들이 입국했을때, 병원치료까지 교계가 앞장서서 도와주니까 그분들의 친척들까지 감동받고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고 합니다. 2008년도는 교계가 봉사하고, 선한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봅니다.
송성구 목사 : 장성만 목사님의 말씀에 대해 많은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부산의 대표기관답게 열심히 연합운동에 힘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 또한 부산교계가 하나될수 있도록 부기총이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부산교계가 더욱 적극적으로 기도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2008년도는 정말 중요합니다. 2007년도의 뜨거움이 계속 이어진다면 부산의 복음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봅니다.
신이건 사장 : 오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결국 한국교회가 바르게 개혁되어야하고, 대사회적으로 봉사하고 희생해야만 제2의 부흥을 기대할 수 있다는 말씀들을 하셨습니다. 세분은 부산의 중요한 영적지도자들입니다.
2008년도에도 부산교계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십시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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