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석 교수의 반박문에 대한 학부모의 입장
편/집/자/주
본보 제 517호(12월 15일자) 박홍석 교수(동아대)의 기고문에 대한 김창규 학부모의 반박 기고문을 공평성에 의해 게재합니다.
1. 시위가 판을 치던 브니엘
내 딸이 입학한 2006년 3월에 브니엘은 정말 어수선하였다. 입학식날 학교 정문에서는 시위대가 꽹가리와 마이크로 시위를 하고 있었다. 10년째 밀린 임금을 받고자하는 통학버스 기사들이었다. 여러 학부모들이 전학을 가겠다며 갖은 불만을 드러내고 있었고, 정부에서 보낸 감사팀이 감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수많은 소문들이 학교에 나돌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감사원의 감사에서도 학교는 깨끗하게 나왔다고 한다. 그때도 누군가 다른 뜻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모함된 부분이 많다고 한다.)
2. 재단 교체와 윤종구 이사장과 정근 이사장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학교 정상화
그러던 중 6월초에 재단이사장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얼마 후 학교운영위원 모두와 간담회를 갖는다고 하였다. 그 때 윤종구 이사장과 정근 이사장(당시 부이사장)을 처음 보았다. 나와 많은 학부모들은 학교의 어수선함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안정된 학교를 요구하였다. 그 때 재단에서는 100가지의 학교발전을 위한 약속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학교 살리기에 학부모도 동참할 것을 정중히 요청했다. 물론 지난 세월 전임 재단관계자들이 한 일들로 보아 쉽게 믿기지 않았고, 새로운 재단과 정근 이사장의 믿음에 기대반 의심반으로 기다려보았다.
정근 이사장은 교직원들을 단체별, 성별, 직위별로 모두 면담을 하고 학교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던 동창회와도 토론회를 갖는 등 대화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해 여름방학을 통해 많은 일들을 계획하고 추진하기 시작했다. 방학이 끝나자 정근 이사장은 제일 먼저 브니엘 열린교회를 설립하고 학생복음화의 반석을 다졌다.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마음이 뿌듯했다. 그리고 약속한 일들을 하나 둘씩 지켜나가기 시작했다. 브니엘엔젤스를 창단하고, 미국의 미주리주립대학교와 협약식을 체결하고, 10여년동안 시위의 빌미를 제공했던 버스기사들의 체불 임금을 단숨에 해결하여 학부모와 교육청의 가장 큰 골칫거리를 해소하였다. 그리고 오랫동안 학생들의 바람이던 낡은 스쿨버스를 새 버스로 교체하고 안전하고 쾌적한 등하교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더욱 놀란 것은 교사채용 과정이었다. 장학사, 대학교수, 동창회장, 언론인 그리고 학부모들이 교사채용의 모든 과정에 참여하고 관리하도록 하였다. 교사채용과정에 비리가 있다는 의혹이 모두 사라지면서 점점 재단에 신뢰가 쌓여가기 시작했다. 예술고등학교의 강사채용과 실기고사 심사위원 등 여러 분야에서도 일반교사채용과 흡사한 방식을 통해 공정성을 확보했다. 반신반의 하던 재단의 약속들이 지켜지면서 점점 신뢰가 형성되었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재단의 추진력과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체육관, 기숙사, 국제예중 교실을 짓는 사업도 준비하기 시작했다.
학교의 주요 사안들은 재단과 교장, 교감, 교무선생님, 그리고 행정실장들이 매주 갖는 기획회의를 통해 함께 논의되고 실천되어 갔다. 그리고 학부모들도 종종 참여 하면서 그 과정들을 지켜볼 수 있었다. 정근 이사장은 수요의 부족으로 폐교위기에 있던 예술중학교를 국제예술중학교로 바꾸면서 학교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어느 덧 두 번째 신입생 모집이 성공적으로 되면서 이제 국제예술중학교는 자리를 잡아가고 명실상부한 명문중학교로의 발돋움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러한 과정속에서 올해 여름방학 쯤에 정근 이사장은 학교를 숨가쁘게 바꾸어 나가면서 학교 교직원들을 일을 많이 하게해서 미안한 마음과 감사를 표시할 정도로 학교를 사랑하고 있었다. 10년간의 파행으로 위계질서가 없던 학교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학원운영은 교장선생님과 윤종구 이사장님 체계로 복원하고 또 다른 사회사업에 열심히 하겠다는 뜻도 밝힌 바도 있다. 또 올해는 선교활동으로 유명한 큰터교회에서 주일날 브니엘강당을 예배당으로 강당교회가 열리고 있다. 정근 이사장이 교장선생님들과 협의해 강당을 주일날에 무료로 임대해 준 것이다.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 주일이면 브니엘에서는 큰터교회와 브니엘열린교회 두 곳에서 예배와 기도의 소리가 학교전체를 울리고 있다. 그리고 브니엘 학원 역사상 처음으로 학교교회에서 학생들에게 세례를 주어 하나님의 학교인 브니엘이 청소년선교의 중심으로서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3. 브니엘학원반환소송과 함께 시작된 갑작스런 소용돌이
그런데 올해 2학기가 시작되면서 작년 정근 이사장 취임으로 그렇게 역동적으로 움직이던 학교가 갑작스럽게 교육청에 민원이 잇따라 접수되고 감사가 나왔다. 내가 듣기로 수차례 이상 똑 같은 내용의 감사를 계속 하였다. 공교롭게도 설립자 측에서 학원반환소송을 준비한다는 말이 나오자 이런 민원들이 줄을 이었다. 그전까지는 조용했는데… 하지만 감사결과는 민원인들의 의도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부산시교육청에서 감사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일반시민이 참여하는 명예감사까지 받았다. 결국 교육청에서는 지난 한국기독신문 기사대로 정근 이사장이나 재단의 비리는 밝혀진 것이 없고, 학교자체의 행정적인 실수들로 인한 것만 지적사항들이 나와 그에 대한 조치가 내렸다고 들었다.
이에 대해 학부모로서 이러한 실수가 재발되지 않도록 학교에 부탁을 하였고 겸허히 수용하여 주었다. 못내 기대를 걸었던 명예감사에서도 재단이나 이사장의 비리가 확인되지 않자 일부 교원단체에서는 부실감사규탄과 브니엘학원에 관선이사를 파견하라는 내용으로 촛불집회를 하였다. 이는 재단의 비리가 나오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한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한국기독신문에 어떤 글이 올라왔다. 설립자측에서 ‘더 이상 브니엘학원을 흔들지마라라는 기사에 대해 반박하는 글’로서 현 재단은 비리 집단이라는 내용이었으며 교육청에서 감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내가 알기로 과거 설립자께서 학교를 이전하는 과정에 학교가 부도났고, 학교에 대한 특별감사가 이어졌다. 감사결과 설립자측 재단에서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관선이사가 파견되었고, 그 당시 이사들이 학교관련 문제로 인해 교육청으로부터 이사취소를 당했다고 들었다. 그후 브니엘학원이 얼마나 혼란 속에 왔는지는 우리 학부모와 부산 기독교계가 다 알고 있으며, 브니엘학원의 안정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그 당시 사회 상황들이 좋지 않았고 무리한 건축시행으로 부도가 났고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학교는 몇 년사이에 몇 단계를 거쳐서 새로운 체계로 넘어갔고 브니엘학교는 기독학교로서 점점 발전되고 있으며, 우리 학부모는 현재 재단의 성실한 학교운영에 대해 감사와 존경을 표시하고 있다. 이런 발전과정의 학교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물론 지금의 재단이 비리가 있다면 밝혀서 처벌을 해야 한다. 학부모로서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교육청에서 수차례 감사를 하였고, 시민 명예감사관까지 감사를 했고 그 결과 재단에서 재정비리나 인사비리나 회계비리는 전혀 없는 것으로 나왔다. 그것으로 더 이상 현 재단관계자를 비방하는 것은 그만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4. 브니엘 학부모로서 설립자 측에게…
얼마 전 기독신문에 게재된 설립자 측의 주장은 학부모로서 무척 원망스러웠다. 그 글에는 우리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번 브니엘의 소용돌이가 왜, 또 누구의 뜻에서 시작된 것인지 짐작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재단과 학교에 대한 잇단 감사와 보도들로 인해 우리 학생과 학부모들은 어이없는 혼란을 겪어야 했다. 학교의 안정을 기원하는 한편 감사결과를 숨죽여 기다렸다. 이제 그 결과가 모두 나온 상태이다. 이쯤 되면 결과에 순응하고 더 이상 학교를 흔들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학생들이 학교를 오해하고 믿지 못하고, 스승을 불신하게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아직 자신의 가치관이 뚜렷하게 형성돼 있지 않다. 그들에게는 감사결과를 통해 진실만을 이야기 해주어야 한다. 학교문제를 더 이상 침소봉대 해석해서 욕되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또한 교사가 같은 교사를 음해하는 일이 일어나게 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자녀를 사랑하고 그 자녀가 다니는 학교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학부모로서의 부탁이다. 이젠 제발 갈등관계를 청산하라. 특히 교사들끼리 단합하고, 서로 사랑하기를 기원한다.
5. 학교를 위해서 기도를 해야한다
브니엘학원과 관련된 분들에게 당부한다. 우리 모두 조용히 재판과정을 지켜보자고 말이다. 우리는 법원의 현명한 판단이 내려지면 모두 합심해서 학교 안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학교는 물론 교사들과 우리 아이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를 기도한다. 누구든 학교의 자세한 속사정은 모른 채 들은 이야기와 본인의 추측으로만 판단하고 행동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 안에 있는 학생들을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설립자측에서도 교육자로서 어린학생들과 학교를 위해서 잘되도록 응원과 함께 기도해 주셔야한다고 본다. 브니엘은 개인의 학교가 아니고 하나님의 학교이다.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브니엘을 위해, 그리고 우리 자녀이자 꿈나무인 학생들을 위해, 그리고 브니엘열린교회와 큰터교회를 위해, 또 청소년복음화를 위해 더 이상 브니엘학원이 혼란 속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할 것을 권하고 싶다. 브니엘이 부산 복음화의 기틀이 되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모두가 축복하고 응원해 주시기를 바란다. 귀한 지면을 할애해주신 한국기독신문 관계자들에게도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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