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보수와 진보의 만남’, 성탄문화와 세상문화 갈등과 교회 양극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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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07년 12월 5일
장소 : 아리랑관광호텔 특실
참석 : 김성천 목사(고신 총회장), 임명규 목사(기장 총회장, NCCK 회장)
사회 : 신이건 사장
기록 : 신상준 부장
사진 : 이경애 기자
김성천 목사 : 연합운동은 시대적 요구, 복음과 사회정화는 교파 초월해야…
임명규 목사 : 다양성 속의 일치는 가능, 교회의 사회를 향한 역할은 당연
신이건 사장 : 바쁘신데 자리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7년은 어느해보다 한국교회에 뜻 깊은 한해 였습니다.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일어났던 회개운동이 100년이 되는 해였으며, 특히 부산교계가 펼쳤던 부산그래함페스티발 전도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었고, 5월달 부산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 부산대부흥 행사에 20만명이 참석하는 놀라운 역사가 있었던 해입니다. 또 마부노호 선원들을 돕기위해 교계가 앞장서서 모금운동을 벌이는 등 사회적으로 기독교 이미지를 크게 상승시키는 한해였습니다.
성탄절이 다가오는 이때 보수계를 대표하는 고신 측 총회장님과 진보계를 대표하는 기장 측 총회장님을 모시게 되어 정말 감사합니다. 먼저 크리스마스가 다가옵니다. 그런데 요즘 크리스마스는 뭔가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한국교회의 좋은 전통들까지 사라지고, 오히려 세상문화에 휩쓸려가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교회마다 외형적인 장식에만 신경을 쓰고 그 정신은 예전만 못하다는 여론입니다. 두분께서 생각하시는 근래 크리스마스와 한국교회가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김성천 목사 : 크리스마스 기본 정신이 퇴색되는 것 같습니다. 가정에서도 아기 생일이면 부모들이 생일잔치를 해 줍니다. 하물며 아기예수 탄생에 우리 교회가 조용히 지낸다는 것은 전 이해할 수 없습니다. 특히 크리스마스의 좋은 전통이 사라져가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새벽송입니다. 한국교회가 부흥할 때 얼마나 많은 교회들이 새벽송을 해 왔습니까. 아기 예수 탄생을 세상에 알리며 얼마나 기뻐하고 즐거워 했습니까. 그런데 요즘 교회들은 안전문제와 간소화한다는 명분아래 새벽송을 하지 않는 교회가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불신자들이 더 즐거워하고 크리스마스도 세상문화에 편입되는 느낌입니다. 제가 내년 은퇴입니다. 제 은퇴이후에 후임자가 새벽송을 하지 말자고해서 그만둘지 몰라도 제가 있는 동안은 그러한 말이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예수님 재림할때까지 새벽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크리스마스는 이웃을 생각하는 크리스마스가 되어야 합니다. 주변에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그분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들만의 축제가 되지 말고, 이웃들 특히,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며 그들과 함께 해야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새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명규 목사 : (성탄절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이)결국 교회가 안고 있는 현재의 위기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행사가 위축된 것은 아쉽지만, 크리스마스가 이례적인 행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교회가 어떠한 방향으로 사회에 역할을 하고 있느냐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타 종교와 비교할 때 근래 한국교회는 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교회 스스로가 자정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사회의 지탄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사회나 교회도 양극화 현상이 심각하게 늘어나고 있는데 이 또한 교회 스스로 자초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개교회의 이기주의, 순수한 선교가 아닌 수평적 이동, 대교회의 신자빼가기 운동 등… 모든 것이 교회 지도자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문제점입니다. 이 때문에 사회는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먼저 합니다.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을 바라보는 불신자들이 먼저 거부감과 불신감을 느끼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앞에서 목사님께서 언급하신 이웃을 섬기는 것도 그때만 해서는 안됩니다. 평소 이웃섬기기를 잘 했으면 불신자들이 거부감이 들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이 자연스럽게 거부되지 않도록 신앙의 정체성 회복이 더 우선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신앙개혁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이건 사장 : 한국교회를 두고 분열의 역사라고 합니다. 그동안 수많은 분열이 이뤄지면서 한국교회에는 수많은 교단이 생겨났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연합과 일치운동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진보와 보수의 대표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연합운동에 대한 질문을 안드릴 수 없습니다.
김성천 목사 : 개체교회의 특성을 살려둔 채 연합운동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부산교계에 있었던 BFGF 행사에도 우리교단의 많은 교회들이 지원하고 동참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만큼 연합운동은 시대적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복음과 사회정화를 위한다면 교파를 초월하여 연합운동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임명규 목사 : 보수와 진보가 하나되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NCC의 정신처럼 서로 존중하며 다양성 속의 일치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근래는 보수니, 진보니 하면서 사상적으로 갈라지는 모습이 예전같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목사님 말씀처럼 복음화를 위해서, 민족과 사회를 위해서 교회가 어떠한 역할을 하기 위해 연합한다는 것은 당연하고, 꼭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신이건 사장 : 교단 이야기를 좀 할까 합니다. 고신과 기장 모두 3천 교회 운동을 전개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단내 관련 현안 문제 등을 말씀해 주십시오.
김성천 목사 : 아시다시피 우리 교단내 고려학원은 임시이사가 파송되어 많은 어려움을 격었습니다. 하지만 유사이래 4년만에 정이사체제가 되어 고신의 저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사학 중 아직 20년이 넘어도 정이사체제가 되지 못한 학원도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교단내 많은 분들이 눈물로 기도하고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임시이사체제에서 우리 고려학원이 발전한 것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퇴보했다고 생각합니다. 고의적인 부도까지 발생되어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 모두가 주인의식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3천교회 운동은 제가 총회장에 당선되면서 선언했습니다. 현재 우리교단교회는 1천7백교회인데, 5억 이상되는 교회가 한교회를 개척하는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도위원회가 구체적인 안을 제시 할 것으로 봅니다. 또 강도사 고시제도를 부활할 예정이며, 장기적인 차원에서 교단이 발전할 수 있는 정책등을 수립해 놓고 있습니다.
임명규 목사 : 고신과 기장의 교회수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저희는 1650개 교회인데 2015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2015운동이란 2015년에 3천 교회로 확장한다는 뜻입니다. 현재 세례교인 1만원 헌금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노회별로 1년에 2-3개 교회를 세우면 총회가 적극 지원하면서 2015년까지 3천교회를 세울 예정입니다. 내년 우리총회는 제주도에서 총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그런데 합동과 통합 교단도 제주도에서 총회를 결의했습니다. 우리가 제일먼저 결정했고, 그 다음으로 합동, 통합은 최근 결정했습니다. 3개교단이 제주도에서 총회를 하게되어 일부에서는 합동으로 개회예배를 같이 드리자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또 개회예배를 함께 드리지 못할 경우 문화행사라도 함께 하자는 말들이 오고 가고 있습니다. 조만간 교단간 협의하여 좋은 결과가 기대됩니다.
이렇게 ‘신앙의 순결’을 강조하는 고신 김성천 목사님과 함께 자리를 하게되니 생각나는게 있습니다. 지난 총회에서 우리 기장은 교단으로서는 처음으로 ‘신사참배 죄책고백‘을 채택하여 신사참배와 일제에 협력한 것을 회개하였습니다.
신이건 사장 : 임명규 목사님은 총회장에 당선된 후 임원진들과 함께 평양을 다녀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방북하고 돌아온 느낌이 어떠하십니까?
임명규 목사 : 평양을 방북하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북한은 우리와 50년정도 뒤쳐져 있다고 생각 되었습니다. 거리에 차가 없고, 저녁이 되어도 불이 켜진 곳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모든산은 민둥산으로 사람이 산에 올라가면 멀리서도 보일 정도 였습니다. 아파트 창문에는 유리가 없고, 비닐이 씌어져 있었고, 사람들의 얼굴도 밝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한국교회가 정말 평화적인 차원에서 많은 도움을 줘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봉수교회와 칠골교회도 다녀왔습니다. 너무나 비참했습니다. 하지만 열정은 대단했습니다. 신학교가 하나 있는데 10여명의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찬양을 하는데 대단했습니다. 하루빨리 평화통일이 되어 저들과 같이 예배를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평화, 생명운동에 한국교회가 적극 동참했으면 합니다.
신이건 사장 : 김성천 목사님은 총회장이 되신 후 모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학법 철폐를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신지요?
김성천 목사 : 사학법은 공산주의로 가는 첫 단추라고 생각합니다. 공산주의가 무엇입니까? 부자들의 재산을 빼앗아 빈곤층을 나눠주는 것이 주 목적이 아닙니까. 사학에 10%이상 자신들이 원하는 이사를 넣어 조금씩 빼앗아 가는것은 공산주의로 가는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우리교단은 고려학원이 있습니다. 문제는 학원위에 총회가 있는데도 아무리 총회가 결정해도 실정법 때문에 효력이 없을 정도입니다. 사학법은 ‘악법‘입니다. 개정, 재개정이 아니라 없어져야 합니다. 그러기위해서는 함께 목소리를 내어야 합니다.
신이건 사장 : 최근 이단문제로 한국교회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이단문제에 대해서는 진보와 보수가 모두 한목소리를 낼 것 같습니다.
임명규 목사 : 이단문제 참 심각한것 같습니다. 특히 2007년에는 신천지 문제로 말들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모든 교단이 힘을 모아 이단문제 척결을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성천 목사 : 현재 한기총을 중심으로 이단문제 척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이단문제가 더 심각해지는것 같아 걱정스럽습니다.
신이건 사장 : 김성천 목사님은 최초로 단군상 철거에 성공한신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야 그 현장에 있었지만, 독자들을 위해 철거 내막을 소개해 주십시오.
김성천 목사 : 참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우리지역 초등학교에 단군상을 세운다는 소식을 듣고 성도들과 몰려간 적이 있습니다. 학교 교장과 지역 경찰소장과 함께 3명이서 대화를 나누면서, 공공기관에 단군상을 세울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단군상을 세우려면 천주교가 마리아상을, 불교가 석가모니상을 세운다면 허락해야 되고, 우리교회는 예수님 동상을 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교장이 한참 생각을 하더니, 단군상 건립을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그리고 10일 후 그 자리에 세종대왕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신이건 사장 : 이제 끝으로 2008년 희망 메시지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2008년 한국교회에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해 주십시오.
김성천 목사 : 2007년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나간 2007년을 잊고 새로운 2008년을 위해 나아가는 것 입니다. 2008년은 한국교회가 섬기는 해로 지냈으면 합니다. 연합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이웃을 돌보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한국교회가 어느때보다 위상이 추락해 있습니다. 낮은 자세로 섬긴다면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봅니다. 희생하고 봉사하는 2008년을 기대해 봅니다.
임명규 목사 : 어느분이 대통령이 되던 한국교회가 그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는 2008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통령이 바른 정치를 펼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적극 협조하는 한국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기가 지지하던 사람이 아니라고 무시한다면 크리스천의 바른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지지하던 사람이 아니더라고 협력하고, 기도하는것이 크리스천다운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에서 말씀하신 김 목사님처럼 낮은자세로 섬기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신이건 사장 : 바쁘신데 두분 자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2008년 두 분 목사님의 희망대로 낮은자세로 이웃을 섬기는 한국교회가 되도록 기대해 보겠습니다. 두분 다 건강하시고 한국교회를 위해 열심히 일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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