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아들, 미국대통령상 수상한 재원, 현장체험학습 위해 편입학
*감사결과, 행정적인 실수는 있지만 큰 문제는 없어
최근 학교법인 브니엘 학원 문제가 공중파 방송과 일반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브니엘학원 이사장인 정근 장로(백양로 교회)가 아들을 브니엘고에 편입시키면서 허위학적 문제와 학군위반, 전편입학 기부금 문제, 허위광고 관련 문제 등이 불거져 나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브니엘 학원내 전교조 소속 교사들은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임시이사 파송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지난 22일 브니엘 학원 민원 관련 감사결과가 발표되면서 일반언론이 문제제기한 내용 대부분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정근 이사장은 “악의적인 보도를 한 일반언론에 대해 법적 조치를 강구중이다”며 더 이상 브니엘학원을 흔든다면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 않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총 14차례 민원제기
브니엘학원 소속 전교조 교사들과 외부에서 교육청에 제기한 민원은 총 14가지에 이른다. 이사장 아들에 관련된 문제와 전편입학 기부금 관련문제, 장학금 기부 관련, 체육관 및 기숙사 공사 관련, 급식 질 저하 관련, 예술중학교 허위광고 관련 내용등이다.
특히 이번 감사는 문제제기를 한 전교조단체인 참교육학부모회가 시민감사로 참여하면서 3달동안 강도 높은 감사를 벌였지만 언론의 보도와 달리 학원측의 큰 잘못은 밝혀내지 못했다. 오히려 감사총평에 “전체적으로 문제가 없으며, 재단은 전혀 문제가 없고, 회계처리는 깨끗하게 처리되었고, 업무처리상 절차상의 실수는 있다”고 평론하고 있다. 문제는 감사결과가 발표되기 전 참교육학부모회 소속 K명예 감사관이 언론에 미결정된 내용을 인터뷰하여 사실과 다른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기 때문에 학원의 명예가 상당히 실추되었다는 점이다.
브니엘학원 재단측도 “감사관이 감사발표 전 공무상 비밀을 누설하여 학원의 명예가 상당히 실추됐다. 곧 K명예감사를 고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번 감사의 결과를 살펴보면 정근 이사장의 아들 편입학 문제는 행정적인 실수가 있지만 학원 측의 큰 잘못은 찾아내지 못했다. 학군배정이 잘못된 것으로 지적을 받았는데 브니엘학원 김기열 법인과장은 “학군배정이 3학군인데, 4학군으로 갔다. 외국에서 온 아이가 학군배정을 집 주소로 해야 하는지 모르고 기독교학교인 브니엘 고등학교에 간 것”이라며 말했다.
국내 거주 학생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학교에 편입할 수 있지만 외국에서 온 학생의 경우 거주지 내 학군에 편입해야 되는 절차장의 문제를 파악하지 못한게 잘못이다. 정근 이사장의 아들 정종열 학생은 2005년 12월 미국 우수대학 1차 수시입학허가를 받고 2006년 6월 미국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당시 최상위 1%의 성적으로 미국대통령상을 수상한 재원으로 현장체험 학습을 위해 브니엘 고에 편입했다. 정근 이사장도 “국내 대학 입학이 목적이었거나 어떠한 이익을 위한 편입이었다면 어떠한 비난도 감수할 수 있다. 하지만 아들은 현장체험 학습을 위해 편입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후 정근 이사장의 아들은 자퇴처리됐고, 성적또한 계열 최하위점으로 처리됐다. 일부에서 제기한 이사장 아들의 특혜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졸업사진 등재는 재학당시 사진찰영이 이뤄졌기 때문에 앨범에 등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팀은 브니엘 예고 기부금 관련 처리 문제도 특별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17명의 학생 중 일부학생의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냈고, 이 과정에서 영수증발부를 하면서 정상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관계자는 “만약 기부금이 강제로 걷혀졌다면 17명의 학생 학부모들에게 똑같이 기부금을 받아야 되는것 아니냐”며 일부에서 제기한 ‘강제모금’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감사팀 또한 “학교운영위원회의 결정사항에 따라 학교발전 기부금이 법과 절차에 따라 교육청 허가를 받고 모금되었고, 회계처리는 완벽히 깨끗하게 정리되었으며 합법적으로 정리되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출당시 운영위원회의 결의를 거치지 않고 지출한 부분에 대해서는 행정적인 실수를 지적받았다. 학교공사에 대한 수의계약건에 대해서도 전자입찰을 할 경우 약 35억원의 공사비가 소요되지만 공사절감을 위해 경쟁입찰 계약을 함으로 24억에 낙찰하여 오히려 공사비를 절감받았다고 평가받았다. 김기열 법인 과장은 “정부 예산을 가지고 공사를 할 경우 전자입찰을 해야 하지만 이번 공사는 학교와 재단의 자체예산으로 공사를 한 것이다. 만약 전자입찰을 했다면 약 11억원의 공사비를 낭비 했을 것”이라며 감사팀도 경쟁입찰을 유도해 공사비 절감을 만든 노력을 인정하여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브니엘국제예술중학교가 지난 학생모집을 위해 ‘영재’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학교건물에 ‘축 입학 브니엘영재예술중학교 영재반 건물’이라는 현수막을 내걸어 허위광고한 사실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교명에 ‘영재’를 넣기 위해서는 영재교육진흥법상 절차를 거쳐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학교 측은 이같은 절차를 밟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종의 음모가 있다”
정근 이사장은 이번 교육청 민원제기와 일반언론의 악의적 보도에 대해 “모종의 음모가 있다”고 전했다. 지난 9월 브니엘학원 설립자인 박성기 목사가 과거 ‘상지대 판례’(학원이 정상화 되었어도 임시 이사들이 정이사를 선임 할 권리는 없다)를 내세워 이사장 직무정지를 신청해 29일 판결을 앞두고 있다. 때문에 재단 측은 이같은 악의적인 보도가 판결에 영향을 주기 위한 여론형성이 목적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재단 측은 상지대 판례와 브니엘 문제는 전혀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일단 상지대의 경우 임시이사들이 학원을 정상화시켜 정 이사를 선임했지만 브니엘은 정상화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채무를 책임질 이사장을 선임했다는 것이다.
또 상지대의 경우 임시이사에서 정이사 전환시 설립자 또는 임시이사 직전 정이사와 협의가 없었지만 브니엘의 경우 설립자 박성기 목사로부터 학교경영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포기각서’를 공증받았다는 점과 상지대는 정식이사들이 사재출연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학교를 인수받았지만 브니엘은 36억이라는 부채를 책임지고 이사장에 선임되었기 때문에 이번 판결이 설립자의 의도대로 되지 않을것이라고 확신했다.
한겨레 신문과의 불편한 관계에 대해서도 재단관계자는 “지난 김우식 이사장때부터 한겨레 신문이 계속해서 악의적인 보도를 해 오고 있다. 이것은 한겨레 신문 L기자가 자신의 후배가 (브니엘학원 교사)재임용에서 떨어진 이후부터 압력을 행사해 왔고, 재단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계속해서 학원을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정근 이사장도 “학원내 인사와 재정적인 비리가 있다면 책임지겠다.
하지만 우리학원은 이사장이 인사문제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 학부모와 교사, 교육청관계자들이 객관적인 인사를 펼치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외부 청탁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한겨레신문 L 기자는 재단관계자에게 “재단을 넘기고 이사장이 물러나면 더 이상 학교에 대한 기사를 쓰지 않겠다”고 협박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관계자는 “그러한 말을 한 증거가 있다”며 “형사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준 부장
*인/터/뷰*
브니엘 학원 정 근 이사장
“브니엘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감사결과에 대해 불만은 없는지
-감사는 객관적으로 잘 됐다고 생각한다. 14가지 지적사항 중 12가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혀졌다. 2가지는 행정적인 실수가 있었다. 그 점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시정할 생각이다.
△아들문제가 불거져 나왔는데
-학군문제는 정말 몰랐다. 국내거주 학생들은 원하는 곳에 편입할 수 있다.
하지만 외국에서 온 학생들은 주거지 내 학군에 편입해야 된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됐다. 확실히 알지못한 내 잘못이 크다. 하지만 아들의 편입은 현장체험학습이 목적이었지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목적이 있었다면 최하성적을 받고 자퇴처리 했겠느냐.
△이번 언론보도와 민원제기에 모종의 음모가 있다고 주장하는데
-설립자가 지난 9월 소송을 제기했다. 판결이 곧 있을 예정이다. 악의적인 보도와 민원제기는 이번 판결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의도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설립자의 의도대로 되지는 않을것이다. 그분의 학교에 대한 애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그동안 학교를 얼마나 어렵게 만들었느냐. 진정 브니엘 학원을 사랑한다면 학교가 잘되기를 기도하고 조언을 해 줘야 한다. 우리도 그분의 노고에 대해 인정하고 예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전교조 교사들과 불편한 사이인것 같다
-나는 그분들과 특별한 감정은 없다. 하지만 나에게 학교 이사장을 사퇴하고 관선이사를 파견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 이번 교육청 감사결과에 대해서도 감사가 잘못되었다고 감사관들을 처벌하라고 말하고 있다. 이번 감사는 전교조 단체인 참교육학부모회가 시민감사로 참여했다. 감사결과에 대해 승복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
△악의적 보도한 언론에 대해 대응할 생각인가?
-대응할 생각이다. 이번 언론보도는 나를 제외하더라도 학생들에게 정말 큰 상처가 됐다. 학교가 이제 어느정도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학교에 상처를 입히고 학생들의 사기를 저하시킨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우리 학생들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대응할 생각이다.
△교계에 대해 한 말씀 해달라
-먼저 이유가 어떠하든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할 뿐이다. 과거 부산교계에 얼마나 많은 기독교 재단이 불신자의 손으로 넘어갔는가. 브니엘에 관선이사를 파송하라는 세력도 이러한 의도가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절대 하나님의 학교를 불신자의 손에 넘길 수 없다. 그렇게 된다면 나또한 하나님께 큰 벌을 받을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루빨리 정상화되어 하나님이 보시기에 가장 아름다운 학교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교계의 간절한 기도가 필요하다. 이 학교는 이사장인 나의 학교가 아니다. 하나님의 학교, 부산교계의 학교다. 불손한 세력이 더 이상 학교를 흔들지 못하도록 간절히 기도를 부탁드리고 싶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