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해소는 했으나 체불임금, 약품 대금 주기 위해 기채승인 100억원 진행
△47:49가 주는 의미
지난 7월 24일 한여름 더위와 함께 뜨겁게 달구었던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제5대 원장 자리를 놓고 임상교수들이 무기명 비밀투표로 의대 교수회에서 진행된 결과 47:49로 2표 차이로 이충한 전 원장을 누르고 2년전 경선에서 낙선되었던 조성래 교수가 승리를 거둔바 있다. 이충한 교수를 좋아서가 아니라 반 교단정서 때문에 이충한 교수가 지지했던 47명 교수들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고 어느 임상교수는 속내를 털어놨다. 2년동안 이충한 원장이라는 다혈질적인 성격을 지닌 원장으로 하여금 병원내 감히 엄두도 못냈던 직원 구조조정을 병원 노조집행부와 손을 잡고 과감히 했다. 22명이란 중간층 간부를 정리해 낸 것이다. “이충한 아니면 엄두도 못낼 것입니다“고 어느 임상교수는 말했다. 과감한 구조조정 덕으로 480억원 이상되는 직원 임금 부채를 240억으로 반으로 낮추어 놓은 성과도 얻었다. 팀장제도를 만들어 상위 서열을 파괴함으로 54세 이상은 과감히 물러나게 해서 적재된 직원 해소를 하도록 숨통을 트이게 한 것이 어떻게 보면 아래 직원들에게 박수를 받을 만 하다. 그러나 그 방법과 수단이 남의 눈에 눈물을 흘리게 하고, 54세 연령은 아이들이 갓 대학에 들어가 한참 학비가 많이 들어 가는 시기인데 생계의 끈을 짤라 버려 놓았으니, 증오와 미움이 하늘을 찌르고도 남는다는 것을 이충한 교수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고 한다. 자신을 가르쳤던 스승(박영훈 명예원장)을 헌신짝 버리듯 스승과 제자라는 끈끈한 정은 찾을 수 없을 만큼 냉혹했다. 명예원장이 쓰던 연구실 방과 승용차 키를 빼앗아 버리고 아예 병원 출입을 못하게끔 해 놓았으니 어떤 면에서 “불효자는 웁니다“라고 사과해도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해마다 명절때만 되면 찾아 인사를 하던 제자가 ‘부르더스가 시저를 칼로 뒷등을 꼽듯이’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실지 연기를 했던 것이다. 이충한 전 원장 자신은 “평소 스승이 자기한테 보직 등을 맡지 말고 연구나 열심히 하라“는 충고를 듣지 않고 “나도 할 수 있다“는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원장 보직에 도전했다“고 한 가까운 지인에게 말을 했다. 하지만 “그가 행했던 죄과를 지금부터 받고 있으니 불쌍하다“고 박 원장은 말하고 있다.
△김성수 총장과 이충한 전 원장간의 갈등
2년전 이충한 전 원장을 밀었던 김성수 고신대 총장은 전국장로회 여름수련회에서도 이충한 원장의 개혁 드라이브를 칭찬했다. 왜 이충한 전 원장과 결별을 하게 되었냐에 세간의 관심은 그 뒤 배경이야기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신도현 고신의대 서무과장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다. 신도현 과장은 원래 고신대 김영수 전 사무처장 직속 부하였고, 아꼈던 직원이었다. 늘 김성수 총장이 부총장 시절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던 관계로 각오를 했던 것이 소나기가 퍼부으면 잠시 자리를 피하는것이 선조의 지혜인 것처럼 대학에서 의대쪽으로 수평이동을 자청했다. 문제는 신도현 과장이 되고보니 이충한 전 원장한테 고분고분해야 하는데 신 과장의 성격상 나쁜 것은 참지 못해 이충한 씨와 매번 부딪혔다. 소위 의무부총장에 하극상을 초래했다. 당장 이충한 원장은 김성수 총장한테 대학본부로 원대 복귀를 요청했다. 김 총장은 차일피일 미루어오던 차에 이충한 전 원장이 안민 부총장한테 전화를 걸어 “왜 약속을 어기며 늦추느냐“고 항변을 하면서 “당신 이럴수 있느냐?“고 심한 말을 건냈다. 그때 안민 부총장은 “뭐 당신이라고 했느냐?“며 대화는 험하게 오고 갔다. 대학본부와 이충한 씨와의 작은 불씨가 된 장본인 신도현 과장은 “아마 교수들간의 보직문제에 대해 이견이 있었으나, 자신은 이충한 씨와 싸울 이유도 없다”고 그에 대한 이유를 회피했다. 그때부터 의무부총장과 대학본부간의 건너지 못하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핵심적인 역할은 여기서 나타났던 것이다. 조성래 원장과 이충한 전 원장과의 경선이 다가오자 김성수 총장은 병원장의 의무부총장직 겸직을 슬쩍 분리하는 발언을 흘렸다. 몇몇 병원 시니어 중견 원로 교수들에게 “이번 병원장 선거가 지나면 의무부총장 직책을 병원장과 분리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흘렸다. 이 잇값이 상승작용을 하게 될 줄이야… 김 총장이 고도의 정치술을 발휘함으로서 시니어 교수 5-6표는 조성래 원장한테로 올 수밖에 없었다. 김성수 총장의 고도 전술에 이충한 씨는 말려 들었다. 조 원장에게는 보탬이 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이를 늦게서야 알게 된 47명의 친 이충한 계열 교수들은 2년 후 총장 재선 투표때 보자며 그때가서 보복을 할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며 이충한 전 원장과 가깝게 지내던 이름 밝히기를 거부하는 모 씨로 부터 정보를 듣게 되었다.
△김성수 총장의 행보에 관심
지난번 9월 6일 천안 고려신학대학원 이승미 교수 은퇴 고별예배에 총장이 와야 하는데도 불참했다. 이번 10일부터 총회가 열리는 교단적인 큰 행사에도 미리 짜여진 남아공화국에 있는 자매 대학 포체스럼대학교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출국을 하고 말았다. 김총장은 본보에 전화를 걸어 “불가피한 계획 날짜에 빠질 수 없게 되어 출국하게 된다“며 알려왔다. 하지만 왜 교단적으로 1년에 한번 있는 9월 총회에 외국 자매교단 외국사절단들도 총회에 오는데도 김 총장은 역출국을 한 것을 놓고 교단 어른들이 입방아를 찧고 있다. 분명 최덕성, 이성구 교수 처리 문제의 화살을 피하기 위해 쓸쩍 피한것이 아닌가 하고 말들이 무성하다.
△이사장 임기 4년이냐, 2년이냐 논란
지난 5월 1일 학교법인 이사회가 정상적으로 가동될 때 총회임원회와 정상화위원에서 지시에 따라 이사장 임기를 2년으로 한다고 못을 박고, 법인 이사회는 2년으로 한다는 결의에 따라 김국호 이사장을 선출했다. 하지만 이번 57회 총회는 학교법인 이사장 임기를 4년으로 한다는 결의를 했다. 이사회가 5월1일자로 결의한 내용이 소급적용을 받을 수 없는 것이 현 법리적인 해석이라고 법률관계자는 말하고 있다. 그러면 현 이사장 김국호 장로의 임기는 2년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이 된다. 그러나 총회가 상회 기관이고 법률 적용을 상회인 총회가 하회인 이사회에 지시를 해야 함으로 현 이사장 임기도 4년도 될 수 있다는 해석도 하고 있다. 교육부의 사학지원 한 관계자는 “소급적용은 될 수 없는 것이 법이고, 총회는 법인과도 아무런 간섭이나 지시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제3의 기관배제 원칙에 위배 된다는 사학법에 준한다”는 해석을 하고 있다. 어째든 이사장 임기를 놓고 김국호 이사장은 “현재 정관에는 2년한다는 내용도 없음으로, 4년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또 “2년동안 제대로 파악도, 업무도 익히지 못한 채 물러가는 것은 무리다”고 말했다. 과거 박창환 이사장이 4년 임기를 채우고, 나머지는 2년이상 채우고, 역대 이사장들이 물러났다. 교육부는 4년 이사의 임기를 정한 전 규정대로 이번 총회가 순리대로 결의한 것으로 풀이 된다. 하지만 2년간 한다는 이사회 결정의 소급적용은 과연 적용될지는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다. 최근 국내 가짜 학위 논란이 시끄럽게 달아 오르자 남아공화국 포체스럼대학교에 몇몇 목회자들의 학위문제로 출국했다는 연론도 없지 않다. 하지만 김 총장 자신은 “분명히 포체스럼대학교에 있을 강의 및 행사에 참석하기 때문”이라고 밝혀왔다.
△복음병원 부도해소… 절차기간 3개월
신한은행 충무동 지점에서 발행한 학교법인 어음 850매 외 68매 어음이 이충한 전 원장이 말한 돌발어음으로 밝혀졌다. 이 어음 68매는 과거 1992년 동화은행과 신한은행이 합병 당시 무렵, 발행된 어음이 68매인데 실은 이 어음이 수표가 6매, 어음 61매로 드러났다. 문제의 68매 어음은 분실 등의 사유로 이미 효력이 정지된 상태이기 때문에 신한은행 측에서는 이사장이 인감을 붙여 확인서만 한장 주면 이 어음을 자동 소멸시효로 간주, 처리하겠다고 알려왔다. 그래서 법인은 만일의 경우 문제의 68매를 법원으로 부터 채권 효력정지 면책 판결을 받아 공고한 후에야 법적으로 인정할 수 있다는 견해가 있어 차후 진행하도록 하는 한편, 은행측은 이 어음이 자동시효 소멸로 보고 장부상에 정리하겠다는 뜻에 따라 부도가 해소됐다. 어음 총 850매 발행 가운데 병원에서 가지고 있었던 335매와 재단법인에서 보관한 어음(교단 20억 짜리 서완선, 김재영 목사 등) 17매가 최종 확인된 것이다. 이미 여러 시중 은행에서는 복음병원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부도가 해소 된 정보를 듣고 기채승인 및 거래은행 유치 작전에 들어간 것을 확인 되고 있다. 법인 사무국장은 “여러 시중 은행에서 거래 및 기채승인을 해 주겠다고 실사부터 하자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은행에서 실사하여 OK사인이 떨어지면 100억 가량 기채승인을 요청하는 이사회의 결의와 교육부에 상정하여 허락을 밟는 절차가 남아 있다. 이 과정이 적어도 2~3개월 가량 소요된다는 것이다. 현재 병원에 임금 체불이 240억원, 제약회사 거래 약품대금이 63억원, 그리고 이미 제약회사에서 받을 미기채 금액 63억원이 지불해야 할 몫이다.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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