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호 이사장, 하루만에 번복한 이충한 교수 신뢰할 수 없어 고발 결심
▲ 현재 병원 상황
지금 고신대학교 부속복음병원은 겉은 평온한 분위기지만, 내부는 병원노조, 교수협, 그리고 재단등이 서로 엇 박자를 내는 위기의식을 느끼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달 6월 20일 이사회에서 병원에 특별감사팀을 구성, 감사를 실시하기로 하여 약 10일여에 걸친 강도 높은 감사를 실시하여, 이사 8~9명에게 감사 결과를 논의했다. 이 자리는 정식이사회가 아닌, 비공식 이사 간담회 자리였지만, 참석한 이사 7~8명은 감사팀의 중간보고를 듣고, 놀라움과 분개함을 감추지 않고, 즉각 당사자인 이충한 전 원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하여 고발에 대한 서명까지 했다. 하지만 자리에 함께했던 김국호 고려학원 이사장은 “고발만이 능사가 아니다”며 해결의 수습을 위해 자신이 나서서 이충한 교수를 만나 조용히 해결하겠다고 기회를 달라고 하여 양해를 얻었다.
김이사장은 지난 7월 5일, 이충한씨를 불러 “지금 재단이사들의 분위기는 심각한 상태로 즉시 고발하기로 하여 고발장까지 써 놓고 있다” 고 말하고, “이 교수가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사과하고, 손해 본 일에 대해서 배상하고, 약 1년간 외국에 나가 유학하고 돌아오면 교수직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용한 수습책을 내어 놓았다.
이사장 말을 듣고 있던 이충한 교수는 “정말 죄송합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라고 부드럽게 회개하는 빛으로 서로 약조를 하고 헤어졌다.
하지만 다음날 오전 이충한 교수는 김국호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김 이사장님, 오늘 교수징계 출석요구서가 날아왔습니다. 그러니, 마음대로 하세요. 나도 할 말이 있습니다. 법적 대응을 하겠습니다”며 하루만에 자신이 말한것을 번복하고 강경한 모습으로 돌변했다. 조용한 수습을 시도했던 김 이사장은 더 이상 진행을 못하게 되자, 현 상황을 김성수 총장에게 전했고, 결국 공은 김성수 총장 한테 넘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충한 전 원장은 지난 20일 병원장 추천서명(10인)을 받아 선거관리위원회에 병원장 후보로 접수했다.
이충한 전 원장은 학교 정관에는 사법기관에 기소가 될 경우만 교수직을 유지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교수직이 있는 한, 병원장 후보 추천을 가능하다고 보고, 병원장 등록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교수 징계위 소집
이미 한 차례 이충한 교수에 대한 징계위가 모여 소명자료 및 20일까지 징계위 출석 요구서를 발송했다. 교수징계위원회에 기피신청을 낸 이충한 교수는 권경호이사, 서재수교수 등 3명에 대한 기피신청을 냈지만 징계위원회는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기각했다.
이충한 교수 징계위 사유는 ① 이사회 지시사항(회수된 어음 반납 조치) 위반, ② 신경외과 진료 파행시킨 점, ③ 공문서(건축건) 위조건 등 다섯가지 사유이다.
징계위는 20일 모여, 이충한 교수로부터 거부요청이 온 것에 대해 두 번 이상 소집요청을 취한 후, 계속해서 불출석 할 경우 징계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 본보와의 마찰음
지난번 7월 15일자 본보 뉴스초점란에 게재된 이충한 교수가 병원외과 교수들에게 수술을 하지마라는 말에 같은 외과 전창완 교수(유방수술전문 외과교수)는 “나는 환자를 위해 진료 및 수술을 하겠다”고 코멘트한 서술부분은 본인과의 전화 시도를 여러 번 하였으나 (수술등의 이유로)통화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주위 여러사람들의 한결같은 증언과 특진에 대한 병원 원무과의 확인 등 여러가지 정황을 비추어 보도를 단행했다. 이충한 교수의 특진 및 수술거부 명령에 아랑곳하지 않고 수술에 임하겠다는 의사 본연의 의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 보도한 내용이었고 외압에 못이겨 특진을 하지 않는 타 교수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한 좋은 취지의 보도였다. 하지만 전 교수는 지난 19일 본지에 전화를 걸어 사이비 신문 운운하면서 심한 명예훼손을 일삼으며 사과문 및 정정기사를 요구했다. 의도가 나빴다거나 본인의 명예를 심하게 훼손했다면 당연히 정정기사와 사과문을 게재 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과 고참 교수의 눈치 때문에 정정보도를 요구한다는것은 의사로서의 사명보다 고참교수 눈치보는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으로 이해될 수 밖에 없다.
전 교수는 이충한 교수 휘하에 있고 외과교수로서 한때, 1991년 고신의대 사태 때 학생회 총무로 활동한 바 있으며 인턴, 레지턴트는 다른 병원에서 받았지만, 2~3년 전에 이충한 교수의 추천으로 교수로 채용되었다.
한때, 91년 사태시 윤은조 장로와 전교수가 학생신분자격으로 MBC에 1시간가량 찬·반토론을 한 장본인이기도 한 강경파학생이었다.
▲ 총장의 확도한 의지
김성수총장은 만일 이충한 교수가 또다시 교수들의 선출로 병원장 후보가 되어 올라 온다면 반드시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반대 소신을 밝혔다.
김 총장은 “내가 해임시킨 장본인을 다시 병원장으로 제청하게 되는 일이 없겠지만은 상식에 통하지 않는 이런 일들이 발생한다면, 병원 질서를 위해 용납하지 않을 것”고 강한 톤으로 거부의사를 밝혔다.
▲ 이사장 이충한 전 원장 고발
고려학원 법인 이사장 김국호 장로는 지난 7월23일 복음병원 이충한 전원장을 부산지검 특수부에 정식 고발장을 접수시켰다고 말했다. 김이사장은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이사회에서 고발을 원했으나 이 전원장이 자숙하고 회개하여 원상태로 회복한다면 그를 구해줄려고 마음을 먹었다”고 말하며 “그러나 이 전원장을 만나고 나서 하루만에 자신이 했던 이야기를 번복했고, 서로의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렸기 때문에 이 전원장을 그대로 두게 된다면 이사회가 자신을 의심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검찰에 고발을 하게 되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김이사장은 이충한 전 원장의 교수직도 직위해제하는 공문을 본인과 본부 인사위를 걸쳐 총장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 37억원 고가의료장비의 의혹(?)
임시이사회 체제 아래 있었던 고신대복음병원이 치료방사선과에 필요한 IGRT(선영가속기)구입을 이사회에 요청한 바 있었다. 기본 37치료가속기가 노후되어 이를 대체한 장비를 구매 요청한 것이다.
이우준 이사장이 사퇴하고 조용근 임시이사장 권한대행이 일할 시점이었다. 그 당시 이사회는 해동의료기계상사로부터 구매 견적서 금액을 시설비 포함해서 42억원정도 고액을 리스로, 현대캐피탈로 구매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충한 전원장은 해동의료기계상사에만 단독으로 수의계약을 한 것이 이번 법인특별감사에서 지적이 되어 제동이 걸렸다. 이사회는 필요한 의료기계는 구입하되, 부서에서 신중을 기해, 알아 본 다음 구입 계약을 하라는 단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임시이사장대행 조용근 장로에 의뢰하여 허락하는 서명을 받아, 해동의료기구상사와 37만불계약을 체결하고 말았다.
이 기계는 지금 세관에 들어와 통과할 날만 기다리고 있고, LC개설로 이미 거래은행에서는 당사자 의료상사에는 돈이 다 지불된 상태이다. 그리고 적어도 병원에 이 기계가 설치될 경우 차폐장치(방사선) 시설을 갖추는 소요기간이 한달가량 필요하다. 차폐장치 인테리어공사 등 암치료기 조정실 공간 공사를 하기위해 구매과에서는 5억원의 입찰을 붙여, 선정된 상태에서, 공사시행에 들어갈려고 하는데, 법인에서 중지명령을 내리고 새병원장이 선정된 후로 미루게 되었다.
현재 세관 보세창고에 보관하고 있는 이 기계의 보관료가 한 달에 2,000만원에 달한다고 한다. 그만큼 출고가 늦어지게 될 경우, 병원의 손해는 커지게 된다.
하지만 법인은 신중을 기하고 있다. 법인쪽 한 관계자는 “이미 감사에서 단독 입찰을 응한 의혹이 발생됐고, 기계비용과 기반시설공사비용을 합쳐 최소한도 10억원가량의 리베이트(?)에 의심을 두고 있어, 함부로 출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모 이사는 10억원가량의 리베이트가 들어오는 것은 어느 누군가에 의해 장난 칠 수도 있는 부분이므로, 이사회는 이런 부분에 대해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무게를 두고 있다. 이런 리베이트 부분도 이번 검찰특수부의 조사부분이 되지 아니하겠는가 하는 조언도 시사했다.
▲ 조성래 교수 새 병원장에 선출
지난 24일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장 선거에서 조성래 교수(흉부외과)가 이충한 전 원장을 2표차로 제치고 새원장에 추대됐다. 이날 병원장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는 교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조성래 교수 49표, 이충한 교수 47표(기권 1표)를 얻어 조성래 교수가 2표차로 승리했다. 앞으로 조성래 교수는 김성수 총장의 제청으로 이사회에 상정되면 이사회는 병원장 임명을 위한 이사회 나름대로 인준 절차를 거쳐 병원장에 임명한다. 조성래 교수는 “여러 교수님과 교직원에 감사하고, 이 모든것은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그리고 혼란스러운 병원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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