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정권섭 장로 - “생사기로에 선 병원 살리기 위한 자구책, 불가피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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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마주보고 있는 화명동 소재 일신기독병원과 부산제일교회 |
매켄지가(家) 매혜란, 매혜영 선교사에 의해 1952년 설립된 일신기독병원(이사장 정권섭 장로, 원장 박숙자)이 교계에서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는 부산제일교회 박무수에게 땅을 매각해 지역교회의 원성을 듣고 있다. 일신기독병원이 박무수에게 매각한 땅은 화명동 일신기독병원이 새롭게 건축할려고 매입한 땅 1,700평이다. 이 지역 교회들은 “부산제일교회가 일신기독병원으로부터 땅을 매입하여 포교활동에 적극적이다. 마치 기존 건전한 교회처럼 지역민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신기독병원이 부산제일교회에 매각한 땅은 이전부터 말들이 많았던 땅이다. 좌천동 본원 관계자들은 병원이 (출산률 문제등으로)산부인과와 소아과만 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신기독병원이 종합병원으로 발전하기 위해 화명동으로 본원을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 왔고, 99년 설립된 화명일신기독병원측은 화명일신기독병원이 협소한 이유로 병원을 크게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땅이다. 일신기독병원 이사회는 본원이전이 아니라 화명일신기독병원을 확장하기 위해 땅을 매입했다고 밝히며 지금까지 땅을 매입한 은행이자를 화명일신기독병원이 감당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2000년부터 일신기독병원이 매년 병원적자로 병원 신축은 엄두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장 정권섭 장로(소정교회)는 “매년 누적되는 적자 때문에 화명일신기독병원 증축은 커녕 은행 이자도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말하면서 처음 계획을 백지화하고 땅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병원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일신기독병원 임현모 상임이사는 이단 박무수에게 대지를 매각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병원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고백했다. 화명일신기독병원 확장 부지가 야산을 깍아 대지를 만들었기 때문에 3년내 병원을 짓지 못할 경우 부산시로부터 ‘원상복구명령’을 받아야 하고, 부산시에 3번이나 연기신청을 해 최종적으로 2006년 12월말까지 병원신축을 하지 않을 경우 현 부지를 원상복구를 해야 할 입장이었다. 상임이사는 “2006년까지 병원신축을 못해 부산시로부터 원상복구 명령을 받는다는 것은 당시 좌천동과 화명동 일신기독병원이 문을 닫는거와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병원이 적자인 상태에서 설계비 10억과 그 대지를 다시 야산으로 원상복구하는 비용, 그리고 은행대출금까지 합하면 결국 병원이 파산신고를 해야 할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사회는 땅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화명동지역 큰 교회 중심으로 매각을 시도했는데 포도원 교회가 매각에 관심을 보였다. 포도원 교회 한 관계자는 “교회가 70여 억원을 제시했는데 이사회가 팔지 않았다. 저쪽(부산제일교회)이 우리보다 더 많은 90여 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단인줄 알았나 몰랐나(?)
현재 알려진바에 의하면 부산제일교회측이 일신기독병원 부지를 매입하면서 제시한 돈은 96억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본보의 확인요청에 “알려줄 수 없다”고 답하고 있어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고 있지 않지만 포도원교회가 제시한 금액보다 훨씬 상회할 것이고, 일신기독병원 구성원들 사이에서 96억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어 병원 안팎에서는 96억에 매각되었다고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일신기독병원 이사회가 매각당시 부산제일교회 박무수가 교계에서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는 이단인지 여부를 알고 있었는지 여부다. 이사장 정권섭 장로는 “몰랐다”고 말했지만 상임이사는 “심각한 이단인줄 몰랐다”고 말해 사실상 이단인줄 알고 있었다는 결론이다. 특히, 일신기독병원 이사진들 중에는 목사와 장로를 비롯해 전원 기독인사들로 이사진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단인줄 몰랐다는 말은 사실상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결론이다. 특히 임 상임이사는 “이단인줄 알았지만, 박무수 목사는 은퇴가 가까워 그의 아들이 목회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아들은 침례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5월13일 현재 부산제일교회 주보를 살펴보면 담임목사는 여전히 박무수 목사로 되어 있다. 또 은퇴여부를 살펴본 결과 부산제일교회측은 “은퇴여부를 전혀 의논하고 있지 않다”며 “부산제일교회내에서 목사님의 은퇴여부를 함부로 논의할 수 없다” 말했다.
모든 문제 “노조 때문에(?)”
2000년 들어 일신기독병원은 재정이 상당히 힘들어 졌다. 매년 적자를 거듭해 왔는데 이사회는 이 문제가 노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모 이사는 “일신기독병원 노조는 강성노조다. 구조조정을 할 수 없도록 만들어 놨다”고 성토했다. 반면 노동조합은 이같은 지적에 “말도 안된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한미영 노조위원장은 “2003년 명예퇴직을 실시했다. 명예퇴직을 실시했기 때문에 2003년도는 2-3억정도 흑자가 났었다”며 병원이 “어려운 것은 집행부의 방만한 병원 운영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위원장은 “최근 3-4년동안 약 100명이 자연 감원됐다. 구조조정을 못하기 때문에 병원이 어려워졌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반면 임현모 상임이사는 “노조가 본질을 흐리고 있다. 2003년 약 40명 정도가 구조조정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다음해 병원직원이 부족하다고 다시 약 40명 정도가 충원됐다”며 명예퇴직을 실시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하면서 당시 병원장이 이 때문에 경질됐다고 말했다. 또 최근 3-4년동안 100명정도가 자연 감원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고령자들이 많기 때문에 자연감원된것이지 구조조정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모 이사는 “현재 병원내 약 400여명의 직원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이중 약 반은 구조조정을 해야 병원이 회생 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안동성서병원, 전주 예수병원, 포항 선린병원등 경영이 힘들었지만 극적으로 회생한 병원들을 실사하고 있어 병원의 자구회생 방안은 마련중에 있다고 말했다.
병원회생이냐, 병원정체성 문제냐
현재 일신기독병원내부에서도 이번 이사회가 이단 박무수에게 땅을 매각한 사실에 대해 강하게 성토하고 있다. 한미영 지부장은 “우리병원 직원들은 100% 기독교 신자다. 그런데 이사회가 이단에게 땅을 매각한 사실에 많은 직원들이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돈 때문에 일신기독병원의 정체성을 회손해서 되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이사회는 “병원이 문을 닫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는가”라는 입장이다. 상임이사는 “만약 우리가 그 같은 결정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일신기독병원이 문을 닫지 않는다는 장담을 할 수 없다. 과거 호주선교부가 세운 건국고, 금성고가 경영부실로 불신자의 손에 넘어갔듯이 이번 일신기독병원도 불신자의 손에 넘어갔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하나님이 맡겨준 기관을 떠내려 보낼 수 없었기 때문에 이사회가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한편, 이사장 정권섭 장로는 4년 임기를 마친 후 이사장직을 이사회에 내어 놓았지만 15일이 지나도록 이사장 사표가 수리되지 않고, 이사장 공백상태만 늘어나고 있어 본의 아니게 이사장직을 다시 맡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부산교계, 특히 통합측 교회, 노회들이 부산장신대에 대해서는 거금을 모금지원을 하면서도 일신기독병원에는 도움을 준 교회나 노회가 사실상 없다”고 섭섭함을 나타냈다.
지역교회 반발도 커
한편, 화명동 지역 교회도 이번 일신기독병원이 박무수에게 땅을 매각한 사실을 알고 크게 분노하고 있다. 지역교회 모 목사는 “박무수측이 공격적인 포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상당히 큰 주차장을 지역주민에게 개방하고, 콘서틀 홀을 지어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공연으로 다가서고 있어 지역 교회들이 상당히 위축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모 목사는 “단순히 돈 문제 때문에 호주선교부가 지은 일신기독병원이 이단들과 거래를 한 것은 지탄받아야 될 사실”이라고 지적하면서 “일신기독병원이 이번 거래로 어느정도 경제적으로 회복이 되었을지 모르지만 지역교회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일신기독병원 원목 신기조 목사는 “일신기독병원은 선교하는 병원이다. 본질에 충실하면 병원도 회복된다고 생각한다”며 “하나님께 큰 죄를 지은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신상준 부장
이단으로 규정한 부산제일교회 박무수는?
박무수 씨의 본명은 박무용이다. 부산제일교회 담임목사이며 교단은 대한예수교장로회 법통총회 소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사신학교, 임마누엘기도원, 도서출판 34 등의 대표이다. 하나님께서 한국을 사랑하셔서 동방의 독수리 박무수 씨에게 4단계 회개의 복음을 계시해 주셔서 제 2의 종교 개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삼사신학교란 박무수 씨의 추종자들이 매주 금요일에 부산제일교회에 모여들어 철야를 하면서 토요일까지 교육을 받으며 ‘삼위일체와 4단계 회개’를 공부하는 곳이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박무수 씨의 ‘4단계 회개’란 첫 번째 단계는 죄를 깨닫는 것이고, 두 번째 단계는 하나님 앞에 있는 죄를 지우는 것이며, 세 번째 단계는 자신의 마음에 있는 죄를 없애는 것이고, 네 번째 단계는 감사라고 한다고 스스로 주장하고 있다. 박무수씨는 현재 합동, 통합, 성결이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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