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발표만 남은 고려학원 정이사 체제, 구성원과 합의점 찾아
‘정이사 체제’ 교육부 발표만 남아
고려학원이 정이사 체제가 임박한 가운데 지난 10일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열렸다.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교육부총리 산하 직속기관으로 고려학원 구성원들의 갈등이 얼마나 해소되었는지 조사하고 그 결과를 교육부총리에 보고하여 정이사 체제로 넘어가기 위한 필수 코스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국회 문광부 토론이 남아있지만 문광부 위원장이 교단인사인 권철현 의원(사상교회, 안수집사)이기 때문에 교단에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 결국 교단에서는 교육부총리의 ‘허락’만이 남아 있는 상태라고 판단하고 있다. 10일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총회장 권오정 목사와 장로부총회장 김국호 장로, 서기 신상현 목사등 교단관계자와 안민 부총장, 현유광 신대원장, 복음병원 노조위원장, 병원 교수협의회, 대학 직원노조 등이 참석하여 구성원들의 갈등해소에 대해 활발한 질의답변을 벌였다. 참석한 한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분위기는 좋았다. 지금 상황으로는 정이사체제로 넘어가는데 큰 지장은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김위진 노조지부장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아마 다음주중 (교육부총리의)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변이 없는 한 정이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해 정이사 체제를 낙관했다.
노조와 교단 ‘구성원 합의서’ 이끌어내
한편, 지난 4일 교단과 노동조합은 구성원들의 합의를 극적으로 이끌어 냈다. 합의서는 영안실을 병원으로 귀속하고, 고려학원 이사직에 노동조합 추천이사 1인을 받아들인다는 내용이다. 또 병원으로 귀속된 영안실은 수익금의 100% 전액을 직원들 체불임금 해소로만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위진 지부장은 “당장 병원이 엄청난 수익금을 벌어드리지 못하기 때문에 체불임금 해소가 불가능하다. 영안실을 병원이 운영하면서 모든 수익금을 직원 체불임금으로만 사용토록 결정했다”며 전반적으로 합의한 사항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때문에 현 복음병원 영안실은 현대적인 영안실로 개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 지부장도 “지금 상태로는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없기 때문에 영안실을 새롭게 현대적으로 개편할 수 있도록 병원장에게 건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직원체불임금이 완전히 해소된 이후에는 영안실은 병원 수익기관으로 이용된다. 하지만 또 하나의 관심사인 주차장은 그대로 재단에 귀속하게 됐다. 한편 병원과 교수협의회는 병원장 직선제와 총장 직선제를 구성원 합의 요구사항으로 제안했지만 총회는 이 문제가 이사회의 고유권한이라고 판단하고 이사회에 검토하도록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병원장의 프로젝트
이충한 병원장은 고신총회에 병원 운영방향에 대한 프로젝트를 새롭게 제시했다. 이 프로젝트에 따르면 앞으로 4, 5년간 구조조정을 한다면 병원 정상화는 가능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4, 5년간 구조조정이 계속될 것을 암시했다. 또 현 1동을 철거해서 병원 영안실을 현대적인 시설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단, 이과정을 병원 교수협의회와 병원노조측과 협의해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병원운영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체불임금 해소로 규정하고 최대한 빠른시기에 체불임금을 완전 해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체불임금은 270억만 남아 자신의 재임기간동안 100억이라는 체불임금을 해소했다는 내용과 자신의 수고를 교단이 인정해 달라는 늬앙스를 풍기고 있다고 교단 모 관계자가 밝혀 왔다.
관심의 화두는 ‘이사장’
한편, 구성원 합의서가 원만히 해결됨에 따라 고려학원은 정이사체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는 여론이다. 때문에 새롭게 구성될 이사진과 이사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사는 교단이 추천한(임기4년) 배굉호 목사, 김국호, 김광영, 배종규 장로와 교육부 몫인 교단추천이사(임기 2년) 지창원, 박용길, 최보일 장로, 임기4년 대학평의회 추천이사 권경호 목사, 성창섭 장로, 임기 2년인 대학평의회 추천이사 우신고 장로, 이봉희 집사등 총 11명이다. 이중 과연 누가 이사장에 오를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김국호 장로가 여론에서 가장 앞서있다고 교단 한 관계자는 말하고 있다. 김 장로의 경우 이번 임시이사체제의 흐름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고, 교단임원회가 적극 추천한점도 향후 고려학원을 이끌어갈 적임자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구성원들에게 ‘목사 이사장’이라는 거부감이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목사 이사장이 선정되었을 경우 또다시 구성원들과 마찰이 생길 수도 있으며, 고려학원이 계파정치 싸움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고려학원 모 인사는 “대차대조표, 결산내역서등을 이해도 못하고, 측근들의 말만 듣고 모든 사안을 결정하는 과거 목사 이사장 시대로 다시 돌아가서는 안된다”며 “이제는 전문경영인 출신의 장로가 고려학원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목사 이사장’에 대한 거부감으로 김국호 장로가 이사장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낙점이 됐다는 소문까지 들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구성원들과의 합의서 내용에 장로 이사장이라는 (서명은 하지 않았지만)구두약속까지 오고갔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을 정도다. 또 김국호 장로는 교단이 뒤에서 밀고 있다는 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교단정상화준비위원회와 임원회가 향후 ‘이사기준’을 선정할 때 적극 고려한 가이드라인은 1. 65세가 안되야 하고, 2. 교회부동산이 유지재단에 가입되어야 하고, 3. 과거 이사경력이 없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때문에 유지재단에 미가입된 박금철 목사를 최종명단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이런 모든 점들을 고려했을때 가장 적합한 인물은 김국호 장로라고 결론짓고 김 장로 이사장 만들기에 힘을 모으고 있다는 여론이다.
교육부 전 사학에 지원금 중단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사학법 재개정을 시도하려는 통합 총회 직영 대학에 현 개정된 사학법대로 개방형 이사로 정관을 변경하도록 종용하는 공문을 보내왔다. 이공문은 경고성 공문으로 받아드린 교단 총회 본부(총회장 이광선 목사)는 교육부 공문이 첫 단추로 모든 사학지원금을 중단하겠고,이후 감사단을 차견하겠다는 협박성이 다분히 내포된 성격의 공문이라고 교단임원회 자체에서 규정했다. 사무총장 조성기 목사는 부산노회가 열리는 김해교회당에 와서 이같이 긴박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면서 11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갖는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또 4월19일, 20일에 임시국회가 열리는데 이때 사학법 재개정을 하지 않으면 이법이 정착될 가능성이 보이니, 각별히 전국 교회가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고려파 정신은 어디로...
일부 사학의 70% 이상이 개방형 이사 정관으로 따르고 있는 이상 교육부가 통합측 교단 산하 직영 대학에 대해 무리수를 두지 않을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교회 안에서 최대의 교단으로 가장 앞장서서 이번 사학법 재개정을 드라이브 하고 있어 섣불리 건드렸다간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강공책을 쓰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합총회 한 핵심관계자는 “이때 교단의 정체성과 과거 순교자를 배출했던 고려파의 정신은 어디갔는가”라며 조용한 고신총회의 무관심에 섭섭하다는 표현을 남겼다. 그러나 정상화가 긴박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어쩔수 없는것 아니냐는 것이 고신 관계자의 목소리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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