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건의 문건이 총회를 강타하여 보수와 개혁의 주도권이 역전되다
개혁파의 승리
2006년 제56회 고신총회는 한마디로 개혁파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8년전 개혁파 주 멤버인 원종록 목사, 이성구 목사, 김용구 목사, 김진호 장로, 강규찬 목사, 배환갑 장로가 총회 임원진을 장악한 후 보수파의 수장인 이금조 목사와 윤은조 장로를 걸어 1년간 상회권 정지를 시킨 때와 닮은 부분이 역력했다. 그때도 보수파의 정치, 교권에 억눌려 원종록 목사, 김용구 목사, 김진호 장로, 배환갑 장로등이 정치적 규제를 당했던 것에 대한 대 반격 작전을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이번 총회 역시 개혁파의 치밀한 계획과 보수파로 분류된 총회장 이한석 목사의 도덕성 문제, 정상화준비위원회의 결의없이 비공식적으로 교육부에 보낸 문건등이 총회 흐름을 개혁파쪽으로 몰고 갔다.
결국, 직전 총회장, 현 총회장, 직전 장로부총회장 그리고 교단 실세 총무까지 무더기로 총회 앞에 정중히 사과토록하였고, 서기직을 제외한 총회 임원회를 개혁파가 집권하는등 총회 전반적인 흐름이 이번 56회 총회를 통하여 바뀌게 되었다.
더구나 임 총무는 총무직 해임까지 당할 상황이었다가 겨우 모면하여 총무업무 3개월 정지로 마무리 돼 ‘실세총무’라는 말을 무색케 했다.
문제의 문건 출처는?
이 괴문서 문건 내용은 정상화준비위에서 논의는 했으나 결정은 하지 않았던 1. 이사장 즉각 해임하고 이사장권한대행은 임종수이사가 한다. 2. 총장 경고, 3. 병원장 해임인데 결정되지 않은 내용이 총회장 직인이 찍혀 9월4일 교육부에 접수된 것이다.
교단정상화준비위 서기 주준태 목사는 논의는 있었으나 그 내용은 결의한 바가 없고, 모든 대외문서는 총회 서기이자 교단정상화준비위 서기인 자신의 허락없으면 직인은 사용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총회에서 교육부에 올린 ‘괴문서’를 처음으로 폭로한 사람은 향상교회 정주채 목사였다.
총회 즉석에서 ‘교육인적자원부에 제출된 비공식 문건 처리를 위한 전권위원회(위원장 김용구 목사)’를 구성해 조사에 들어갔는데 김성수 총장이 정주채 목사에게 이 문건을 건네 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총장은 문제의 문서의 출처를 밝혀줄 것을 총회전 이미 총회장에게 요청했고, 9월11일 학교법인 이사회에 이 사실을 공개했다.
하지만 김 총장은 전권위에서 “부산에 있는 본보 사장에게 받은것”이라고 처음 밝혔지만, 모처(관계부처)로 입수하고는 본보에게 받았다고 하는 사실과 다르게 말해 뒷날 본보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
개혁파 승리의 일등공신 김 총장(?)
한편 이번 개혁파의 일등공신이 김성수 총장이라는 일부의 목소리들이 힘을 얻고 있다.
총회 몇일전 김성수 총장과 임종수 총무는 심한 감정싸움(?)을 벌인바 있다. 임 총무가 문제의 문서를 교육부에 접수시킨 뒤 이같은 내용을 김 총장이 입수하여 임 총무와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사람의 감정이 좋지 못한 것은 병원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이다. 임 총무는 병원장이 총회 임원회의 지시를 듣지 않고, 부도해소를 하지 않는등 주인인 교단과 대립각을 세우자, 총장으로 하여금 병원장 직무정지를 시킬 것을 강요해 왔다.
하지만 김 총장은 교수들의 투표로 세워진 병원장을 믿고, 신뢰하면서 병원장의 방패막이 역할을 해 왔다. 때문에 감정의 싸움은 결국 총장과 총무의 싸움으로 전개됐고, 이번 총회 전 심한 감정싸움까지 벌였다.
일부에서는 “두 사람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느낌”이라고 말할 정도인데, 문제는 김 총장이 문제의 문건을 개혁파 진영으로 흘리면서 임 총무의 몰락이 사전 준비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교단 안에서는 두 사람이 교단을 위해 손을 잡았더라면 더 빨리 교단 정상화가 이루어 졌을것이라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임 총무의 심정
이번 총회는 임 총무 개인에게는 최고의 치욕적인 날로 기억될 전망이다. 사석에서 “부인과 밤새도록 울었다”고 전할 정도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 총무는 지난 9월23일 부산 아리랑관광호텔에서 본보와 만나 인터뷰에 응했다. 임 총무는 “지금까지 교단과 정이사체제를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공든탑이 무너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의 공문에 이사장 대행을 자신의 이름을 넣은것에 대해서는 “죄송하기 그지없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또 이번 총회전 자신을 겨냥한 사전 준비를 어느정도 감지하고 있었지만 대응하기 싫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총회장과 부총회장을 잘 모시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함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임 총무는 “이제부터가 시작이지 결코 끝난 것은 아니다”며 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총무일에 전념한다는 뜻인지 김 총장과의 싸움이 지금부터 시작인지에 대한 코멘트는 직접적으로 하지 않았다.
3개월 후 반격(?)
일부에서는 임총무가 3개월 총무직 정지 기간동안 대 반격을 위한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하며, 교단내 태풍의 눈이 될 만한 핵폭탄 수준의 반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공격의 대상은 김성수 총장이 될 것이라는 것과 이번 전권위원장인 김용구 목사를 비롯해서 개혁파와도 일전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소문에 불과하지만 김 총장의 10년전 해외 있었던 도덕성이 핵심이 될 것이라는 말들이 교단안에서 심심찮게 흘러다니고 있다.
하지만 반격을 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임 총무가 넘어야 할 산이 몇가지 산재해 있다. 당장 10월 정기노회에서 임 총무가 소속한 수도남노회(중앙노회)가 이번 문제등으로 임 총무의 목사직 제명을 시도할 것이라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남노회에는 이번 문제를 처음 제기한 정주채 목사등 친 개혁파 성향의 목사들이 다수 소속해 있다. 또 보수파가 임 총무를 위해 결집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현재 보수파 수장격인 목사들은 은퇴하거나 은퇴를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에 결집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신보수파로 불리는 젊은 보수성향의 목사들이 결집할 수는 있을것으로 보인다.
뿐만아니라 지금까지 힘이되어줬던 총회정상화준비위원회와 총회 임원회가 예전처럼 계속해서 힘이 되지 않을 전망이어서 임 총무 또한 반격을 하기에는 주변환경이 많이 불리하다는 여론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이미 총회에서 이 문제를 다뤘기 때문에 일사부재리 원칙으로 더 이상 다룰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개혁측 모 목사는 “한진환 교수의 경우 같은 문제로 원장 사표를 냈지만 최교수의 고발로 부산노회에서 목사직 무기정직을 당했고 이번 총회에서 강의및 보직을 맡을 수 없다는 총회 결정이 있었다. 한진환 교수는 2중, 3중의 고초를 겪고 있다”며 임 총무건도 다뤄야 마땅하다는 논리를 폈다.
김성수 총장의 입장은...
김총장은 임총무와 화해했는데 서로 신뢰해야지 왜 문건을 교육부에 자신의 문제를 넣어 제출했느냐고 먼저 태클을 건 쪽은 임총무라고 말했다. 반격을 가한다는 괴상한 소문에 대해 10년 전 부총장시절 동남아에 교직원 연수갈 때 사무부 직원들이 주선한 이상한 ‘나체쇼’에 구경간 사건을 두고 한 말 일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전권위에서 문건 출처이야기를 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내용이 중요하지 ‘정보출처’는 별로 문제 될 것이 없지 않느냐고 답변했다.
신대원 조사처리도 관심
한편, 고신총회는 그동안 말 많았던 고려신학대학원 교수들간의 불협화음을 조정하기 위해 총회 7인 위원회(위원장 김철봉 목사)를 구성했다.
7인 위원들은 위원장 김철봉 목사, 서기 정주채 목사, 회계 신주복 장로, 이용호, 윤희구 목사, 김국호, 하호영 장로등으로 구성돼 이용호 목사를 제외한 개혁파 일색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신대원 문제는 고려학원 감사팀, 고려학원조사위, 교육부 감사팀, 부산노회 전권위원회등 실제적으로 최덕성 교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이번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을 본다면 지금까지 결과와 다를 수 있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만약 전권위원회가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할 경우 결국 이 문제는 사회법정까지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된다면 지금까지 상황과 다르게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 최덕성 교수는 “사회법정까지 못가라는 법이 없다”고 몇 번이나 말한 바 있다.
물론 조사위가 화해를 우선적으로 붙일 계획이지만 일이 잘못되어 정치적인 문제로 비화된다면 신대원 교수들간의 사회법정 공방이라는 초유의 사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덕성 교수는 한진환 교수를 제외한 신대원 교수 5-6명에 대해 각 노회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한진환 교수의 경우 이미 부산노회에서 다뤘기 때문에 제외하고 나머지 현유광 원장과 김순성 교무처장을 비롯한 교수들에게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총회가 특별조사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는 이때 최 교수가 다른 교수들까지 노회에 고발한 것은 너무 심하지 않느냐는 반응이다.
고려학원 법인 감사의견서 주목
이번 총회에서 법인 감사보고서에서 이충한 병원장은 약160억 상당액을 총회가 부담해야 한다고 총회 앞에 호소했으나, 법인감사이면서 공인회계사인 박감사는 감사의견으로 총회에 “병원 결산서 내용중 50억원의 일반경상비 적자부분을 빼어내 체불임금 항목에 돌린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총회에서 정관변경도 이뤄졌는데
1. 사외이사는 고신교단 교회 세례
교인 이상으로
2. 팀장제도는 7급이상 팀장을 5급이
상으로
3. (병원)직원 정년은 단체협상하에
하향조정 할 수 있다.
단, 가입안된 미노조원은 이 사항
에 해당되지 않는다.
4. 6급이상 직원의 총장 임명은 삭제
한다
등이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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