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실세총무...... 불신임 투표에서 겨우 총무직 유지
지난 9월4일자로 교육인적자원부에 고려학원정상화위원회 이름으로 한통의 공문이 접수됐다. 이 공문에는 이사장을 해임하고 현 이사인 임종수 목사를 이사장으로 선임해 달라는 내용과 이충한 병원장을 보직해임하고, 반 교단적인 정서를 가지고 있는 총장에게 경고해 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불법으로 해임된 모든 직원들을 원대복귀시켜 달라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 교단내 갖가지 억측과 이 공문의 파급효과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공문은 9월4일 고려학원 정상화위원회 총회장 및 위원장 이한석 목사의 이름으로 발송됐고, 총회장 직인이 찍혀 있다. 내용에는
“1. 이사장 이우준 씨의 직무 수행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오며(별지)
2. 병원장 이충한씨는 위계질서를 파괴하고 무법으로 병원을 관리하고 있으며(별지)
3. 총장 김성수씨는 정상화가 1-2년 후에 이루어 질 수 있다는 반 교단정서를 가지고 있습니다.(별지)
1. 불신자 이사전원을 해임하고 교단 집행부로 교체하여 주시기를 바라며
2. 이사장 이우준씨를 빠른 시간안에 해임하고 임종수 이사를 이사장으로 선임하여 주시기를 바라며
3. 병원장 이충한씨를 보직해임하여 주시기를 바라며
4. 불법으로 보직해임된 모든 직원들을 원대 복귀시켜 주시기를 바라며
5. 교단 정서에 반대하는 김성수 총장에게 경고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최근 김성수 총장과 임종수 총무가 격한 감정싸움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신대 60주년 행사에 임종수 총무가 불참했고, 김 총장은 지난 18일 총회시 신대원 60주년 기념행사 순서에 불참해 이 공문 때문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 공문에는 총회장의 직인이 찍혀 있지만 일부 정상화위원회 위원들이 “이 공문을 본적 없고, 결의도 한적 없다”는 발언을 하고 있어, 이 공문의 사실 진위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본보 기자가 총회장 인터뷰 당시에도 이 공문에 대한 질문을 하였지만 총회장 권오정 목사는 언급자체를 하지 않고 넘어갔다. 때문에 교단 일각에서는 이 공문을 가르켜 ‘교육부에 제출한 괴문서’라며 사실여부를 확인하자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본보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이 공문은 총회장과 목사, 장로 부총회장, 총무등 사실상 일부 위원들만이 참석하여 만든 공문으로 확인됐다.
전권위 구성
이 내용이 정상화위원회 보고에서 불거지자 총회는 즉시 ‘교육인적자원부에 제출된 비공식 문건 문제처리를 위한 전권위원회(위원장 김용구 목사)’를 구성했다. 전권위원회는 직전총회장(이한석 목사)과 현 총회장(권오정 목사)은 총회앞에 사과하고 임종수 총무는 생활비 5천만원을 지급하고 총무직을 해임토록 총회앞에 건의했다. 결국 총회는 논란을 거듭하다가 이 문제를 투표에 부쳐 가 : 209, 부 : 215로 전권위원회 안건을 부결시켰다. 하지만 총회는 다시 이 문제를 전권위원회에 넘겨 전권위원회가 ‘1. 임종수 총무는 임시이사직을 사임하고, 2. 총무직 3개월 정직, 3. 총회앞에 사과하고 사과문을 작성’토록 새로운 안건을 올려 총회가 이를 받아 마무리 됐다.
교육부 항의 방문 줄이어
고신총회가 고려학원 정이사 체제를 위해 대 교육부 압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4일 고신총회 내 전국연합회 회장들이 ‘고려학원 정상화위원회와 총회 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금번 제56회 총회시에 교육인적자원부를 향한 항의 방문 및 집회에 적극 참석할 것을 약속드리며 총회 집행부의 모든 결의(별지)에 동의함을 알려드립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전국원로 목사회 회장 이금조 목사외 130명’, ‘전국 원로 장로회 회장 강경숙 장로 외 920명’, ‘전국남전도회연합회 회장 이천정 장로 외 일십만명’, ‘전국여전도회연합회 회장 문초자 권사 외 일십오만명’의 이름으로 도장과 직인이 찍혀 있다. 하지만 이 공문에 전국장로회(회장 김태열 장로)는 빠져 있다.
개혁측 판정승
지난 18일 고신총회 임원선거가 개혁파의 판정승으로 끝이 났다. 김성천 목사(목사부총회장), 김국호 장로(장로부총회장) 김철봉 목사(부서기), 최한주 목사(회록서기), 박은조 목사(부회록서기)등이 당선됨에 따라 총회 임원회가 개혁파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서기에 신상현 목사만 당선된 보수파가 이번 임원선거에서 개혁파에 판정패 했다는 결론이다. 또 앞으로 임종수 총무의 입지도 지금보다 상당히 좁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장로부총회장에 당선된 김국호 장로는 기자간담회에서 “제도권 밖에서 아무리 외쳐도 변하는게 없었다. 그래서 제도권 안에서 외치기 위해 이번 부총회장에 출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사장, 권윤택 부장 복직지시
지난 9월12일 오후 4시 고려학원 이사회(임시이사장 이우준 장로)가 열렸다. 이미 인사위원회가 심의한 고려신학대학원 사무과장인 김홍갑 장로를 사무부처장으로, 병원 과장인 민경환 장로를 행정부장대행으로 승진 발령했다. 그리고 간호과 박옥심, 장미열, 박진희씨를 과장으로, 김경희씨를(구매과) 과장으로 발령했지만, 김근영, 신도현 과장은 승진과 보직 이동에서 기각했다. 또 고신대 의학부 정창환 교수를 조교수로, 신대원 김순성 교수를 부교수로 승진시켰다.
한편, 이우준 이사장은 지난 9월5일자로 권윤택 부장을 원직(총무부장 직무대리) 복직토록 인사명령을 병원장에게 발송했다. 이 공문에는 부산지방 노동위원회에 제기한 ‘부당보직해임 및 부당전직 구제신청 사건’에 대한 원직 복직 명령에 따라 총무부장 직무대리로 임명할 것을 담고 있다.
바다이야기같은 고가 의료장비 구입
복음병원 안에 또다시 고가 의료장비 구입 문제로 말들이 무성하다. 지난 12일 이사회에서 논란을 하다가 재정 소위원회에 맡겨 처리하되, 공개 입찰하는 선에서 구입키로 결의했다.
문제의 고가 의료장비는 방사능 진단기로 PET-CT이다. 현재 병원에 사용하고 있는 PET-CT 기종은 2 slise/sesond로서 촬영시간이 50-60분 소요하지만 2카트 사진이 영상되는 것이 느려 현 환자 수급에 따른 시간으로는 역부족하다고 한다. 그래서 2slice 사용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판단하고 이를 보완하려고 16 slice/second를 구입할 계획이다. 이는 10분간격으로 16커트 영상 필림이 찍혀 나오는 최신식 의료장비다. 현재 동아대 병원이 가동중이다.
가격으로는 현재 쓰고 있는 장비의 경우 9-10억 정도인데, 구입하려는 기종의 경우 30-35억 정도 비용이 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새 기종을 구입하기 이전에 포항성모병원에서 폐기처분할 2slice를 약 23억 정도 가격으로 먼저 구입한다는 소문이 병원내 돌고 있다. 만일 이 의료기계를 구입한다는 것이 사실일 경우 또다시 의료장비 구입을 둘러싸고 갖가지 루머가 병원을 혼란스럽게 만들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바다이야기 같은 ‘한건’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의혹을 보내고 있다.
함정에 빠질 수 있는 병원에서 올린 정관
2006년 7월1일부터 공포된 개정 사립학교법의 시행이 학교법인을 통해 정관개정안이 총회에 상정되어 이번 총대들의 찬, 반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개정 사학법 안에는 몇 개의 독소조항이 내포되어 있어, 많은 사학들은 국회에서 다시 재개정이 될 때까지 전부 보루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이번 고신총회에만은 병원에서 올린 정관 일부 개정에 주인인 교단이나 종사자들의 불이익을 주는 매우 심각한 함정이 일 수 있는 독소조항이 내포하고 이어 통과여부가 관심이 되고 있다.
1, 제 65조(신분보장 및 정년) 1-2항은 학교 소속 전 직원의 정년을 구하는 것으로 병원에서 변경 청원하는 조항은 종래의 대학 소속 일반 직원의 정년은 5급 이상의 직원은 만 61세, 6급 이하의 직원은 만 58세로 한다를 ‘각 산하 기관별로 구성원간의 합의로 정할 수 있다’(노사간)는 것과 제75조(정원) 법인 및 각급학교에 두는 직원의 정원에 대해서는 1. 법인 및 각급학교의 직급과 직제를 분리하고 팀 제로 운영한다(신설)로 정관변경을 청원한 대목이다. 만약 노사가 일시적 충동으로 부화뇌동하게 되면 정년은 마음먹기에 따라서 40세가 될 수 있고, 70세가 될 수 도 있는 고무줄 정년제가 되어 코드인사와 숙청 및 줄서기의 바람은 쉴세 없이 일어날 수 있다. 이번 이사회에서 3명의 간호사가 계장에서 과장으로 승진한것과 대학에서 넘어온 민 과장의 경우 부장으로 승진한 것은 코드인사 우대라는 예를 들 수 있다. 팀 제도의 경우도 기관장이 임명한 팀장보다 상위 직급자를 팀원으로 둘 수 없는 단서 조항이 없는 한, 이사장이 임명한 현 과장급(부참사) 이상의 직원이 기관장이 임명한 팀장(부주사이상으로 7급 주임부터 팀장이 될 수 있음)의 지휘를 받게 됨으로 기관장이 임명한 권한이 이사장의 임면권한을 상회함은 물론 아랫사람의 직급에게 상급자가 결재 받도록 하는 역주행 형태의 모습을 낳을 수 있다.
법적인 임면 권자가 아닌 일정한 임기의 기관장에 의해 상하가 수시로 변동된다면 학교, 병원, 고유업무의 유지는 누가 책임지며 정체성은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와 부당한 인사에 대한 노동법 및 근로 기준법과의 충돌은 피할 수가 없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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