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근 이사에 보낸 김총장의 서신으로 물증 확인
꼬리 잡았다(?)
지난 7월27일 오전11시 재단사무실에서 고려학원재단 재정소위원회(위원장 조용근 이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특별히 교단 부총회장(권오정 목사, 이우성 장로)과 교단 총무인 임종수 목사, 윤강석 재단사무국장, 이충한 병원장등이 자리에 함께 했다.
조용근 이사는 사회를 진행하면서 “행여나 회의도중 부적절한 언쟁이 오고 가거나, 불필요한 말이 있을 경우 회의 진행상 퇴장 조치를 내릴 것이니 합리적인 회의에 임해 주면 좋겠다”고 첫 인사말을 하면서 교단 관계자들에게 협조를 구했다.
또한 조 이사는 “왜 교단에서 이충한 병원장과 총장 이야기가 설득력이 있는데 발목을 잡으려 하느냐”고 교단 관계자를 질타하면서 자료 한 가지를 제출했다. 그 자료는 최근 7월17일자로 조 이사에게 서신을 보낸 김성수 총장의 ‘고려학원 산하 기관 현황보고’ 내용이다.
이 보고 서신의 핵심은 부속복음병원은 ① 현재 그 어느 때 보다 교수협, 노조, 집행부가 불협화음이 없이 조용하게 협조하고 있다. ② 병원 집행부는 그 어느 한 사람도 고신교단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거나 그렇게 노력하는 사람은 없다. ③ 특히 병원장은 최선을 다해서 병원 회복을 위해서 희생적이며 정직하고, 투명하며,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으며 절대 다수 병원 직원들도 병원장을 지지하며 봉사하고 있다. ④ 병원장으로 세웠으면 흔들지 않고 일을 잘할 수 있도록 후원해 주는 것이 윤리적으로나 신앙적으로 합당한 일이며 병원장을 중도에 그만 두게 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⑤ 교단정상화 방안에 대한 견해로서 정 이사 체제의 전환을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되며, 준비도 너무 급하게 서두르게 되면 또 다른 위기를 맞을 수도 있고, 그때는 정말 회복이 불가능할 수 도 있다. ⑥ 고려학원 산하 각 기관이 총회임원회와 교단 정상화위로부터 부당한 압력을 받는다는 인상을 주지 않아야 할 것이다며 정상화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구성원들 간의 화합이라고 기술했다. 김총장은 개인 소신을 재정소위원장에게 제출하면서 이충한 병원장을 공개 지지했고, 교단 집행부와 정상화위의 부당한 간섭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교단 총무이자 고려학원 임시이사인 임종수 목사는 “교단이 왜 부도를 풀어야 하는지, 부도해소 후 병원이 정상화로 가는 길인 줄 모르고 부도해소 해서는 안된다는 병원장의 의견에 무조건 동조한 총장은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고 임시이사가 교육부로부터 파송되고 난 후 교단 특별대책위(위원장 곽삼찬 총회장)와 교단정상화위원회(이한석 총회장)로 흘러오면서 교단 정상화에 대한 노력을 설명했다.
임 총무는 “개인도 신용불량이 되면 사회전반에 장애가 오는데, 기관이 부도를 풀어 금융생활권에 진입하려는 것이 무엇이 나쁜가?”라고 되묻고, 교단이 하루 빨리 관치에서 민치로 회복하려는데 교단 직영 대학 총장이 여기에 오히려 재를 뿌리고 방해 하려는 의도는 현 체제가 좋다는 의도로 밖에 인식이 안되고 교단 복귀를 바라지 않는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교단 집행부는 그동안 총장이 교단 정상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심정만 가졌지 물증은 없었는데 이날 조 이사가 공개한 총장의 서신이 하나의 물증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교단 관계자는 “결국 교단의 관섭(정이사 체제)을 받지 않기 위해 총장도 부도 해소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 아니냐. 그리고 주인인 교단의 관심은 당연한 것인데 그것을 ‘부당한 간섭’이라고 생각한다면 총장 스스로도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조용근 이사는 이날 재정소위에서 서두에 말한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했다. 이 자리에 동석한 이우성 장로는 “나이 71세가 된 자신이 어린 후배 장로에게 충고 듣는 그런 대접을 받게 되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전하고 교단에서 추천한 장로 이사가 교단 집행부를 향해서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조 이사를 질타했다.
이충한 병원장의 부도해소에 대한 입장
재정소위원회가 있었던 27일 이충한 병원장은 최소 100억 이상의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전제조건이면 언제라도 모든 불이익을 감소하고 부도를 해소 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병원장은 금융거래(대출)가 현 병원의 재무 상태로 봐서 자기 자본 잠식 상태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은 불가하다고 판단했고 부도해소를 하더라도 이전처럼 어음, 제2금융권 대출 등을 이용할 수 없다고 자신했다. 그래서 현재 자금력과 병원 체질의 개선없는 부도해소는 재정의 어려움 증가를 가져오고 현재 진행중인 병원 구조조정에 막대한 지장을 줄 것이라고 의견을 진술했다.
하지만 병원장의 이같은 주장은 병원 집행부의 한통의 청원서와 사뭇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 병원 집행부는 재단사무국에 한통의 청원서를 이사회에 허락을 받기 위해 제출했는데, 병원 의료장비 구입을 위해 제2금융권으로부터 200억 차입이 요구된다고 기채승인 요청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청원을 제출한 후 몇 시간 뒤에 다시 서류를 돌려달라고 해서 가져 갔다가 이후 ‘200억 제2금융권 대출 기채 건’ 항목은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소위에 제출한 ‘부도해소에 대한 복음병원의 입장’이란 서류 내용에도 “부도해소를 하더라고 제2금융권 대출 등을 이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사회에 200억 기채승인을 요구하는 것은 말이 앞뒤가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교단 관계자는 “병원장의 주장이 사실인지 아니면 개인의 의견인지 몰라도 조만간 이 내용에 대해 금융권의 자문을 구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학 정상화를 위한 대 토론회
임시이사 체제 아래에 있는 사학들이 사학법 재개정과 사학 정상화를 위한 대 토론회를 오는 8월18일 오후 2시 국회 소회의실에서 개최한다.
한나라당 이주호 국회의원이 주관하는 이번 사학 정상화 대토론회는 교육부 대학 국장과 지원 과장등 교육부 관계자를 비롯해서 각 언론사 기자들이 참석해 기자회견과 자유시민연대 측이 교육부를 고발하는 법적 대응도 진행된다고 주최측이 밝혔다.
특히 임시이사체제 아래에 있는 전국 32개 사학 중 임시이사장이 고의 부도를 내고 제3자에 매각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고려학원에 대해 임종수 교단 총무가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그 파장이 예의주시되고 있다. 임 총무는 “사학 중 가장 피해가 많았다고 생각된다. 임시이사 파송이후 전반적인 내용들을 밝히겠다”며 정공법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
임종수 총무는 최근 서면교회에서 있었던 코람데오 닷컴 주최 토론회에서 김 총장과 병원장이 발언한 내용에 대해 “일일이 논평할 가치조차 없다”고 말하고 “몇몇 개혁측 사람의 의견이 공인된 집행부의 의견을 능가할 수 는 없다”고 말했다.
임 총무는 “부도는 하나님 앞에 죄”라고 언급하면서 신앙 양심상 부도를 해소하는 것이 더 합법적인가 불법적인가 가름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교단에서 은급비 20억원을 책임지고 나머지 15억은 대출받아 부도를 해소할려는 의지가 무엇이 나쁜 처사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또 “주인인 교단의 뜻에 반하거나 간섭받기 싫은 기관장은 당연히 물러나야 한다”고 김 총장과 병원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 코람데오 닷컴에 대해서는 복음병원바로세우기운동본부와 고목협의 연장선상에 나온 개혁측 전유물이라는 인상을 내비췄다.
총회 임원회, 본보 항의(?) 방문
지난호 신문에 게제된 총회장 사의 표명이란 보도로 인해 교단 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총회 임원회는 지난 28일 부산 모 호텔에서 임원회를 열고 본지에 대해 항의 및 사실 확인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이에따라 지난 7월29일 오후3시 부총회장 권오정 목사, 이우성 장로, 임종수 총무, 우병주 장로가 본보 사장과 면담을 요청, 아리랑 관광호텔에서 자리를 함께 했다. 총회임원단은 “임원 한분이 전달과정에서 조금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할 수는 없지만 보도가 좀 앞서 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회 임원회는 앞으로 본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길 원하며 잘 부탁한다는 금일봉까지 전달하고 돌아갔다.
이날 참석한 총회 모 임원은 “결과적으로 총회장 입지를 살려줬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방문을 항의 방문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 거짓말도 공개적으로
이 원장은 1년 전 원장 취임시 취임사를 통해 자신의 스승(박 원장)을 높이 평가하고 전체 직원들 앞에서 스승과 제자의 예를 갖추었다. 당시 병원장은 “(병원장이 되고)아직 찾아 뵙지 못했다. 조만간 찾아 뵙겠다”며 스승을 칭송하였다.
그러나 찾아 뵙기는 커녕 박영훈 전 원장이 평소 매일 출근하는 건강검진센터 건물 13층을 치과외래로 바꿀 것을 관리부에 지시하고 명예원장 방을 폐쇄하도록 지시했다.
현재 13층의 반 이상의 공간은 치과 외래를 위해 사용하고 나머지도 박 명예원장이 출입하는 복도까지 벽돌로 막아 출입을 못하도록 관리부 직원에게 지시했다. 관리부 모 직원은 “정말 명예원장께는 미안하고 송구스럽다”고 말하였으나 박 명예원장은 “자네가 잘못이 있나”라고 오히려 격려해줘 관리부 직원이 몸 둘 바를 몰랐다는 것이다.
△복수 노조 태동 움직임
복음병원 안은 민주노총산하 보건의료 노조가 경영자를 견제하며 지금까지 자리매김해 오고 있다.
최근 노동조합 집행부가 병원 내의 일련의 직원 해고 및 단체 협약에서의 대폭양보하고 있어 현 노조집행부에 대한 불신이 싹트고 있는 가운데, 2007년부터 복수노조를 허용할 수 있다는 법이 통과되자 복음병원 안에서도 복수노조를 조직해서 현 민주노총 내의 노조를 견제하자는 여론이 일고 있다.
복수노조가 생길 경우 상당한 간호사 및 일부 행정직원들도 여기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어 병원 내의 노동조합에 새로운 변수가 나타날 것으로 보여 건전한 견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사장 교육부 지시사항 불이행
지난번 신대원 감사결과 통보에서 경징계(견책, 감봉, 경고) 처분은 받은 한진환(당시원장) 교수와 현유광 교수(당시 교무처장)의 징계를 놓고 이사회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학교법인 이사회는 징계위원회를 구성해 교육부가 지시한 지시사항을 따라야 하지만 이우준 이사장은 “이미 전 원장에게 사표를 받았다. 다시 다룰순 없다”고 이사회 석상에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 관계자는 “이런 것이 임시이사들의 횡포나 마찬가지다. 교육부 지시사항을 왜 다루지 않는지 이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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