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목회자 휴가 ‘사역의 일부분’ 포기하지 마라

‘목회자의 건강은 교회성장의 관건’
8월 휴가철을 맞아 직장인들은 직장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 위해 전국방방 곳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물론 경우에 따라 다르긴 하다. 그렇다면 목회자들은 어떠한가? 대형교회나 소형교회나 할 것 없이 사역하기에 바빠서 또는 교회를 성장시키는 것에 우선을 두어 목회자 육체는 지금 힘들어 하고 있다. 쉼도 사역인 것이다. (편집자주)

‘목회자의 건강은 교회의 강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사랑의교회 원로 옥한흠 목사가 폐암 1기로 수술을 받은 것은 이미 교계에 알려진 자명한 사실이다. 또한,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서 매주 혈액 투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 아니라 부산·경남의 목회자들 중에서도 숙환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부름을 받거나 혹은 잠시 휴양을 하고 다시 사역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특별히 목회자들이 여름과 겨울에 주어진 휴가기간에도 제대로 된 쉼을 갖지 못하고 사역에 매진한 것을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한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왔다. 성도들은 교회를 떠나 휴가를 가지만 목회자들은 갈 수 없다. 아니 못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휴가도 사역’이고 ‘목회자의 건강은 교회의 강건’이다. 목회자들이 충분한 휴식을 통해 영육간의 재충전을 해야 한다.
한성복 목사(새에덴교회)는 예수님께선 “외딴 곳으로 가서 잠시 쉬도록 하라(막6:31)고 명령하셨다”며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일을 수행하는 구세주이셨지만 동시에 인간의 육체와 한계를 가지고 계신 분이셨다”면서 “그런 까닭에 예수님은 정기적으로 잠시 물러나 안식하는 시간을 가지시며 식사할 겨를도 없이 분주하게 사역하는 제자들을 향해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휴식만 취하지 말고 건강검진을 받자
그러나 실상 목회자들이 교회를 ‘떠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나 작은교회를 시무하는 목회자 일수록 “휴가를 가겠다”고 말하는 목회자들은 더더욱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회자들이 사역에서 벗어나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목회자가 건강해야 교회가 힘을 얻게 되며 은혜로운 설교를 맛볼 수 있다.
휴가기간 목회자는 열심히 사역하고 당당히 쉼을 가지되 ‘휴가도 사역’임을 잊지 말고, 가족간의 휴식과 개인의 영성 회복과 더불어 건강검진을 받는 것 또한 빼먹어서는 안된다.
김상순 원장(세계로병원)은 “목회자들은 평소에는 목회로 인해 시간을 낼 수가 없다. 특별히 휴가를 받았을 때는 건강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면서 “몸 상태를 점검하다 보면 알지 못하던 병들이 발견되기도 하고 자신의 몸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목회자들은 스트레스로 인해 간 기능에 무리가 많이 오고, 식사시간이 일정하지 못해 위궤양과 위염등 위장병에 많이 걸린다”면서 “평소에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하고 피곤할 때는 반드시 휴식을 취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전했다.

목회자의 육신은 영혼을 담는 그릇
아울러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에너지 충전하는 시간으로 목회자들은 목회에서 잠시 벗어나 하나님을 추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 역시 중요하다.
가족들과 같이 혹은 개인이 예수원이나 기도원에서 쉼을 가지며 목회 중 못다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기도원은 목회자들이 잘 아는 곳을 정해서 가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나 예수원과 같은 수도원은 목회자들이 미리 알아보고 갈 필요가 있다.
이요벨 자매(예수원 손님부)는 “예수원에 대한 소문만 듣고 목회자 가족끼리 혹은 개인이 예약하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예수원에 대한 성격을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정보를 알고 찾아 왔으면 좋겠다”면서 “목회자들이 기도원 정도로 착각하고 오시는 경우가 더러 있다. ‘노동하는 것이 기도요, 기도하는 것이 노동이다’라는 말처럼 영적인 회복을 위해서라면 어느 곳이 자신의 성향에 맞는지 고려해 보고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목회자의 길을 걷겠노라고 다짐했던 추억의 장소로 찾아가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와 같이 목회자들은 이번 여름에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알차고 보람 있는 휴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모든 목회자들이 다 휴가를 갈 수 있는 것 많은 아니다. 개척교회 목회자들은 사역자가 한명 뿐인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도 없거니와 물질적인 여유도 없고 휴가라는 개인적인 시간을 엄두도 낼 수 없다.
따라서 재정적으로 취약한 교회 목회자들을 위해 대형교회가 선교차원의 일환으로 휴가비를 지원해주는 것과 개척교회 목사가 휴가를 가는 동안 설교자를 파송하는 방법도 좋은 대체 방안이 될 수 있다.
목회자들의 휴식은 더 이상 혼자만의 휴식이 아니다. 영성과 지혜와 함께 목회자가 갖추어야 할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만큼 이번 여름 휴가기간에는 12만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더 이상 망설임 없이 자신의 건강을 체크하고 휴식을 가지는 것을 통해 새로운 목회의 전환점을 발견하고 아울러 교회 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귀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아울러 성도들 또한 목회자들이 편안히 휴가를 다녀올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문기호 기자
200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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