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보 기고문 - “교단재산관리 동난다” 파문에 교단집행부 발끈
▲정주채 목사 기고문 억지주장에 논란
지난 6월10일자 기독교보(고신기관지) 13면 ‘발언대’란에 ‘교단 재산 관리의 심각성’이란 제목으로 정주채 목사(향상교회, 전 기독교보 편집국장)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기고에서 정 목사는 “교단 재산관리가 대단히 허술하게 때로는 편법으로 이뤄지고 있어 우려를 표한다”며 “교단총회가 비상사태에 있다는 핑계로 실무부서 인사들이 수십억이 넘는 유부동산의 처리가 총회의 결의 없이 사후승인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총회 회관과 대전 선교부 재산을 담보하고 대출한 일과 선교사들의 노후자금으로 저축되어 있는 돈까지 복음병원부도를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차용했다....”며 “헌법에는 기본 재산은 어떤 담보에도 제공될 수 없다고 되어 있는데 이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 은급재단이 복음병원에 빌려 준 20억원의 변제를 총회가 책임지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언제 총회가 이를 승인한 일이 있는가? 바로 지난 5월26일에도 총회운영위원회가 모였다. 거기서 총회회관을 담보로 하여 15억원의 융자를 추가로 받는 일을 결의했다... 이런 처지를 운영위원회 결의로 계속 할 수 있는지 항의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고신재산을 관리하는 일에 교회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라고 말하고 “우리가 이런 무질서와 편법을 언제까지 묵인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총회집행부, 총무를 비롯해서 특별위원회, 운영위원회를 신랄하게 공격했다.
언쟁(言爭)은 자유롭게 전개되어야 한다는 것이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원칙이다. 고신교단이 이만큼 언론의 비판이 자유롭게 전개되는 것은 퍽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교단집행부와 총회운영위원들이며, 각 노회장들, 총회집행부의 리더들이 모여 심사숙고해서 교단 어른들이 저질러 놓은 위기(관선이사)를 구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모금을 전개하고 있는 마당에 이와 같은 발언은 찬물을 끼얹고 재를 뿌리는 행위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지적한 유지재단 재산을 담보로 잡은 것에 대해 “헌법에 담보로 잡을 수 없다”고 했으나 헌법은 제3자에게 담보로 제공해 주지 못한다고 되어 있는 것이고 총회 재산이기 때문에 가입교회나 기관이 필요 할 시는 담보로 할 수 있는 것이다. 인천 부평 부지 매각도 완전한 절차를 밟지 않았다고 했으나 이는 이미 교육부에 기채승인을 받아 시행한 것으로 단지 매각이 되지 않아 시간이 늦어진 것이다.
하필이면 교단지의 발행인이 총회장이고 주필이 교단총무인데 그 신문의 중요 인물들이 지금 교단의 위기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는 마당에 “왜 돈을 차용했냐?”고 부정하는 식의 항변은 실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교단집행부도 이 글을 보고 발끈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6월15일(목) 송도제일교회에서 임원회를 가지고 이 글에 대해 대처하기로 하고 이번주 기독교보에 반박의 글을 게재하기로 했다.
▲교단 자산은 얼마인가
과거 교단 교회들이 모금하고 헌금해서 교단 자산을 늘리게 한 과거와 현주소를 보면 교단산하 학교 총자산은 다음과 같다.
▲누가 재산을 잠식했나
교단의 자산이 1990년부터 2000년 사이 매년 100억~150억의 자산이 증가된 것을 볼 수가 있다. 그런데 2001년~2005년에 들어와서는 강규찬 이사장 때부터 매년 100억원씩 자산이 감소되는 추세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온갖 개혁을 내세우면서 고목협등에서 개혁의 기치를 들고 나섰지만 결국 ‘관선이사회’나 ‘파선’이 되고 말았다.
이제 와서 모금을 내세우면서 교단 재산이 동이 난다는 우려 높은 소리로 집안 망신과 정면 도전을 하다면 교단 핵심 집행부와 교단 질서가 바로 세워 지겠는가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각 노회에서 일고 있다.
지금 교단의 총자산은 총 2천5백여억원(추산)으로 되고 있고 의과대학 브랜드까지 합하면 수천억원을 능가하는데 실로 교인들의 눈물의 기도와 헌금으로 일으켜 세운 자산을 누가 들어 망하게 했는지...
▲이충한 병원장의 주장
본보는 이충한 병원장의 일급 참모라고 할 수 있는 재정담당 책임자 민경환 과장에게 몇가지 의문점을 전화 인터뷰를 했다.
먼저 구조조정안이 54세 이상과 재직연한 25년 이상인 사람들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민 과장도 54세로 이에 포함되어야 하는데 왜 이 명단에서 빠져있느냐 이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고 묻자 민 과장은 “본인은 대학에 있으면 해당되지도 않았을 것인데, 스카웃이 되어 병원으로 온지 1년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포함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 것이다”며 “병원의 임금은 대학의 55% 수준밖에 되지 않으며, 이에 월45만원씩을 올려 받아도 대학의 62% 수준 밖에 되지 않아 오히려 억울한 입장이다. 그러한 잣대를 갖다 대는 것을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마에 가면 로마법에 따라야’하지 않는가 라는 병원 관계자의 반론도 나오고 있다.
그리고 자살한 남씨에게 병원에서 공로패를 준 사실에 대해서는 “위로차원에서 준 것이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돈을 가지고 뒤로 해결했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남씨의 부인이 직접 찾아와 어려움을 토로하면 도움을 줄 생각이 있었으나 그렇지 않았고 오히려 옆에서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 본인을 매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왜 부도를 풀지 않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당장 부도를 풀기 위해서는 3억2천만원 정도만 있으면 되지만 은행에서 기본재산보다 자본 잠식(기본 총자산에 부채비율이 초과하는 부분)이 220억원이 되기 때문에 대출이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원래 자본잠식은 4년 전만해도 750억원이었는데 현재는 많이 감소되어 220억원이 된 것이다. 내년 말이 되면 전국이 어느 병원보다 재무구조가 좋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영남약품의 버스 제공에 대해서는 “루머에 불과하며, 허무맹랑한 이야기다. 만약 기증을 한 것이라면 기부금으로 처리가 된다. 왜 돈을 받고 빼돌리겠냐”며 그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병원노조 어정쩡...병원집행부는 이용
병원구조조정에 대해 비교적 하급에 있는 직원들은 동의하고 있는 분위기이며, 구조조정에 해당되는 당사자 중 일부도 겉으로는 반대하는 것처럼 보이나 구조조정에 동의하는데 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병원의 구조조정에 대한 필요성을 역시 실감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하지만 구조조정의 당사자인 직원들이 50대인 만큼 자녀들을 대학에 보내고 있는 가정등 돈이 많이 들어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이 따르고 있어 대부분이 구조조정에 동의할 수 없는 입장이며, 이러한 상황에서 제2의 남씨가 나오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는 것이 지금 병원의 분위기다.
병원 노조는 이러한 상황 가운데 구조조정에 대해 어정쩡한 반대 입장에 서 있다. 66%가 찬성해 통과되었기 때문에 반대의 입장에 강력하게 설 수 없는 어정쩡한 노조의 입장을 병원 집행부는 교묘히 이용하고 있다는 듯하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에서도 보듯이 병원 직원들은 병원장의 처사를 마음에 들어하지는 않으나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것에는 동의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복음병원 노조가 단체협약 투표를 실시한 것에 대해, 단체협약은 자체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 할지라도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에 승인을 얻어야 하는 것인데 그러한 승인이 없이 이루어진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금옥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부산지부장(전 복음병원 노조지부장)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노코멘트 했으며, 단 해당 노조원이 질문을 할 경우 직접 대답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애매한 눈치발언을 했다.
▲총회장, 이사장, 총무 회동
얼마 전 교단집행부가 서울에 있는 모 호텔에서 이우준 이사장과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은 총회장과 교단총무, 장로부총회장, 목사부총회장이 함께 참석했으며, 병원의 부도를 푸는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이우준 이사장은 교단 집행부의 의견에 대해 병원의 부도에 대해서는 조만간 부산에 내려와 이충한 병원장을 만나 어음을 335매를 회수하고 부도를 푸는 방향으로 권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이 문제는 이사장에게 넘어 온 것으로 보인다. 이사장은 교육부에서 세운 사람이기는 하나 교단이 추천한 사람으로 교단 사람이기도 하다. 이러한 입장에서 이사장이 이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그 탓이 원장에서 이사장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다. 병원장의 재직 기간이 1년이 남았다고는 하나 빨리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만큼 어음 회수가 되지 못할 경우 이우준 이사장도 이사장직에서 빨리 물러나야 한다는 원성이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입장에 처한 이사장은 거취문제에 대해 자신이 사표를 낼 경우 교육부가 믿지 않는 이사장을 선임할 것이기 때문에 교단을 위해 사표를 내지 않고 있다. 그리고 기드온에 몸담고 있는 입장이어서 조만간 사표를 낼 것이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배상문 장로 대출상환...절충안 제시
복음병원에 10억원을 대출한 건에 대해 배상문 장로가 소송을 하면서 문제가 확산되자 병원측은 이를 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는 6월21일 최종공판을 남겨둔 가운데 병원측 관계자가 배 장로를 찾아와 10억에 대해 매달 5천만원씩 2년간 갚는 안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배 장로는 이에 대해 그럴 의사가 있었다면 진작에 그렇게 할 것이지 이제와서 그러느냐며 제안을 거부했으며, 실컷 화를 돋우고 난 다음에 일을 처리하려고 하는 병원장의 처사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교단집행부...교육부에 강경 입장
사학개정법 발효가 얼마 남지 않을 가운데 고려학원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분주히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가 이번에는 정이사 체체를 위해서는 노조와 교수등 구성원들의 동의서를 받아와야 한다고 말해 교단 관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교육부가 200억원의 지적사항을 해결할 경우 정이사체제로 돌려주겠다고 해놓고, 이제와서 그것에 덧붙여 고려학원을 교단에서 돌려주어도 된다고 하는 동의서를 구성원들에게 받아 오라고 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단은 18일 송도제일교회에서 총회임원회를 열고 특단의 조치를 내리기로 결의했다. 정이사체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송과 더불어 손해배상 청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며, 대화가 되지 않을 시 강력한 물리적 시위와 데모등의 극한 상태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교육부가 고려학원에 대해 ‘고의적 부도’문제 때문에 행정적 사면을 내려 교단에 돌려 줄 것이다는 암시를 최근 중앙일간지에 발표한 것이 있어 동의서 운운은 명분용이라는 분석이다.
(공동취재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