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 서기 전도부 사업비 횡령으로 비화
예장합동 남부산노회(노회장 김정훈 목사) 장로 부노회장 투표 문제가 ‘노회서기 전도부 사업비 횡령 문제’로 새롭게 비화되고 있다. 장로 부노회장 문제 때문에 어수선한 남부산 노회는 노회 서기가 전도부 사업비를 횡령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되었고, 또 ‘장로 부노회장 사건’의 당사자인 양원 장로가 노회 서기에게 ‘장로부노회장 당선 명목’으로 돈을 지급했다는 새로운 의혹들이 제기되어 남부산 노회 전체가 당황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회 서기의 ‘전도부 사업비 횡령’ 전말
남부산 노회는 1년에 약 8천만원(노회 예산의30%)의 돈을 미자립 교회 목사 생활비와 목회 보조비로 지급해 오고 있으며 2005년도에도 총 24개 교회가 미자립 교회 보조비 명목으로 돈을 지급했다. 이중에는 재송동에 소재한 행복한 교회(이삼영 목사)와 갈보리 교회(강정일 목사)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 두교회는 작년 연말 남부산 노회의 허락으로 합병키로 결의해 행복한 교회 담임목사인 이삼영 목사가 갈보리 교회 강정일 목사에게 모든 재산과 권리일체를 양도하기로 하고 행복한 교회 재산으로 임대보증금 2천만원을 지급받고 울산으로 임지를 옮겼다. 문제는 당시 행복한 교회 임시당회장이었던 현 노회 서기 임재웅 목사가 전도부 회계에게 행복한 교회 전도부 사업비 미지출된 2백2십만원을 자신의 통장으로 급히 송금해 줄 것을 요청하고 이중 백만원만 이삼영 목사에게 지급하고 나머지는 자신이 급하게 써 버렸다는 것이다. 노회 전도부 회계 최모 장로는 “임시 당회장이라는 신분이었기 때문에 임 목사가 이삼영 목사에게 돈을 잘 전달할 것으로 믿고 송금했다”고 말했다.
결국 이 사실은 이를 수상히 여긴 강정일 목사와 전도부 회계 최모 장로의 사실 확인을 통해 전모가 드러났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울산에 임지를 옮긴 이삼영 목사는 일이 잘못되어 임지도 없이 여관 단칸방을 빌려 가족이 쪽방 생활을 하고 있는 처지로 알려졌다. 임재웅 목사는 이 문제가 제기되자 최근 이삼영 목사에게 나머지 돈 120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도덕적인 비난을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남부산 노회 모 장로는 “만약 일부 사람들이 이 사실을 확인 하지 않았다면 아마 임 목사가 돈을 돌려주지 않았을 것 아니냐, 이는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노회 임원을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임 목사는 이 문제로 인해 양원 장로에게 (노회에)고발당한 상태다.
◇장로부노회장 당선 명목으로 돈 지급 의혹
최근 남부산노회에서는 양원 장로가 장로 부노회장에 당선되기 위해 노회 서기와 일부 개표위원들에게 돈을 지급했다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노회 서기 임재웅 목사는 양원 장로에게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양장로가 일방적으로 돈을 던져주고 갔으며, 이후 이 돈을 돌려줬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노회가 개최되기 몇일 전 양 장로가 우리교회에 찾아왔다. 그리고 장로 부노회장에 출마한다며 노회총대들의 성향 파악을 부탁해 왔다. 하지만 노회 서기인 내가 그럴수 없다고 거절하니까 돈 봉투를 내밀고 급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후 이 돈은 양 장로가 노회에 소원장을 제출할 때 돌려줬다고 말했다. 반면 양원 장로는 “돈을 준 사실이 없다. 나를 모함하기 위해 일부 목사, 장로들이 장난치고 있다”며 돈 봉투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남부산 노회 모 장로는 “양 장로가 노회 서기와 일부 개표위원에게 돈을 준 증거가 있다. 양 장로가 노회 앞에 사과하지 않는다면 이 문제가 검찰까지 갈 것이다”라고 말해 사건이 더 크게 확대될 것임을 암시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남부산 노회 장로 부노회장 선거 문제가 조직적인 선거 브로커가 있다는 새로운 사실이 제기되고 있다. 임재웅 목사는 “분명 내가 표를 재검 해 보았을 때는 1차 투표에서 조 장로의 표가 양 장로 표보다 더 많았다. 그런데 왜 양 장로의 표가 101표, 조 장로의 표가 97표로 발표되었는지 이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 목사의 말이 만약 사실이라면 개표과정에서 불법이 있었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장로 부노회장 선거 시비 문제로 발단된 이번 사건은 결국 남부산 노회 전체로 불똥이 튈 전망이다. 일부 노회원들은 “남부산 노회가 그동안 너무 정치적이었고, 일부 정치꾼들 때문에 노회가 엉망이었다. 이번 기회로 재도약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결국 이 사건은 그동안의 노회 관행이 빚어낸 사건으로 규정했다.
신상준 부장
인·터·뷰
양 원 장로
▲노회 서기를 고발했는데
- 목사로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피해자인 목사는 현재 임지도 없이 가족들이 여관에서 쪽방생활을 하고 있다. 동료목사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그런데 우리노회 일부 목사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일로 규정하고 있다. 목회자의 도덕성이 심각하다.
▲장로부노회장 당선 명목으로 돈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 사실이 아니다. 일부 목사, 장로들이 장난치고 있다. 준 적도 없고, 돌려 받은 적은 더욱 없다.
▲임 목사가 돈을 받았다고 자백하고, 일부에서는 검찰까지 갈 것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 거짓말이다. 검찰에 가서라도 아무 문제 없다. 차라리 검찰에 가서 사실을 증명받고 싶다. 일부 정치꾼들이 장난치고 있는게 확실하다. 명예훼손과 무고죄로 사실을 증명 받겠다.
▲임목사가 재검을 했을때 오히려 조 장로의 표가 더 많았다고 하는데
- 그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나? 서기가 왜 혼자서 재검표를 하고 노회 석상에서 그런 말을 하는지 더 수상하다. 공식적인 검표가 아닌 개인적인 검표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는가?
▲임 목사의 고발건을 취하할 생각은 없는지
- 임 목사 스스로 반성하고 노회 임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그러면 애초부터 고발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임원직을 계속 유지하면서 반성은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일부 동료 목사들은 이 문제가 별 대수롭지 않은 듯 생각하고 있다. 정말 심각한 도덕 불감증이다.
임재웅 목사
▲전도부 사업비를 횡령한 것을 인정하는가
- 내용은 사실이지만 횡령, 착복이라는 말은 동의할 수 없다. 우리 교회도 미자립 교회다. 교회가 어렵다보니 일이 그렇게 됐다. 돈은 꼭 돌려줄려고 했다. 빨리 돌려주지 못한건 분명 내 잘못이다.
▲고소장에서는 당시 임시당회장이 아니었다는 주장이 있는데
- 아니다. 분명 내가 임시 당회장이었다.
▲양원 장로가 돈 봉투를 준 것이 사실인가
- 사실이다. 정기노회 직전 우리 교회에 찾아와서 노회 총대들의 성향을 알아봐 달라고 했다. 내가 거절하니까. 돈 봉투를 막무가네로 던져주고 갔다. 봉투를 열어보지 않아 얼마가 들었는지 모르지만 이 돈은 소원장 제출때 돌려줬다.
▲왜 정기 노회에서 돌려주지 않았나
- 정기노회때 돌려주고 싶었지만 그럴 여유가 없었다. 그때 빨리 돌려주었어야 되는데, 내 실수다.
▲노회 폐회 당시 “투표용지가 101표보다 많았다. 그리고 사람이 바뀌었다”라고 돌출 발언을 했는데 정확하게 무슨뜻인가?
- 말 그대로다. 101표보다 많았고, 그 사람은 양 장로가 아닌 조 장로라는 말이다.
▲그럼 1차 투표시 양 장로가 101표, 조 장로가 97표로 발표 되었다. 결국 조직적인 부정 선거가 있었다는 말이 되는데
- 거기에 대해서는 명확한 물증이 없기 때문에 답할 수 없다.
▲당시 개표 위원들은 누구였는가?
- 총 9명중 8명이 참석했다. 시찰장, 시찰회 서기, 회계등이었는데 서부 시찰회 회계가 참석하지 못해 8명으로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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