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에서 엎드려 사정했다는 직원 싸늘한 시체로... 이것이 복음병원 현주소
▲최덕성 교수 비리에 대한 진정서 제출
고려신학대학원 김순성 교수 외 6명은 지난 5월19일 고려학원 재단 이사장 앞으로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는 ‘최덕성 교수의 비행에 관한 조사 진정의 건’으로 알려졌으며, △입학 비리 의혹 △입학 당시 채점 의혹 △면접 시 다른 학생에 대한 낮은 점수 채점 △최 교수와 K학생의 금전거래 △목양장학회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 △출판 비리 의혹등으로 A4 용지에 1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접수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최덕성 교수는 “진정서를 낸 부분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며 “진정 건이 공명정대하게 처리가 되어서 진실이 밝혀지고 하나님의 공의가 드러나기를 바라고, 교회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밝혀지고 신대원이 정상화되어 신대원에 도덕성이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전제하고 최 교수는 1~2건 외는 이미 자신이 재단에 진정서를 제출하여 박종수 전 이사가 조사를 한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하자 이사회는 “이사장 이우준 장로가 책임지고 신대원 원장 사표를 받겠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끝난줄 알고 있다”며 “이번 진정서 내용과 중복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교육부 감사가 지적한 것은 학교내 입시 비리가 밝혀지면 ‘징계위’를 거쳐 징계를 하지 않고 이사회가 “정치적으로 수습한데서 감사지적을 받았다”고 한 관계자는 전하고 있다.
▲실종된 직원...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와
복음병원 간병인이었던 남주택씨가 임단협이 임금피크제에 대해 가결을 한 5월22일 실종돼 9일 만인 지난 30일 영도 다리 밑에서 익사체로 발견됐다. 부검에서 자살로 밝혀진 남씨는 부인과 아이들에게 미안하며 잘 있으라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단체협약으로 정년이 만54세로 정해지자 정년을 2년 앞둔 남씨는 병원장에게 애원하려 병원장실을 찾아갔으나 병원장을 만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에 대해 김위진 노조지부장은 “고인을 자꾸 거론하는 것은 유가족을 아프게 하는 것 같아 뭐라 다른 입장을 말하기는 그렇다”며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았으며, 남씨가 행방불명 되기 전 노조로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노조부지부장은 “구조조정에 대한 비관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며 “병원이 힘든 것은 알고 있으니 어떤 식으로든지 빨리 결정이 됐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손으로 사표를 내는 것은 집사람 보기에도 그렇고 빨리 결정이 나면 자신은 연금을 받을 수 있고 사는 것도 그리 걱정되는 형편도 아니니 손자나 보고 산이나 다니면서 살면 된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전했다.
전 노조지부장이었던 장인호씨는 남씨의 자살 소식을 접한 후 새벽 2시 이충한 병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람을 죽여 놓고 잠이 오느냐? 이는 살인방조죄라고 몰아붙이고, 병원장실을 찾아가 책상을 뒤엎고, 그냥 두지 않겠다고 강경하게 나가자 다급한 병원장이 (장인호씨의)처남인 김현호씨에게 전화로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씨의 경우 지난 2월 병원에서 나가, 5월22일 임단협이 가결 한 임금 1400%가 아닌 이전 임금 계산으로 1850%를 환산해 줘야 하나 그렇지 않고 1400%를 적용 시킨다고 해 병원에 대한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자살 사건에 대해 교수협 홈페이지에는 ‘자살을 부른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억울하고, 힘없는 직원이 자살을 했다고 한다. 복도에서 엎드려 빌면서 사정을 했다고 하던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그리도 침묵하는 집행부, 교단, 노조들 그리고 우리 직원이 자살하도록 하는 대가를 치르고 얻은 정상화는 어떤 것일까? 쉬쉬하는 사람들이 안타깝다. 그 분의 명복을 빈다. 철면피 같은 사람들, 유언비어가 아니라 사실이다. 우리의 현 주소는 어디고 자화상이 이런 것인가?”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의외로 남씨의 유가족들은 이 사건에 대해 조용한 반응이다. 남 씨의 장례에 대해 노동조합장도 거절하고, 열사로 추앙되는 것도 거절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남씨의 부인이 복음병원 영양실에서 일하는 직원인 것과도 관계가 있지 않겠냐며, 또 병원과 다른 합의가 있지 않았겠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또한 병원 내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쉬쉬하고 있는 분위기지만 병원장의 무리한 구조조정 때문이라며 병원장을 향한 원성이 소리없이 일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 대해 병원에서도 쉬쉬하고 있고, 당사자인 유가족들도 큰 소리를 내고 있지 않으며, 노조도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고, 어느 누구하나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싶어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장례까지 치룬 마당에 이번 사건은 그냥 넘어갈 것 같은 분위기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 대해 노동청에서는 복음병원에 경위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음병원 직원들은 자살 사건이 나도 쫓겨날까 입도 뻥긋 못하고, 데모나 파업 한번 못하고 숨죽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복음병원에는 이번에 자살한 남 씨 외에도 카드 빚과 대출금등으로 신용불량자가 되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이사회는 딱한 사정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임 총무와 이사장 간의 갈등 해소 시도
금주 8일 임종수 총무와 이우준 이사장, 총회장 이한석 목사, 윤강석 국장등이 한자리에 모여 앞으로 정이사체제가 될 경우에 대한 제반 문제등을 의논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이사 체제를 앞두고 있는 마당에 이사장과 교단 총무가 서로 평행선을 그리며 다른 의견을 취하는 것은 안된다는 입장이며, 이사장과 교단 총무의 보이지 않는 갈등을 해소하고 중요한 위치에 있는 이들이 모여 교단의 문제를 함께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교단 내에서는 이사장과 교단 총무에 대해서도 불만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사장에 대해서는 이전 이사장들은 불신자이면서도 책임과 한계를 분명히 하고 퇴진한데 반해 교단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교단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지 못함이 대단히 섭섭한 감을 보이고 있다. 교단 총무에 대해서는 총회운영위의 결정등에 대해 월권을 행사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고 이로 인해 수도권에서는 총회 분담금을 중단하겠다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으며, 전국장로회 내에서도 불만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이우준, 임종수)은 싫어도 교단인사라는 점때문에 서로 화합하여 경색된 학원을 원 위치로 돌려 놓아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만큼 대화로 풀어나갈 핵심적인 인사임은 틀림이 없다.
이러한 가운데 교육부 한 관계자는 “정이사체제로 가는 지름길은 구성원들 간의 합의”라고 말하고 있으며, “교육부가 지적한 모금 부분도 중요하지만 구성원들이 하나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정이사 체제로 돌아오는 것은 구성원들의 의지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원근 이사가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6월2일자로 이상진 부산시 부교육감을 공석 중인고려학원관선이사로 발령했다.
▲이성구 교수와 최덕성 교수의 OK목장의 결투
이성구 교수와 최덕성 교수는 전면전으로 확대하고 있다. 두 교수는 한치의 양보없이 경우에 따라서 사회법원에 까지 고발 검토라는 ‘빅카드’를 고민하고 있다. 사생결단적인 표현으로 말하자면 “너 아니면 나”다는 식의 최후의 결판을 내자는 것이 두 교수의 속 마음을 본지는 전화인터뷰를 통해 감지했다.
강한자는 쉽게 꺽이는 법처럼 극적인 화해시도라는 마음문은 열고 있는 것도 똑같은 심정임을 파악했다. 문제는 명분과 명예회복이란 두마리 토끼를 어떤 식으로 잡느냐는 것이 두 교수의 최근 심정일 것으로 보고 그라운드 링 안으로 실끈, 치고 받을 수 있도록 끌어 드리는 시도를 본지가 해 볼 것이다는 신호를 보내 긍정적인 뜻을 받아냈다.
이판 아니면 사판인 벼냥식 전술에 두 교수가 극적인 화해를 할 것인지 아니면 세상 법정에 설 것인지는 미지수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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