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핵심 안건 18건 거론에 관심... 병원장 직무정지(병원노조, 교단집행부가 상정)
●240억원에 달하는 영안실, 복지관 건축, 상가 건물등 민자유치키로
●병원장 직무정지는 총장 동의가 필요 사안...열쇠를 쥔 총장 행보
●병원 전직원 정년은 54세로, 임금 1500%+α 임단협 잠정합의
●고려학원 수익용 재원마련한다... 과감한 프로젝트
△고려학원 정상화위원 교육부 타진
오는 7월부터 사학법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교단 집행부의 마음이 바쁘게 됐다. 고려학원 정상화위원회가 지난 4월25일 서울 총회회관에서 모여 교육부가 지적한 부당지출 된 감사지적 부분인 200억원이 완전 해소 됐을 때, 임시이사철수를 하느냐 아니면 7월 이후로 넘기느냐의 여부에 대해 임종수 총무와 윤강석 재단 사무국장을 교육부로 보내 타진키로 했다.
그리고 정상회위측에 교육부가 말한 미결된 김해복음병원에 지원된 금액 12억3천9백만원을 총회가 먼저 모금해서 완결하도록 한다는 것과 해소가 된 상태에서 만일 교육부가 자체 구성원들의 하나된 목소리가 나오지 못한다는 구실을 핑계로 차일피일 미룰 경우 전문 변호사를 물색한다는 결론을 내려 후속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그러나 만일 소송으로 임할 경우 적어도 약 2~3년간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 이틀 심사숙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부가 말한 1차 감사지적 부분이 해소되면 정이사 체제로 돌려준다는 일관된 의견을 말해 왔다가 또다른 이유(구성원들의 하나된 목소리)로 교단 복귀를 반대할 경우를 대비해서 법적 소송으로 학원을 되찾겠다는 내부 결정을 내린 것이다.
1천3백여 직원을 거느리는 고려학원 산하 구성원들의 하나된 목소리는 사실상 힘들지 않느냐는 의견과 함께 교수평의회, 노조, 의대교수협의회의 의견을 하나로 묶는 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이런저런 명목으로 교육부가 이중 잣대를 됐을 경우 고려학원을 되찾는 것과 동시에 교육부가 파견한 임시 이사들이 고의부도를 내어 병원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준 부분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도 아울러 진행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러한 부담 때문에 가급적 감사 지적 사항만 해소가 되면 정이사체제로 복귀시킨다는 내부 방침을 정하고 있으나 이를 대외적으로 내색하지 못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번 임 총무와 윤국장이 교육부 실무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교육부 한 관계자는 정이사로 복귀하려면 교수협의회, 의대교수협, 노조측의 동의서와 정상화 방안을 6월30일까지 제출하라고 했다. 그리고 교육부는 관선이사 파견 사유가 해소되는 대학마다 반드시 산하 구성원들에게 정이사체제로 복귀하는데 따른 내부 의견을 묻는 것은 일반적인 관행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노조와 병원측의 임단협 잠정합의
노조는 지난 5월4일 오후 6시부터 12차 교섭을 시작해 새벽 2시30분까지 장시간에 걸친 회의를 거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 합의안에 따르면 2005년 임금은 교수 및 직원 임금은 동일하게 1400%로 하기로 했으며 2006년 임금은 1500%+콜금리로 하는 잠정적인 합의를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정년을 현 60세에서 모든 직원이 동일하게 정년을 54세로 정한 것이다.
고려학원의 정이사체제가 곧 임박해 옴에 따라 병원의 운영도 정상화를 찾아가는 분위기다. 현재 총 840배드가 환자로 채워지고 있으며 진료도 늘고 있어 배드수를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렇듯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병원이 회생하고 있는 것은 병원 직원과 의료진들의 노고에 의한 결과로 보고 있다.
△이사장 이우준 장로의 고민
교육부는 임종수 교단총무와 윤강석 국장과의 논의에서 이사장 문제에 대해 이사 중 교단 인사를 6명이나 배치했는데도 이사장과 문제가 생기는 것을 이해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사장의 사표와 관계없이 불협화음이 계속 된다면 교단 이사들까지도 거둬들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부도 해소와 고려학원 정상화등 할일을 하고 교육부에 요구해야 하는데 할일도 아직 마무리 짓지 않으면서 이사장을 압박하고 정상화를 요구를 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다.
그리고 이사장이 사표를 낼 경우 교육부는 교단 이사들을 다른 이사로 배치하겠다고 말하고 있어 이우준 이사장은 오는 7월17일부터 일주일간 미국 캔서스에서 열리는 국제기드온협회 세계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사표를 내고 싶어도 내지 못하는 형편에 처해 고민에 빠져 있다.
△18건의 안건 다룰 이사회
12일 이사회에는 교단 정상화 방안에 대한 안건등 18건 이 올라와 있어 교단 정상화에 임박해 있는 실정에서 중요한 사안들이 많이 거론 될 예정이다. 이번 안건 중에는 고려신학대학원대학교(단설대학원) 가결 건과 고려학원 정상화 방안, 교육부 지적 사항 미해결건등이 올라와 있으며, 노조와 총회 집행부가 올린 병원장 직무정지에 대한 건도 다뤄지게 된다.
박수만 감사팀장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번에 감사로 온 김철수 감사 같은 경우 이사장과 같은 교회에 나가는 교인이라 할지라도 이사회가 잘못한 점을 상당히 지적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직원들의 보직해임을 원칙과 규정도 없이 시행된 부분에 대해 대법원 판례등을 보고 90% 패소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병원장이 여기에 대해 분명히 책임을 지겠다고 한 이상 이번 사안은 그냥 넘어 갈 성질이 못된다”고 말하면서 “이번 직원 보직 해임건은 일단 ‘원상회복’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 감사들의 의견이다”고 답변했고 공,사를 구분해서 분명하고 투명하게 감사에 임했다고 밝혔다.
이번 새 감사팀들은 감사원 감사와 같이 잘못된 부분에 대해 철두철미하게 개인 확인서를 받는 일벌백계주의 원칙을 지켜나가고 있어 모처럼 감사다운 감사를 받았다는 내부의견을 듣고 있다. 감사인 박모 공인회계사의 경우 타 대학과 마찬가지로 병원 경영은 복식회계인 까닭에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어 일반인들이 파악하기는 힘든 점을 명확하게 지적했다. 때문에 과거 감사에 대한 직무유기(?) 부분도 제기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교단 안팎의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성수 총장의 동의 없이 직무정지 할 수 없어
이번 이사회 안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건은 병원장 직무정지 건이다. 이 건은 총장이 결정권을 쥐고 있어 총장의 의중이 어디에 있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병원장을 직무정지 시키기 위해서는 총장이 직무정지를 재청하거나 인사위원회가 소집 될 수 있도록 협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 구자영 원장과 김재도 원장 건이 법정으로 갔을 때를 비추어볼 때 인사위원회와 징계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이사회에서 해임했다는 이유로 구자영 원장에게 패소한 전례가 있어 신중하게 결정해야하기 때문이다. 결국 원장 직무정지 건을 가결하기 위한 열쇠는 총장이 쥐고 있는 셈이다.
여기서 총장이 교단의 뜻과 노조, 그리고 교수협의회 의견을 수렴해서 다수가 원할 경우 총장의 마지막 카드로 병원장과 결별하는 ‘직무정지’ 카드를 내느냐가 관심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양날개를 세울 수 있는 중심 인물이 김성수 총장 이고 보니 이충한 병원장과 김성수 총장의 모종의 썸씽(?)이 있지 않겠는가라는 의혹들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지만 결국 김 총장이 노조 집행부에 말했듯이 직무정지 극약도 처방 할 수 있지만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것을 볼 때 이 문제가 총장입장에서는 뜨거운 감자임에는 틀림이 없다.
한편, 이충한 병원장은 지난 8일 재단사무국으로 윤강석 국장을 찾아 1시간 가량 독대했다. 병원장이 윤 국장을 찾은 이유는 의료장비를 구입해 주지 않는다는 불평에서부터 구입해 주지 않으면 신문에 내겠다고 큰소리를 쳤다는 것이다. 이에 윤 국장은 신문에 내면 내라고 하면서 병원장이 직무정지를 받지 않으려면 교단과의 관계를 잘 해야 하며, 박 명예원장과의 문제도 정당한 처사라고 하더라도 스승을 대하면서 감정을 앞세우는 것은 제자로서의 도리가 아니고 스승을 설득하여 이 문제도 풀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단 정상화측에서 이사회에 6건 상정
고려학원 정상화위원측에서는 교단 명의로 이사회에 6건의 안건을 상정시켰다. ①이미 교단에서 90억원을 모금해서 김해복음병원 어음을 배서하는 부분 중 최일영 목사 사모와 대구 옥 장로 개인 사채들이 병원에 압류하여 받아 간 부분에 관한 서류가 정리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서류 정리 할 것과 ②부도 난 어음을 회수하여 부도를 해소하여 은행에 적색을 황색으로 전환 시킬 것 ③교단 은급비 20억원을 교단에서 책임지고 보관된 어음을 내어놓을 터이니 부도 해소에 이사회가 각별한 조처를 취해 달라는 것 ④박영훈 명예원장 예우 부분과 가장 핵심적인 것으로 ⑤병원장 직무정지 부분도 있지만 감독 소홀한 이사장 책임 문제도 교육부에서 내려 온 회신 부분도 함께 첨부했다는 것이다.
△법인 수익용 재원 마련을 위한 프로젝트
고려학원이 대학 법인 등급에서 48 등급인 것으로 밝혀졌다. 과거 수익용 기본 재산이 되었던 인천 송도 대지 120억원 상당을 팔아 천안 신대원 건축 미불금으로 충당함에 따라 고려 법인이 수익용 기본재산이 상실되어 부실 법인으로 격하되고 말았다.
이에 대비하는 법인 수익용 재원을 마련하는 프로젝트 방안이 이번 12일 이사회에서 가장 무게있는 안건으로 다루어질 전망이다. 말하자면 소위 영안실 개축, 상가건물, 병원 직원들의 복지관 건축을 과감하게 시행하는 마스트 플랜에 무려 240억원을 민자유치 한다는 계획안이다.
만일 이런 기본 법인 재산인 수익용 재원이 마련되지 못할 경우 새 사학법은 재원 충당은 대학교비에서 끌어 쓸 수밖에 없다는 법을 만들어 놓고 있어 대학 운영에 커다란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도록 짐을 씌워놓고 있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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