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대회장 김삼환 목사 - 설교 조용기 목사’ 체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박종순 목사)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백도웅 목사)는 지난 3일 양기구 일치위원회 간담회를 열고 올해 부활절연합예배 조직에 대한 최종 조율을 시도했다.
양기구의 논의 결과에 따르면 올해 부활절연합예배는 한기총과 KNCC가 공동주최하되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대회장 김삼환 목사, 이하 한부연)가 실무를 맡는 형식으로 개최될 것으로 매듭을 지었다. 특히 올해 예배는 한부연이 확정지었던 ‘대회장 김삼환 목사 - 설교 조용기 목사’ 체제가 인정될 것으로 전망돼 관심을 모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기총 일치위원장 손인웅 목사는 올해 부활절연합예배에 한부연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부연이 앞서 확정한 설교자 조용기 목사와 대회장 김삼환 목사 등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그 동안 한부연을 부활절연합예배 논의에서 제외해온 한기총의 기존 입장에서 크게 변화된 것이다. 한기총이 공식석상에서 한부연을 인정함에 따라 올해 한기총과 한부연과의 협력은 확실시되고 있다.
KNCC도 그동안 한부연의 부활절연합예배 참여에 반대해왔으나 올해 부활절연합예배 실무를 한기총에 전담하기로 사전 합의함에 따라 한부연과 한기총의 실무적 차원의 협력에 특별한 문제는 제기하지 않을 전망이다.
한기총과 KNCC의 공동주최 확정으로 올해 부활절예배에 한부연은 진행총괄 단체로 참여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어 한부연 한창영 사무총장은 “한부연의 노하우를 토대로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해 부활절연합예배의 논란이 됐었던 ‘예배 주최권’ 문제가 점차 해결의 실마리를 잡아가고 있다.
남북한 부활절 공동기도문 채택
이뿐 아니라 남북한 교회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기원하는 부활절 공동 기도문을 채택 했다. 남북한 교회가 광복절에 맞춰 공동 기도문을 작성한 적은 있지만 부활절을 맞아 공동 기도문을 작성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회장 박경조 목사)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조그련 위원장 강영섭 목사)은 지난달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레에서 개최된 세계교회협의회(WCC) 제9차 총회에서 함께 작성한 부활절 공동 기도문을 7일 공개했다. 두 단체는 ‘부활하신 주님, 주님을 찬미 합니다’로 시작되는 기도문에서 ‘주님은 지금도 살아계셔서 만물을 새롭게 하시고 변화시키는 분이십니다’라고 고백하는 내용을 골자로 작성했다. KNCC는 다음달 16일 부활주일에 전국 교회가 이 공동 기도문으로 기도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부연, 진행총괄 단체로 참여
부활절연합예배에 공동주최를 맡은 한기총과 KNCC가 본격적으로 준비에 착수하면서 양 기구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는 8일 공동설교와 공동기도문 작성을 위해 첫 모임을 갖는 등 실질적인 준비에 나섰다.
올해 부활절예배는 예배에 사용되는 모든 설교와 기도가 사전에 미리 작성, 배포된다는 점이 주목되는 가운데 한국교회의 공동성 회복 차원에서 시도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부활절예배 설교자로 내정된 조용기 목사의 측근은 “조용기 목사님은 어떤 식으로 예배를 드리든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전해 공동설교문 취지에 공감하고 있는 분위기다. 입지가 불분명했던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위원회(대회장 김삼환 목사)도 ‘진행총괄 단체’로 참여하기로 해 준비는 현재 순풍을 타고 있다. 또 이날 양측은 양기구에서 각각 7인씩 참여하는 14인 예배위원회를 조직하기로 했다. 이는 KNCC측이 주장한 공동기도문, 공동설교문 작성을 위한 것이다.
KNCC 일치위원장 김광준 신부는 “사학법, 북한인권법 등 대립되는 사안들에 대해 입장차를 보이지 않기 위해 사전에 공동기도문과 공동설교문을 확정해야 한다”며 “이것이 합의되면 설교자의 선정 여부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활절 연합예배 주제 ‘생명과 화해의 주, 예수그리스도’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박종순)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회장 박경조) 공동 주최로 다음달 16일 서울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연합예배 설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가 맡는다. 이번 연합예배 대회장은 박종순 목사와 박경조 주교, 실무대회장은 김삼환(명성교회) 목사, 준비위원장과 준비부위원장은 손인웅(덕수교회) 목사와 김광준 (KNCC일치위원장) 신부가 맡았다.
한기총과 KNCC는 8일 이같은 사실을 공식 발표하고 “조만간 주제해설 소위원회와 공동설교 기도문작성 소위원회를 구성해 공동설교문과 기도문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 주제는 ‘생명과 화해의 주, 예수 그리스도’로 정해졌다.
설교자와 실무대회장을 존경받는 인물로 정해
양 단체는 행사 준비를 위해 신학자와 목회자, 여성과 평신도 대표 등 14명이 참여하는 부활절예배위원회(위원장 김명혁 목사)를 구성해 이날 첫 회의를 열었다. 주제해설 소위원회에는 한기총에서 장신대 고용수 전 총장과 명지대 정근모 총장 및 이성희, 노승현 목사, KNCC를 대표해서는 정병준, 김경인 목사 등이 참여한다. 공동설교·기도문작성 소위원회에는 서울여대 이광자 총장을 비롯해 김명혁, 최건호, 채수일, 심광섭, 한국염, 이호선 목사가 참여한다. 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한국 교회 모든 성도가 참여하는 축제로서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리기로 하고 구체적인 행사 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두 단체는 지난해 9월부터 교회일치위원회를 중심으로 4차례 연석회의를 가진 끝에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를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합의했으며 주관은 한기총이 맡기로 결정했다. 박종순 대표회장은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는 한기총과 KNCC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설교자와 실무대회장 등이 존경 받는 목회자들로 정해진 만큼 축제 분위기에서 드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함께 KNCC 박경조 목사는 “길은 멀지만 서로 인내하며 대화하면 KNCC와 한기총이 함께 할 수 있다”고 밝히고 “올해 부활절연합예배가 양기관이 일치, 통합된 메시지를 교회 및 전 국민앞에 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부활절연합예배가 진정한 축제의 장이 되어 한국교계가 하나되어 연합사업이 일어나고 남북한의 기독교의 교류가 되어지기를 기대한다.
박근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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