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집사 “자필진술서, 녹취록등 가지고 있다”-왜 도피했나?
지난 호 본지를 통해 보도된 필리핀 선교사 관련 성추행사건이 해결 되고 있지 않은 가운데 김성국 선교사가 미성년자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가 진실인가 아닌가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필리핀 바콜로드교회등 7곳에 교회를 개척하고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김성국 선교사는 예장 통합 경남노회 소속 울산사랑선교교회 파송으로 지난 98년 필리핀으로 갔다. 김 선교사는 그러던 중 지난해 미성년자 현지인 4명을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로 현지 검찰에 지난해 11월 고소당했으며, 현재 한국에 들어와 있다.
피해자는 사건에 대해 지난해 11월14일 김 선교사가 차안에서 성추행을 하고 수면제를 먹이고 모텔로 끌고 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나머지 3명도 김 선교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하고 있으며 경찰에 자필 진술서를 제출했다. 이러한 내용은 지난번 보도 됐던 필리핀 국가수사국과 경찰 간의 총격전과 함께 자세하게 필리핀 언론에 보도돼 큰 파장을 낳고 있다.
하지만 김 선교사는 본지와 만난 인터뷰에서 이러한 언론의 보도와 피해자들의 진술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 선교사는 “키스하고 포옹하는 것은 필리핀 문화에서는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다만 사무실 같은 오픈 된 장소에서 하지 않고 차에서 했다는 것이 나의 실수다“고 말했다. “비가 와서 차 안에서 아이를 불러 장학금을 전해 주려한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밝히고, “피해자라고 말하고 있는 아이 중에는 8년이나 장학금을 주고 학교를 보내고 있는 아이도 있다”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하해봉 집사와 현재 소송 중인 점에 대해 김 선교사는 “필리핀 법정은 돈만 있으면 사실과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있다“며, “하 집사가 자신을 모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점에 대해 골프를 경영하고 있는 하해봉 집사는 “성폭행 사건이 터지자 차로 4시간이 넘는 거리에 있는 자신을 찾아와 비행기 티켓과 사건 수습을 도와 달라고 해 선교를 하고 있는 수많은 선교사님들에게 누가 되는 일이라 생각 되어 사건 수습을 도와줬음에도 불구하고 목사라는 사람이 이러한 일을 저지를 줄 몰랐다”며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사건 직후 자신에게 자필로 피해자들의 이름을 알려줬으며, 수습하는 과정에서 피해자 부모들이 임신을 걱정해 한국에 있는 김 선교사와 통화를 하며 이러한 부분들까지 언급하며 상의했는데 그것을 어떻게 모함이라고 할 수 있냐”며 “통화한 내용을 모두 녹취해 가지고 있으며 현재 법원에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일에 상관도 없는 자양교회의 문제를 포함 시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며 “자신이 자양교회 선교센터 일을 이번 사건에 연계시켜 자신이 이권을 가지려는 것이다”고 사건을 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선교사는 오히려 선교센터에 대해 “하 집사가 이권을 삼키려 하고 있다”고 반대의 입장을 보여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 선교사는 하 집사가 과거 사람들을 속여 돈을 가로챈 적이 있으며 이러한 사건이 한국에 고발 되어 있고, 인터넷에 하 집사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하소연이 올라와 있다며 본지에 사건의 내용이 담긴 글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하 집사는 “이번 일에 다른 사건을 걸고 넘어지는 것은 말도 되지 않으며, 그러면 어렸을 적 동네 아이들과 주먹다짐을 한 시시콜콜한 사건까지 이번 사건에서 다 가려야 하는 것이냐”며 “김 선교사는 이번 사건이 자신에게 불리해지자 전혀 상관없는 일들로 자신을 모함하고 있다. 그리고 사업을 하다보면 이런 저런 일들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 선교사는 이번 사건 말고도 3년 전 자신의 집에서 일하던 현지 가정부를 성폭행해 고소된 적이 있으며 이 사건도 이번 성폭행 사건에 참고자료로 법원에 제출 됐다”고 밝히고, “자신이 당당하다면 필리핀에 들어와 시시비비를 가려보자. 신변에 위협을 느껴 필리핀에 들어오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으며, 그런 이유라면 나도 충분히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사건이 일어난 이곳에서 문제를 해결해야지 결백하다면 왜 한국으로 도피해 있냐”고 말했다.
한편, 김 선교사가 성폭행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이를 수습하기 위해 하해봉 집사에게 돈을 건냈다고 주장하고 있어 뭔가 석연찮은 점이 있었기 때문에 돈을 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김 선교사는 “하 집사에게 사건 수습을 위해 천만원을 차명계좌로 보냈다”며 영수증을 본지에 보였다. 그리고 이후 “이천만원을 요구해 이는 거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 집사는 전화인터뷰에서 “천만원은 받지도 않았으며, 사업을 하고 있는 자신이 왜 자신의 이름이 아닌 다른 사람의 차명계좌로 돈을 받았겠냐”며 돈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사건의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는 법원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나 성폭행 혐의에 대한 김 선교사의 치욕은 씻기 힘들 것으로 보이며, 이 사건을 통해 김 선교사와 하 집사측의 설전 또한 현지 선교에 큰 타격이 되어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손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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