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지역에 부산교계를 대표하는 새로운 기관이 탄생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현 부산을 대표하는 부산기독교협의회(대표회장 김창영 목사)가 너무 미약(?)하기 때문에 진정한 부산의 대표기관을 새롭게 구성하여 ‘부산기독교총연합회’를 구성한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이 소문의 진원지가 다름아닌 부산기독교협의회 내에서부터 발생되었다는 점이다. 최근 기독교협의회 임원회가 열린 자리에서 이러한 내용이 언급되어 일부 회원들이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대표회장 김창영 목사는 “이러한 소문은 해마다 흘러나왔기 때문에 단순한 루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작년부터 부산기독교협의회와 부산성시화운동본부(본부장 정필도 목사)간의 갈등과 최근 설립된 ‘크리스천 21세기 포럼’(이사장 장성만 목사)이 막대한 자본력으로 부산교계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협의회 내 일부 인사들은 단순한 소문으로만 받아들이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여기에 양 기관의 행보도 협의회가 대표기관이라는 ‘입지’를 흔들기에 충분하다.
최근 크리스천 21세기 포럼은 40대 젊은 목회자들로 구성된 중, 고등, 대학교 교목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고, 또 3월13일오정현 목사 초청 창립기념 심포지엄, 목회자 초청 간담회, 교계여성지도자 초청 간담회, 신임 부산시장 초청 간담회 등을 금년 중에 계획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크리스천 문화대상’을 제정해 교육과 봉사, 문화예술부분에 각각 1천만원의 상금을 수여할 계획이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도 금년 세계성시화대회를 부산에 유치해 활발히 진행 중에 있고 지난 14일 각 교단 노회장들을 초청해 세계성시화대회의 협조를 구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부산의 진정한 대표기관을 부산기독교협의회라고 볼 수 없다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크리스천 21세기 포럼과 부산성시화운동본부가 손을 잡을 경우 부산기독교협의회의 입지는 그만큼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때 ‘부산기독교총연합회’가 설립된다는 소문이 협의회 내에서 돌자 협의회 증경총회장을 역임한 인사들은 크게 우려하면서 성시화본부와 크리스천 21세기 포럼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협의회 현 임원단은 “단순한 루머”라고 애써 부인하지만 협의회 모 증경회장은 “얼마전 전화로 부산기독교총연합회를 설립할 예정이며 동참해 달라”는 전화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며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가 아님을 확인해 주었다.
모 증경회장은 “40-50대 젊은 목회자들이 중심이고 20여 교회가 동참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이야기까지 했다”며 “나는 기독교협의회 대표회장 출신이기 때문에 정중히 사양했다. 하지만 우리 증경회장 중에 이같은 비슷한 제안을 한 분도 있다”며 협의회 내부에도 이 움직임에 동참하는 사람이 있음을 밝혔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제안했는지에 대해서는 “실명을 말할 수 없다”고 답했고, 크리스천 21세기 포럼과 성시화운동본부와 관련이 있는 사람인가에 대한 질문에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독교협의회 다른 증경회장은 “모두 소문에 불과하다. 21세기 포럼 장 박사와도 대화를 했지만 전혀 그런 생각이 없고, 정필도 목사도 그러한 생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냥 우리를 흔들기 위해 일부 사람들이 지어낸 이야기다”고 말했다.
또 김창영 목사는 “지난번 협의회 내 성시화 7인위원 중 한명인 조운옥 장로가 정필도 목사와 최홍준 목사와 만나 개인적인 차원에서 협의회 차기 상임회장직을 거론했는데 이 때문에 소문이 와전된 것 같다”며 “조운옥 장로도 개인적인 차원에서 한 말이고, 두 분(정필도, 최홍준 목사)도 이러한 제안에 긍정적인 답변을 해 왔다”고 전했다.
부산교계일부에서는 “소문이 사실이든 아니든 이번 기회에 협의회 스스로가 변화의 시간을 겪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 장로는 “교계의 대표적인 단체가 너무 정치적인 행사에만 치중하고 있어 식상할 정도다”고 전하면서 “협의회가 진정한 대표성을 갖기 위해서는 개척교회를 돌보고 부산지역 교회들의 어려움과 불편을 호소하는데 귀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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