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대안, 교수들 의지에 달려 있다
그동안 공석중이었던 고려신학대학원 원장에 현유광 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신대 김성수 총장은 이같은 내용을 금번 이사회(13일)에 올렸다고 밝혔다.
현유광 교수는 연세대와 고려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리폼드신학대학원, 휘튼대학교, 북일리노이대학교에서 공부한뒤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고려신학대학원에서는 실천신학을 가르치고 있다. 현 교수는 교단 현호택 장로의 자제이다.
또 이번 인사건에는 고려신학대학원 사무부처장에 김홍갑 과장을 내정했고, 현 재단사무국 서 과장을 김홍갑 과장 후임에, 또 고신대 윤성인 과장을 재단사무국 서 과장자리로 순환보직 이동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아니라 행정처를 행정부로 변경하고, 직제를 팀제로 개편하기 위해 정관 75조를 수정할 계획이다. 또 오는 4월13일 감사들의 임기가 마무리됨에 따라 교육부는 현 4명의 감사를 3명으로 축소하고 부산시공인회계사가 추천하는 감사와 교수평의회, 교단등 3개기관에서 감사를 추천받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교단추천 감사는 현 박수만 감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영광은 어디로?
최근 고신의대 국가고시 결과가 전국 최하위권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전국 응시자의 전체 합격률이 93.2%인 반면 고신의대는 전국평균에도 못 미치는 85.9%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 가천, 포천중문, 제주, 성균관, 아주, 울산등 6개 대학은 100%합격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대부분의 대학이 평균 90% 이상의 합격률을 자랑하고 있지만 고신의대는 90%에도 못 미치고 있어 의대관계자들은 심각하게 결과를 받아들이고 있다. 문제는 고신의대가 해마다 상황이 심각해 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87.5%로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더욱 상황이 심각해졌다는 것이다. 모 교수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은 유급처리해야 할 학생들을 시험칠 기회라도 주자는 차원에서 유급을 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신의대는 한때 국시 전국 상위권을 형성해 왔다. 전국 3위권 안에 들 정도로 상당한 실력을 인정받아 왔기 때문에 금년 결과에 대해 크게 낙심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수들 관심은 ‘임금’
이러한 상황에서 교수들의 관심은 ‘임금’ 문제에 쏠려 있다. 교수들도 직원들처럼 경제적인 압박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같은 행동을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교수들이 자신의 밥그릇만 챙기는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병원 모 직원은 “대학인증평가에서 인증유보 평가를 받고, 국시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한 의대 교수들이 자신들의 밥그릇만 챙기는 모습이 솔직히 보기 좀 그렇다”고 전하면서 “교수라는 책임감 있는 자리에 있으면서 책임지려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툭하면 다른 병원으로 간다고 하고, 아님 개업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근무한다면 이 병원이 정상화 될 수 없다.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교수들이 병원 정상화를 위해 힘을 합친다면 복음병원이 충분히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병원 모 교수도 “교수들이 힘을 합친다면 복음병원 정상화는 가능하다고 본다”며 이같은 주장이 전혀 근거없지 않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병원이 계속적으로 혼란스럽고, 운영이 힘들어지는 것은 이 병원이 고신교단의 영향권에서 멀어지려는 의도가 다분히 숨어 있다는 반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신앙 공동체 힘
체불임금이 480억원이 넘어선 가운데 사업을 하는 교단 장로들은 한결같이 “복음병원에 폭동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게 이상하다”고 말할 정도다. 그리고 이 같은 이유에 대해서는 병원장과 집행부의 강력한 리더쉽이 이유가 아니라 복음병원이 신앙의 공동체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반면 교수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불신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어 교단 일부에서는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교단 모 관계자는 “병원이 정상화 될려면 사실상 그 중심에 의대교수들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최근들어서는 병원을 팔자니, 고신의 영향권에서 멀어져 가야 한다는 주장등이 계속적으로 교수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모 교수는 “전체교수의 의견은 아니다. 현 상황에 대해 답답해 하는 일부 젊은 교수들의 넋두리가 있었을 뿐이다. 대부분의 교수들은 신앙적이고, 병원을 걱정하는 마음이 상당하다”고 애써 이같은 내용을 부정했다. 사실 많은 교수들이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신앙생활을 해 오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교수들이 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교회가 대안이다.
복음병원 정상화는 요원한가? 이 같은 물음에 병원내 뜻있는 사람들은 교회가 대안이라고 주장한다.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인제대병원과 경쟁하고 있는 복음병원이 현재로서는 이들병원과 경쟁하기에는 다소 힘이 부치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복음병원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되는데 그 대안이 교회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복음병원이 부산 또는 경남지역 교회를 상대로 특별한 프로그램을 실시한적은 전무한 상태다. 표면적으로 목사님 추천서를 받아올 경우 진료비의 10% D.C라던가, 교회차량의 경우 주차료를 면제받는 정도의 혜택만 주어졌다. 때문에 다른 병원이 감히 흉내낼 수 없는 교회를 상대로 복음병원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필요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복음병원도 교회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비인후과는 ‘설교발성법 클리닉’ 교실을 준비하고 있다. 목회자의 경우 목이 생명이다. 이를 활용하여 목회자들에게 성대보호와 발성법을 소개한다면 지역교회 목사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설교발성법 클리닉에 참석한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소속 교회 성도들을 복음병원에 보내달라는 환자유치를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가야 한다. 이 계획안을 만든 복음병원 모 과장은 “복음병원이 지역교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지역교회도 복음병원을 위해 많은 환자들을 보내줄 것으로 확신한다”며 병원이 먼저 지역교회에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과 특성상 상대적으로 수익이 낮은 피부과의 경우 최근 사회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발 맛사지, 탈모방지 프로그램을 도입할 경우 병원 홍보 효과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아니라 건강검진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복음병원 건강검진센터는 오전 한 타임만 건강검진을 하고 있어 아까운 인력을 놀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때문에 검진센터가 부산지역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싼 값에 건강검진을 실시한다면 그 부수적인 효과는 더 클것이라는 것이다. 특히 병원내 1,100여명의 직원들에게 체불임금에서 감면하고 건강검진권을 명절같은날 나눠준다면 반대할 직원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모 직원은 “부모님 효도 상품으로 최고가 될 것이다.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병원 내부에서는 건강검진센터를 가능하다면 24시간 이용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부산, 경남지역 교회들을 상대로 홍보강화도 해야 한다. 병원장은 교계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제발 우리를 가만히 놔두라(보도를 하지말라)”며 홍보는 커녕 복음병원에 관심도 기울이지 말아달라고 눈물로 당부한 적이 있다. 직원들은 보도자료등을 교계언론사에 보내며 병원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병원장은 병원에 관심도 가지지 말라고 하니 일선 교계 기자들은 “이해할 수 없는 병원”이라는 반응이다.
장비 값이 부풀려졌다(?)
160억 상당의 암 센터 고과장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복음병원이 최근 들어 이 장비들에 대한 교수들의 실용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160억이라는 금액이 많이 부풀려 졌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하이푸나이프(이하 하이푸)의 경우 43억 5천만원, 토모 40억원, MRI 64채널 CT 41억원, 방사선종양학과 장비 33억 등인데 이중 하이푸의 금액이 많이 부풀려졌다는 것이다. 복음병원에 들어오는 하이푸의 경우 중고장비인데다 중국산으로 알려졌으며 기계값이 약 20-30억 가량이 부풀려졌다는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또 총 84개월중 전반기(60개월) 7:3비율과 후반기(24개월) 5:5비율로 공동운영하면서 월 최하 1억2백만원의 비용을 오아시스측에 지급해야 한다. 이 금액에 대해서도 일부에서 말들이 많다. 하이푸를 공동운영하고 있는 강남성모병원의 경우 6:4 비율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형편성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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