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 부장판사, 12기로는 유일하게 승진 티켓 거머줘

김신 부장판사(49세, 부산삼일교회 장로)는 이번 고등법원 부장판사 승진에 막차를 타 교계 안팎의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이번 고등법원 부장판사로의 승진이 사법연수원 13, 14기가 대부분이었는데 12기로는 그가 유일하게 승진 티켓을 따서 더욱 돋보이게 됐다.
지난 1월초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가진 ‘부산교계 목사, 장로 지도자 신년하례회’때 무심코 앉아 있었던 김신 장로를 사회자가 일으켜 세워 “이번 2월이 되면 고법 부장판사로 승진될 장로판사”라고 소개했다. 하마터면 인사 불이익을 당할 뻔 했던 김신 장로가 몸둘 바를 몰라했다. 인사건에 관해 미리 예고하는 것은 사법기관의 극비사항이기 때문에 자칫 사회자의 실수로 이번 인사에 불이익을 당해 평생을 후회하고 원망하며 살게 될 뻔했던 그는 그 자리에서 어서 빠져나오기를 원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김 장로를 찾아와 되지도 않는 축하 인사 공세를 보내 그를 더욱 당황하게 만들었다.
사회자는 자신이 무심코 한 말 때문에 “하나님께 제발 김 판사를 이번 승진에 꼭 넣어 달라는 기도를 했다”고 한다. 마침 이번 승진 케이스에 막차를 탄 김신 판사에게 사회자가 이제 진짜 축하인사를 전화로 드려도 되겠다고 생각해서 전화로 축하인사를 했더니 서로 환한 웃음으로 화답한 진풍경이 연출된 웃지 못할 헤프닝같은 이야기는 두고 두고 그 여운이 진하게 남아있다.
김신 장로는 1976년 서울대 법대에 합격하고 1980년 제22회 사법고시에 단번에 합격한 것은 그 어느 것보다도 소아마비 장애인이라는 사회적 차별과 냉대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었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었다.
대학시절부터 예수님을 영접한 이후부터 늘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고 사회의 소외계층, 가난하고 불쌍한 이웃을 위해 헌신하라는 사명을 받았다는 것이 그의 판사의 길을 걷게 한 것이다.
그것의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6월 남편을 살해한 40대 여자에게 20년동안 남편의 극심한 폭력에 시달려온 가정폭력 피해자임을 인정해 이례적으로 집행유예를 선고하고 석방하기로 한 판결이었다. 그뿐아니라 교회장로이기 때문에 고통을 나눌 수 밖에 없었던 부산교회 원로목사를 걸어 예배방해를 했다고 한 평신도의 고발을 형사판결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두측 당사자들을 판사 방으로 불러 ‘서로 화해 조종역할’을 시도한 것도 민사도 아닌 형사사건에서는 이례적인 사례들이다.
20년간 판사생활을 영위해 왔던 그를 이번 인사에서 탈락시키지 않기위해 법원 내부에서는 김 부장판사와 같은 인품을 갖춘 사람을 승진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 이례적으로 승진 대열에 넣었다는 후문이다. 이런 교계인사가 이번 구정 새해에 안겨준 하나님의 선물이 아닐 수 없어 교계를 대표해 찬사를 보내고 싶다.
(S)

200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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