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정상화추진위, 병원 부도 책임 묻기로, 이사회에 징계요청
조건부 수용키로
지난 1월20일 고려학원 구조조정위원회 첫 모임이 부산광장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구조조정위원회는 김성수 총장의 (구조조정)위원장직 사임에 따라 새 위원장으로 임종수 목사를 선임했고, 이충한 병원장이 제시한 인사 청원 건은 조건부 수용키로 결정했다. 구조조정위원회는 “병원장이 제시한 인사권이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면 받아들인다”며 그 근거를 차기 구조조정위원회(2월1일)에 제출토록 결정했다. 또 병원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안도 함께 제출토록 했다.
이날 모임에는 김용구 학교법인 감사가 옵저버 자격으로 참석했는데, 총장이 위원장직을 사퇴하면서 임종수 목사에게 위원장직을 맡아 줄 것을 요청했지만 김용구 목사는 “교단총무가 위원장직을 맡으면 안된다”고 말해 결국 논란을 거듭하다가 투표로 임 목사가 위원장직에 당선됐다. 주변에서는 근래들어 병원장의 대변인 노릇을 자처하는 사람이 김용구 목사라며 학교법인 감사가 한쪽에 치우쳐 감사의 본분을 상실한 것 같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또 인사청원건을 먼저 조건부 수용하고 그 근거를 제출토록 결정한 것에 대해서도 앞뒤가 잘못되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근거를 먼저 제기하고 결정을 해야되지만 특정인까지 앞세워 먼저 인사 청원건을 통과시키고 이후 근거를 제기한 것에 대해 그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또 구조조정위원회가 열린 이후 병원장의 인사 청원건이 마치 통과된 것처럼 병원내에 급속하게 소문으로 번져갔다.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는 조건부 수용이 아닌 그냥 일방적으로 통과되었다고 전해져 보직 해임자들을 술렁이게 만들었다고 한다.
즉석에서 2천7백만원 모금한 김 총장
학교법인 이사장과 증경총회장을 역임한 교단 원로들의 모임이 지난 23일 광장호텔에서 있었다. 이금조, 곽삼찬, 박종수, 조재태 목사등 10여명의 원로들이 모인 이 자리에서 고신대 김성수 총장은 강당 학생 의자를 교체하는데 8천만원의 비용이 든다며 원로들의 도움을 호소했다. 이후 원로들 스스로 선물보따리를 풀었는데 이금조 목사 1천만원, 박종수 목사 5백만원, 곽삼찬 목사 3백만원, 이한석 총회장 3백만원, 조재태 목사 2백만원, 권오정 목사 2백만원, 김영동 목사 1백만원, 윤은조 장로 1백만원등 총 2천7백만원이 현장에서 모아졌다. 원로들은 “김성수 총장이 학교발전기금을 모으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싫지 않은 표정으로 모금에 임했다.
또 김 총장은 대신동교회 원로장로인 배상호 장로를 만나 대학발전기금 2천만원을 약속받았고, 통합측 이성만 장로도 만나 광고홍보학과 영상기기 비용 7백만원을 발전기금으로 약속받아, 매일 대학발전기금 모금을 위해 전국을 뛰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편, 원로들의 모임에서는 임종수 목사의 병원 현황에 대한 보고가 있었는데, 이날 병원장 문제에 대한 원로들의 의견도 제기됐다. 이날 원로들은 병원장을 직무정지하라는 여론이 높았지만 김성수 총장이 “직선제 병원장이기 때문에 교수들의 동요가 있을 수 있으며 징계사유도 미약하다”며 “좀 더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병원장 직무정지 5인위원회에 넘겨
총회 정상화추진위원회가 지난 23일 모임을 갖고 현안 문제등을 다뤘다. 관심을 모은 병원장 직무정지건은 실행위원회가 직무정지를 결정하여 요청하였지만 오전에 있었던 원로들의 모임에서 총장의 “좀 더 지켜봐 달라”는 요지의 발언 영향 때문인지 5인 위원회(박충렬, 임종수, 김국호, 주준태, 김종익)에 넘겨 최종적으로 병원장을 다시 한번 만나 대화를 해 보고 2월7일 총회운영위원회에 보고하여 최종 결정키로 했다.
또 병원 부도책임을 물어 당시 실무자인 이재우 병원장과 정태식 행정처장에 대해 이사회에 징계를 요청키로 결정했으며, 총회가 부도해소를 위해 제공한 90억이 부도해소가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된 점을 발견하고 윤강석 재단사무국장과 권윤택 부장에게 책임을 묻기로 결정했다.
‘정상화’의 개념
고신 교단의 젊은 목회자들이 발기한 미래포럼이 지난 19일-20일 경주 코오롱 호텔에서 개최됐다. 소위 개혁파가 주최하는 행사로 인식된 이번 포럼은 정주채 목사(향상교회)가 ‘한국교회의 미래사역-병원사역(복음병원)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정주채 목사는 복음병원이 걸어온 중요한 사건 등을 열거하면서 정상화의 개념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정주채 목사가 주장하는 정상화는 임시이사가 물러가고 교단 총회가 선택한 이사들로 고려학원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경영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학교법인이 정상화 될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교단총무가 주장하는 선 정상화 후 구조조정 안과 이충한 병원장이 주장하는 선 구조조정 후 정상화를 열거하면서 병원장의 주장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사실상 병원장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정주채 목사는 “정상화란 교단이 무리한 재정적인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고, 교단 정치가 정화되는 토양이 마련되며, 교회의 진정한 부흥과 갱신을 이룩할 수 있을 근본적인 치유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봄 노회전까지 교단품으로
이날 미래포럼에서는 예상과 달리 임종수 총무가 참석했다. 임 총무는 “4월 이전까지(봄노회 전) 학교법인을 정 이사 체제로 만들겠다. 만약 만들지 못한다면 총무 자리를 내어 놓겠다”고 말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이날 참석한 많은 사람들은 “총무가 자신의 직위를 걸고 저 정도로 말하는 것을 보니, 3월중 고려학원이 정 이사 체제가 될 것 같다”고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총무가 너무 성급히 확신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면서 임 총무가 저렇게 확신을 하는 이유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교수도 부족한데..왜?
임상교수 부족으로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서 인정을 받지 못한 고신의대가 특정과 교수청원을 T.O가 없다는 이유로 묵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과 면면을 살펴보면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신규 교수청원을 하지 않는다는 오해를 받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흉부외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등인데 병원집행부에서 이들 신규 교원 청원을 거절한 공식적인 이유는 전공 세분화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예를들면 이비인후과의 경우 목과 코등을 보는 전문의가 있는데 현재 목을 보는 전문의가 있는 상황에서 해당과가 목을 보는 전문의를 또다시 신규 교원 청원할 경우 집행부에서는 반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정형외과 흉부외과도 이러한 이유 때문에 집행부가 반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과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레지던트 T.O 문제와 해당과가 그만큼 심사 숙고한 결정을 병원집행부가 묵살해 왔다는 주장이다. 또 신경외과의 경우 대우 강사 문제로 해당과가 문을 닫을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외과 모 교수는 “우리과 대우강사는 해마다 5-8억씩 수입을 벌어들이고, 교육에도 참가하고 있는데 병원 집행부가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어 과가 문을 닫을 상황이다”고 말했다. 특히 레지던트들이 탄원서를 적을 정도로 과의 상황이 비상사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병원 정관에는 대우 강사의 경우 3년까지 재계약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신경외과 2명의 대우강사도 이번에 계약을 한다면 3년차로 정관상 아무런 하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병원 모 교수는 “나이가 많다고 일방적으로 재계약을 못한다는 것은 과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대질심문 상황
지난 1월19일 오후 2시 부산 서부 경찰서 조사계에서 병원장의 명예훼손에 대한 양쪽 대질 심문이 있었다. 고소인측은 임종수 총무, 이우성 장로, 황규제 장로가 출석했고, 이충한 병원장측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조사관은 “돌출어음이 하나라도 있느냐? 왜 아무도 데리고 오지 않았나?”라고 말하자 병원장은 “벌써 김재도 원장 때 다 뺏어갔다. 판사 앞에 가서 봅시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조사관은 “그럼 원장님 원하시는 대로 판사에게 가도록 보내드리겠습니다”고 말했다. 이후 병원장이 “공익을 위한 명예훼손입니다”고 말하자 윤은조 장로는 “아무리 공익일지라도 허위사실 유포는 부당합니다. 공익에 역행하는 행위입니다”고 말해 양측의 설전이 오고갔다.
강규찬 목사건 대부분 기각
고신총회 재판국(김용구 목사)이 지난 1월12일 부산삼일교회에서 열렸다. 이날 총 9건의 상소건을 다루었는데 대부분의 내용들이 기각되었고, 강규찬 목사건도 대부분 기각 되었다. 강 목사가 재심청원한 건도 기각되었으며, 가중처벌건도 보류되었다. 이밖에 진주노회 이인택 목사 청원건도 기각되었으며, 제일남교회 손창희 장로의 진정건도 기각되었다. 하지만 경안노회 오 목사 상소건과 남마산노회 밝나라 목사건등은 심의하여 다루기로 결정했다.
공동취재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