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복음병원 타 기관에 넘겨 새 주인 찾는다?

교단정상화추진실행위: 병원장 직무정지 결의, 이사회에 상정키로 교육부: 3월 안으로 교단 품으로, 임시 이사 철수 절차 밟아
교수는 부족한데.. 이상한 소문만 무성
고신의대가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실행위원회로부터 의대 인정평가에 대한 재논의를 지시받았다. 당초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운영위원회가 고신과 강원, 제주, 서남의대에 대해 ‘인정에 준한다’는 조건부 인정을 내렸지만 실행위원회는 ‘인정에 준한다’는 내용이 인정 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운영위원회의 결정을 깨고 재논의를 지시했다. 따라서 고신의대가 완전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부족한 임상교수를 하루빨리 충원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고신의대 많은 교수들이 자존심이 상해 있다. 강원과 제주의 경우 국립대학이면서 아직 의대 졸업생도 배출하지 않은 신생대학이기 때문이고, 서남의대는 재단문제 때문에 늘 말썽이 끊이지 않은 대학이기 때문에 고신의대가 이들 대학과 함께 인정유보를 받은 것에 대해 대다수의 교수들이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모 교수는 “중견의대로 자처하는 우리 고신의대가 이번 평가에서 재논의를 받았다는 것은 교수로써 자존심이 허락지 않는다”며 대다수의 교수들도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물론 이번 인정평가가 교육부가 주관하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실제적인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언론들이 대학의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로 사용되고 의대 학생감축과 보사부 재정지원 요건이 되기 때문에 고신의대의 이미지에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병원내부에서는 이상한 소문들이 무성하다. 신임 교수들을 많이 초빙해야 될 상황이지만 일부 과에서 올린 신임교수 신청이 의대와 의무부총장 선에서 묵살되고 있다는 소문이다. 신임교수가 필요한 과는 의대 학장에게 신청을 하고 이 내용은 의무부총장과 총장을 경유해 이사회에 상정된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일부과들의 신임교수 청빙이 계속해서 묵살되고 있다는 소문들이 무성하다.

병원을 타 기관에 넘기자는 여론 확산
최근 복음병원 교수들 사이에서는 복음병원을 타 기관에 넘기자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현 상황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인을 바꾸는 길밖에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여론이 젊은 교수들 사이에서 계속적으로 제기되고 병원내에서도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는 여론이다.
다음은 익명의 제보자가 보낸 복음병원 교수홈페이지에 실린 글들이다.

<사례1>
병원장님께
수고 많으신 줄 압니다.
목숨 걸고 뛰어 보겠다는 말처럼 최선을 다하시는 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하시는 줄 알지만..
이미 강을 건너 버린 것 같습니다.
마지막 남은 일은 이제 병원의 주인을 바꾸는 것이라는 것 밖에..
최선은 하지만 이미 다 타서 재가 되어 버린 걸 어떻게 합니까
우리 모두가 최선은 하지만 더 태워야 할 숯이 없는 걸 어떻게 합니까..
지금 바로 이 순간 돈이 들어 오지 않으면 병원은 회복할 수 없습니다.
구조 조정이 성공하더라도 돈이 들어 올지 확신이 없으실 것입니다.
돈이 들어 온다고 해서 이 병원이 대학 병원으로서의 기능을 하기에는 몇 년이 걸릴 지 모릅니다.
그 몇 년 후에 회복이 된다해서 화살처럼 빠른 시간에 이미 다른 병원과 의과대학은 저 앞을 날아가고 있을 겁니다.
교단과 우리의 역량으로 대학병원을 꾸려 가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습니다.
혹 원장님이 바라는 병원이 대학 병원이라면 지금 포기하는 절차를 밟는 것이 모두를 위해 좋을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지금은 아집일 뿐입니다.
새로운 주인을 찾는 것이 모두를 이 늪에서 구해내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당신이 쓰러지면 교단이 다시 들어와 그나마 남은 살 마저 발려 뼈만 남은 채 누군가에게 넘겨질 것입니다. 그때 우리 교수들은 아무런 말도 못할 겁니다.
그러기 전에.. 그 모두가 목을 내 놓고 기다리기 전에 정리하는 것이 우리의 존재를 조금이나마 인정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겁니다. (생략)

또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제시하고 있다.

<사례2>
주인을 바꾸는 데 매진을 해야 합니다.
1. 성명서를 채택하여 공식적으로 주인 바꾸는 것을 교수협의회의 이름으로 공표한다.
2. 각 의사협회, 및 교육부, 청와대에 청원한다.
아직 공식적으로 교수들이 재단 교체를 요구한 적이 없습니다. 생각보다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그리고 사학법으로 민감한 이때 우리의 이슈는 사회의 주목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교단 내부에서도 각 분파 별로 의견이 다른 데 이러한 외부적인 반향은 교단 내부의 논란을 가중 시키고 그 필요성을 훨씬 부각 시킬 것입니다.
병원을 유지하자는 교단 내 의견은 소수입니다. 이러한 사회적인 분위기가 분명히 교단, 내부에 잠자고 있던 논란을 다시 불을 지필 것입니다.
교단만 보고 있으면 답이 없습니다. 하지만 사회적인 분위기를 끌어내면 우리가 원하는 것을 빨리 얻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교수협의회 뿐만 아니라 원장 이하 병원 및 학교 집행부가 같이 한 목소리를 내야 할 것입니다. 교협의 통일된 의견 뿐 아니라 원장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마도 큰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생략)

이처럼 많은 교수들은 교단에 대해 불신을 갖고 있고 병원이 혼란스러운 이때에 병원의 주인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모 교수는 “교단이 분명한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2002년 임시 이사가 파송되면서 필요할 때는 주인행세를 했지만 정작 병원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할 때에는 임시 이사회 핑계를 하지 않으냐는 것이다.

실행위, 병원장 직무정지 요청할 듯
교단정상화위원회 내 실행위원회가 오는 23일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실행위원회는 현 병원장에 대한 직무정지건을 정식으로 요청할 예정이다. 또 이사장과 총장에 대해서도 (정상화에 대한)소극적인 자세에 대해 어느정도 질타가 있을 예정이다.
하지만 실행위원회의 이같은 결정이 이사회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교단 이사들도 의견일치가 안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병원장 직무정지가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이비인후과 장비 도난(?)
최근 교단지에 ‘이비인후과 장비 도난 사건’이라는 내용이 보도됐다. 원래 김해복음병원 장비인 이비인후과 장비를 김해복음병원이 도로 자기네 것이라고 들고 갔다는 것이다. 병원장도 “김해복음병원에서 받아야 할 돈이 100억이 넘는데 장비를 빼앗기는 사람들이 어디 있느냐”고 격분했다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도난이 아니라 복음병원 이비인후과에서 순순히 장비를 전해 줬기 때문이다. 원래 이장비는 김재도 원장 당시 김해복음병원에서 빌려왔다. 그리고 파산당시 인수목록표에 이장비의 이름이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복음병원의 장비가 아니라는 것이다. 노동조합 김위진 지부장은 “처음에 좀 오해를 했는데 원래 김해복음병원에서 빌려왔고, 인수목록표에 이 장비의 이름이 있었다면 사실상 우리 장비는 아니지 않느냐”며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또 이비인후과에서도 “그동안 잘 썼습니다”라며 이 장비를 순순히 넘겨주어 ‘장비 도난 사건’이라는 말을 무색케 했다.

3월안 교단 품으로
최근 교단 모 인사는 교육부가 3월안에 고려학원을 교단 품으로 돌려줄 것 같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 정황을 살펴보았을때 3월이 고비가 될 것이라는 말이다. 먼저 이우준 이사장이 사표를 제출하려하자 교육부가 3월까지만 보류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또 현상황에서 2명 정도만 교단 인사를 이사로 선출할 경우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개방형 이사제와 별반 다를것이 없기 때문에 더 이상 임시이사체제로 유지할 이유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조간만 교육부 감사가 내려와 병원에 대한 실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사내용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지만 정이사 체제를 위한 감사이기 때문에 이번 감사를 통해 재단이 교단품으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 교육부 압박
하지만 교단은 별도로 대 교육부를 압박해 나간다는 주장이다. 교육부가 선임한 임시이사들이 병원을 고의 부도를 냈기 때문에 당장 지급할 이유가 없는 장기차입금까지 지급하면서 병원이 경영상 어려워 졌다는 내용이다. 때문에 교육부를 상대로 법률전문가를 내세워 임시이사가 나온 이후 병원 경영 누적적자는 교육부 감사지적한 200억보다 훨씬 능가하는 수치를 제기하며 모든 책임을 교육부에 있기 때문에 법적 대응을 펼쳐 나간다는 주장이다.
공동취재단
200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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