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병원장 이충한 교수 불안한 출발, 교회 출석도 않는 기관장 오명 임시 이사장 총회 불간섭 발언에 총대들 반발, 기드온 사무총장직까지 흔들 이성구 교수 회원권 박탈
제6대 총장에 김성수 교수
학교법인 고려학원 임시 이사회는 지난 9월30일 법인 사무국에서 제 55회 1차 임시이사회를 열고, 고신대 제 6대 총장에 김성수 교수(기독교교육학과)를 선임했다. 이날 이사회는 이환봉 교수와 김상태 교수가 후보 사퇴 의사를 전해옴에 따라 이들 후보들이 직선제 결과를 승복한 후 직원, 교수들이 화합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보고, 만장일치로 김 교수를 총장에 선출하자는 이사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차형수 이사도 “앞으로 총장님께 힘을 실어주는 이사회가 되자“며 신임 총장을 중심으로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하지만 감사 김용구 목사가 투표는 해야 된다고 주장했고 참석이사 12명이 투표에 나서 만장일치로 6대 고신대 총장에 김성수 교수를 선임했다. 김성수 교수는 “미력하지만 최선을 다해 이 기관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사회의 아낌없는 협조와 격려를 당부했다. 김성수 교수는 10월1일 이사장으로부터 임명장을 수여받고 정식 업무에 들어갔으며 19일 고신대에서 정식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민선 1호 총장
강규찬 이사장(총장 황창기) 시절 영도 교수 중 가장 큰 곤혹을 치뤄냈던 김성수 교수는 교수 직선제를 통해 최초로 민선 총장으로 당선됐다. 영도 교수 중 가장 오랜 교수생활을 해 오면서 어느 누구보다 대학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동료교수들과 직원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어 단결과 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부총장 시절 대학 살림을 살아오면서 일 중심적이고 독단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것도 사실. 김 총장은 “총장은 관계 중심적이고, 부총장을 비롯한 보직교수는 일 중심적일 수밖에 없다“며 당시 상황을 해명하면서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구성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청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병원장에 이충한 교수 선임
한편 이날 이사회는 일반외과 이충한 교수를 신임 병원장으로 선출했다. 이충한 교수는 29일 의대 교수들간의 직선제 투표에서 조성래 교수를 41:36으로 따돌리며 신임 병원장에 추천됐다. 하지만 이날 이사회는 한동안 이 교수의 병원장 선임문제로 논란을 겪은 뒤 병원장으로 임명했다. 이사회 소집 통지서에 병원장 선임건이 없었기 때문에 다음 이사회 (10월 14일) 에서 이 문제를 다루자는 주장이 제기 됐기 때문. 하지만 복음병원 노동조합측(지부장 김위진)은 “2달동안 병원장이 공석이었는데 더 이상 병원장직을 공석한다면 우리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이사회에 압력을 넣었고, 이날 신임 총장에 선출된 김성수 총장도 “이사회가 구성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이사회에 전달했다. 이후 이사회는 회의를 속개해 12명중 11명 찬성(1명 기권)으로 병원장에 정식 임명했다. 이충한 병원장은 이달 24일 아침조례시간에 간단하게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교회도 출석하지 않는 고신 기관장
기초교수들을 제외한 의대 교수들에 의해 선출된 이충한 병원장 역시 교수들에 의한 민선 초대 병원장으로 선출되었다는 점에서 병원설립 54년 역사에 없는 획기적인 선택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의대 교수들의 투표에서 드러난 것처럼 조성래 교수와 표 차이가 불과 5표로, 여기에 반대하는 많은 교수들이 존재하고 있는 이상 병원장으로 소신껏 경영하기에는 다소 험난한 과정이 예고되고 있다. 또 대 언론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못하다는 약점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지난 30일 이사회에서 인준을 받고 교계 언론사 관계자 앞에 선 이충한 교수는 기자들에게 “난 언론 앞에 나서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방송국에서 출연요청을 해도 나가지 않는다“며 자랑스럽게(?) 인터뷰를 거부했다. 모 교계 기자가 “과거야 어떻든 이제는 공인 아니냐“고 말했지만 한결같이 “언론에 나서는 것을 싫어한다“고 말하면서 자리를 떴다. 같이 자리에 있던 김성수 총장이 난감해 하는 표정을 지을 정도. 교계기자들은 “전임 병원장과 스타일이 반대 같다. 언론과 친해질 수 없는 분“, “성격이 유별나다“, “인상까지 쓰는 것을 보고 놀랬다“며 앞으로 언론과 적대적인 관계형성을 할 것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충한 교수는 이사회 석상에서도 “앞으로 병원을 어떻게 이끌것인가“라는 이사들의 질문에 “이사회가 천억만 지원해 준다면 병원을 잘 이끌어 보겠습니다“고 말해 일부 이사들의 말문을 막아 버렸다.
또 교단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충한 병원장은 10년전 송도제일교회에 교인으로 등록하고 출석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동안 교회에 출석한 적 없다고 당회장 목사는 말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까지 출석한 것으로 알려진 해운대연합교회도 올해 한번도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연합교회 담임목사는 “과거에는 교회에 출석했다. 하지만 작년 몇번 출석하고 올해는 출석하고 있지 않다“며 현재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했다. 따라서 고신 기관장이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해 교단이 곱게 보아줄리 없다. 고려파의 신앙정신을 보더라도 교회 출석 안하는 기관장을 얼마나 인내를 갖고 보아줄지 의문이다.
이충한 교수가 분명 의사로서 능력있고, 교수들의 지지를 받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주변의 이러한 지적과 충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결국 단명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병원을 자신이 소신있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주인인 교단과의 관계도 생각하고 처신해야 할 것이다.
이성구 목사 결국 제명
제 55차 고신총회에서 가장 핫 이슈는 신대원 이성구 목사의 교단회원권 제명이었다. 총회는 이성구 목사의 처리 문제를 두고 장시간 논란을 거듭하다 이 사안을 총회 재판부로 넘겨 투표(21명 부원 중 17명 참석, 16명 찬성, 반대 1명)로 이 교수의 제명을 결정했다.
회의석상에서는 “중부산 노회가 재판을 계속하고 있으니 노회의 결과를 지켜보자“는 목소리와 “총회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는 중부산 노회도 징계해야한다“는 강경파의 목소리로 한동안 논란을 거듭했다. 하지만 몇 년간 이 문제로 시간을 허비한 전력 때문에 총대들은 금번 총회에서 이 문제를 매듭 짓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중부산 노회가 총회 지시를 이행하지 않은 점이 집중 부각되면서 여론은 강경파의 손을 들어 주었다. 총회는 (1) 중부산 노회가 작년 가을노회에서 전권위를 구성해 놓고 6개월동안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점. (2) 전권위 보고가 노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음에도 전권위가 해산하지 않고 활동하고 있다는 점. (3) 임시노회시 사건 판결전 선전 유인물이 배포되는등 정당한 재판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내세워 총회가 직권으로 이 문제를 다룬 것이다. 하지만 중부산노회와 당사자인 이성구 교수의 반발도 심하다. 중부산노회장 김철봉 목사는 “현재 진행중에 있는 사안을 총회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며 좀 더 시간을 요구했고, 중부산노회 박문철 목사도 “전권위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좀 더 지켜봐 줄 것을 요구했다.
당사자인 이성구 목사는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총회의 부당한 지시를 노회가 모두 수용해야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우리 총회도 과거 38년 27회 총회에서 신사참배한 것을 잘못된 총회 결정이라고 말하고 있지 않는가? 이번 문제는 하나같이 절차가 맞지 않으며 나 또한 고신을 떠나서 살 수 없다“고 말했다. 고신총회 한 관계자는 “제명은 시벌이 아니다. 고신교단 소속 목사의 회원권을 박탈한 것 뿐이다. 따라서 내일이라도 이성구 목사가 타 노회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된다“며 애써 ‘제명‘의 의미를 축소했다.
또 총회가 학교법인 이사회에 지시한 이성구 교수의 교수직 처리 문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수평의회 의장 조정환 교수는 “교수는 정부로부터 신분 보장을 받고 있는 직분이다. 그런데 정치적인 색깔이 다분한 문제로 교수직을 박탈하는 것은 교수평의회 입장에서 참을 수 없다“며 이 문제에 평의회가 적극적인 개입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총회가 법인에 관여할 수 없다구(?)
고신총회 마지막날 법인 총회에서 고려학원 이사장 이우준 장로는 “총회가 법인을 관여할 법이 없다. 법인 문제는 법인이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해 현 기독교보 사장인 임성하 장로는 “그러면 왜 학교법인이 모금을 요청하고, 피해 또한 교단이 입고 있냐“며 지금까지 모금한 돈은 무엇이냐고 이우준 이사장을 추궁했다. 총대들도 이우준 이사장의 발언을 듣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모 총대는 “교단소속 장로가 할 소리냐“며 학원이 마치 자신의 소유인양 착각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기드온 캠프 활동을 하고 있는 총대들 가운데서는 “기드온 캠프 사무총장 답지 않은 발언“이라며 기드온 사무총장과 임시이사장 중 한 곳을 포기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고신총대들 중 일부는 현 기드온 전국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무총장의 진로문제에 대해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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